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지휘' 남부지검장 사퇴...검찰 "흔들림 없이 수사"

'수사 지휘' 남부지검장 사퇴...검찰 "흔들림 없이 수사"

2020.10.23.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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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임 사건 수사를 총괄하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어제 오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실상 지휘자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된 서울남부지검은 원칙대로 흔들림 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남부지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

어제 박 지검장이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할 것 같은데, 검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수사 지휘를 담당한 서울남부지검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검찰 내부에서도 적잖이 놀랐다는 반응입니다.

다만,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았어도, 비판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제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 글에는 자리를 지켜달라는 취지의 댓글이 하루 사이에 백 개 넘게 달렸습니다.

우선 서울남부지검은 지검장 사의 표명과 상관 없이 라임 사태 관련 수사는 원칙대로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아직 공식적인 내부 입장이 전해지지 않았다며, 지검장의 뜻을 담은 글을 참고해달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어제 오전입니다.

박 지검장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천억 원대 횡령과 사기가 본질이라며 로비 사건은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사 비리 의혹은 김 전 회장의 폭로를 통해 처음 알았다면서도 야당 정치인 관련 수사는 격주마다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했고 수사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엔 수사상황을 대검찰청에도 보고했다며 검찰이 내놓을 수사 결과를 믿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와 언론이 각자 프레임에 맞춰 정치검찰로 보이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검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중대한 시기에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게 돼 유감이라며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조만간 후속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상 라임 사태 수사 총괄 지위가 공석이 된 상황인데, 서울남부지검에 꾸려진 '검사 향응' 의혹 전담팀 수사는 진척이 있나요?

[기자]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법무부의 수사 의뢰를 받자마자 금융조사부 등 소속 검사 5명으로 검사 향응 수사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했습니다.

수사팀이 꾸려진 지 하루 만에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검사 술 접대를 함께했다고 전해진 특수부장 출신 A 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여기에서 검찰은 A 변호사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 작업을 벌이며, 로비 정황을 증명할 자료 등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수사팀은 기존 라임 펀드 판매 비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6부장이 지휘하고 있으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는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후 2시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김봉현 전 회장의 재판이 열립니다.

일주일 사이 두 차례 옥중 입장문을 내며 각종 폭로를 이어갔던 김 전 회장이 재판에서도 추가 폭로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남부지검에서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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