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 한진 첫 심야배송 중단

[앵커리포트]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 한진 첫 심야배송 중단

2020.10.27.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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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 업계 최초로 심야 배송 전면 중단
한진택배, 분류 작업에 지원인력 천 명 투입
롯데글로벌로직스, 지원 인력 투입·업무량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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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연속 보도하고 있는 택배 노동 문제.

택배 노동자들의 잇단 과로사를 부른 극한의 업무 강도와 십수 년째 방관하고 있는 관련 부처의 행태까지 전해드렸는데요.

어제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는 과로사가 의심되는 쿠팡 택배 노동자의 아버지가 무릎을 꿇으며 읍소하는 안타까운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20대 아들을 졸지에 잃은 부모님들은 쿠팡이 거짓말로 일관하며 아들의 과로사 흔적까지 지우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숨진 아들의 동료 노동자 : 그거는 말이 안 되는 거에요, 완전 100%.. 제가 거짓..보고 너무 열이 받아서. 그게 어떻게 혁준이가 분류 상황이 아닐 수가 있고. 똑같이 뽑아서 하는, 똑같은 층에서 하는 그게 어떻게 군이 다를 수가 있어요. 그건 아니죠. 박스 뜯고.. 그건 혁준이가 하는 일이 20가지 있으면 2개밖에 안 되는 거에요, 그게.]

[숨진 노동자 어머니 : 더 많은 녹취가 있지만 제가 그 동료들한테 사전 동의를 못 얻어서 넘겨드릴 수가 없어요. 얘들도 똑같은 자식이고, 얘들이 어머니 이건 저희 밥줄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차마....]

국회는 현재 이 문제를 집중 질의하며 대책을 찾고 있습니다.

SNS에선 택배 기사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늦어도 괜찮다'는 캠페인도 벌어지는데요

'택배 기사의 업무'라는 말만 되풀이하던 업계도 드디어,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진택배가 업계 처음으로 다음 달부터 밤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이에 따른 미배송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고, 분류 작업에도 지원인력 천 명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직스 역시 분류 지원 인력 천 명을 투입하고 하루 배송 가능한 적정량을 산출해 업무량 조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리점 계약 시 산재보험 100% 가입 조건을 내걸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죽음이 발생한 뒤에 나온 대책, 이번엔 '공염불'로 끝나지 않도록 YTN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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