이복현 부장검사 "법무부, 상의도 없이 일선 검사 감찰관실 차출"

현직 부장검사가 법무부에서 일선 검찰청과 상의 없이 소속 검사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받기로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1부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어제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수석검사가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소속 검찰청과 상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해당 검사에게 하루 전 미리 전화를 걸었다고 들었다며, 대검 형사부장이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가까운 사이라 해도 인사를 그런 식으로 하는 건 박근혜 정부 최 모 씨의 '인사 농단' 느낌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또 대검에 알아보니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모르고 있었다며, 굳이 일선에서 고생하며 형사사건 처리하는 검사를 법무부로 빼가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법무부 감찰관실은 추미애 장관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옵티머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달까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맡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수사를 이끌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횡령·뇌물 사건과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