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돌입..."요구 받아들일 때까지 농성"

롯데택배 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돌입..."요구 받아들일 때까지 농성"

2020.10.27.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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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노조 총파업…"수당 인상 등 요구"
’파업’ 택배 기사들 "가족과 저녁 먹고 싶어요"
"분류작업 낙후…상하차 비용까지 기사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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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택배 기사 노조가 수당 인상과 분류 작업 전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롯데 택배 측은 일부 요구안을 수용하겠다는 대책안을 내놨는데 택배 개당 수당을 두고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현장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롯데 택배 노조는 오전에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금은 본격적인 파업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물류센터 앞에 대형 천막이 설치하고, 무기한농성을 위한 상황실과 노조원 휴식 시설까지 마련했습니다.

현수막에는 파업에 임하는 기사들의 의지를 각자 적기도 했습니다.

올해 과로사로 숨진 택배 기사들을 추모하는 글과 함께 기사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현 실태와 회사 측의 부적절한 대처에 대한 분노가 남겨 있었습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가장 큰 이유는 회사가 택배 개수 별 수수료는 낮추면서 물량을 늘려, 과도한 업무를 시키고 있다는 건데요.

노조 측은 지역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택배 기사들에게 택배 한 개당 968원 주던 배송수수료를 3년 동안 150원 가까이 단계적으로 삭감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배송 물량은 늘어 새벽 4시, 5시까지 배송을 해야 하는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택배사에 비해 분류작업과 업무 환경은 낙후되어 있는데

택배 물량을 싣고 내리는 상하차 비용까지 택배사 중 유일하게 기사에게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각 대리점과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본사의 권한이라는 대답과 함께 교섭이 결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총파업을 통해 롯데택배 본사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게 됐다는 겁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 이용도 늘었는데, 배송 혼선이 가장 우려되는데요?

[기자]
일단,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려할 정도의 큰 혼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국 롯데 택배 기사는 만여 명 정도인데,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건 민주노총 소속 롯데택배 노조원 250여 명이고,

수도권의 경우 전체 기사 5천여 명 가운데 10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파업 규모 자체도 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회사 측은 전체 기사의 2.5%가 파업에 참여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 인원 조정 등을 통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선 상하차비용 부담과 분류작업 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어제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수당 삭감은 애초에 없었다며 물량이 부족한 대리점에 지급된 지원금이 물량 정상화로 줄어들어 들었던 것이라는 겁니다.

일부 요구안은 수용됐지만 핵심 요구 사안인 수수료와 지원금을 두고는 사측과 노조가 한동안 대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복합물류단지에서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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