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노조 오늘부터 총파업..."죽음의 업무 개선하라"

롯데택배 노조 오늘부터 총파업..."죽음의 업무 개선하라"

2020.10.27.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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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택배 기사 노조가 수당 인상과 분류 작업 전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롯데 택배 측은 일부 요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당 인상 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오전에 기자회견이 시작됐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전에 시작된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금은 본격적인 파업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제 뒤에 보시는 것처럼 물류센터 앞에는 대형 천막이 설치됐습니다.

무기한농성을 위한 상황실과 노조원 휴식 시설까지 마련된 건데요.

또, 뒤에 걸린 현수막에는 파업에 임하는 기사들의 의지를 각자 적기도 했습니다.

올해 과로사로 숨진 택배 기사들을 추모하는 글과 함께 기사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현 실태와 회사 측의 부적절한 대처에 대한 분노가 남겨 있었습니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 모시고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경호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안녕하세요.]

[기자 : 아무래도 이번에 최근 택배사들이 일부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는데 총파업까지 돌입하시게 된 이유가 어떤 게 있을까요?]

[진경호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물론 택배사들이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건 국민 여러분들께서 잘 알고 계실 텐데 특히 롯데택배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이건 택배업계에 정평이 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그중에 압권은 택배기사들에 대한 임금을, 수수료를 1년에 2~3차례씩 시도 때도 없이 깎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로 물량이 증가했으니 수입이 늘어났으니까 수수료를 깎아도 늘어난 물량만큼 총소득은 감소하지 않으니까, 이런 이유를 대고 있는데 정말 터무니없는 이유다. 롯데택배 기사들이 새해 되면 가장 소망하는 게 올해에는 수수료 삭감 없이 무탈없이 넘어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새해 소원을 비는 게 지금 롯데택배의 현실이고요. 이런 게 이번에 파업까지 갈 수밖에 없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 여기 송파터미널에 와 있는데요. 자기네들 이유 때문에 택배 분류작업이 오후 2시에나 시작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기사들은 7시에 출근해서 오후 2시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태고 분류작업이 끝나면 오후 6시가 넘어서 여기에 있는 사무실에 택배를 배송하러 가면 고객들이 다 퇴근한 이후라서 이런 하소연을 수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쇠귀에 경읽기. 전혀 시정되지 않는 이런 롯데의 해도 해도 너무 한 갑질이 결국 파업에 돌입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자 : 아무래도 오늘 총파업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더 중요할 텐데 어떻게 행동하실 계획이 있으실까요?]

[진경호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저희는 요구가 너무도 소박한 겁니다. 깎인 수수료를 원상회복해 달라. 그다음에 민간택배사들 다 택배사들이 부담하고 있는 상하차 비용을 즉각 폐지해 달라. 분류작업을 제때 마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 이런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고 절박한 요구이기 때문에 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는 파업을 풀 생각이 없습니다. 하여튼 롯데택배가 노조와의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서주기를 이 자리를 빌려서 간곡하게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기자 : 말씀 감사합니다.]

[앵커]
가장 우려되는 건, 택배 혼선인데요.

파업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일단,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려할 정도의 큰 혼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국 롯데 택배 기사는 만여 명 정도인데,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건 민주노총 소속 롯데택배 노조원 250여 명이고,

수도권의 경우 전체 기사 5천여 명 가운데 10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합니다.

파업에 참여한 기사들은 비노조 기사들을 상대로 함께 행동해줄 것을 요구할 예정인데요.

일단 사측과 1차 교섭 이후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등 파업을 위한 적법 절차가 필요한 만큼 파업 규모 자체가 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회사 측은 전체 기사의 2.5%가 파업에 참여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 인원 조정 등을 통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선 상하차비용 부담 등 문제는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수수료 삭감은 없었다며 물량이 부족한 대리점에 지급된 지원금이 물량 정상화로 줄어들어 들었던 것이라는 겁니다.

일부 요구안은 수용됐지만 핵심 요구 사안인 수수료와 지원금을 두고는 사측과 노조가 한동안 대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복합물류단지에서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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