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또 숨져..."2시간 자고 출근"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또 숨져..."2시간 자고 출근"

2020.10.22. 오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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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물류센터에서 화물 운송을 담당하던 30대가 숨진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유족과 택배노조는 사망 직전까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택배 물량을 분배하는 장소인 CJ대한통운 곤지암 허브 물류터미널.

수도권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9일, 이곳에서 일하던 택배 노동자 39살 A 씨가 야간 근무 중 지하 휴게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 : (작업) 저녁에 시작해요 낮에는 아니고…. 다음날 아침까지 합니다. 다음 날 새벽이나 아침까지…. 노동법은 다 지키고 있고요.]

A 씨는 물건들을 터미널로 옮기는 화물차를 운전하는 일을 했습니다.

추석 연휴엔 운송 물량이 50% 이상 많아져 근무 시간도 늘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지기 직전인 지난 18일엔 무려 22시간을 근무했고, 퇴근한 지 5시간 만에 다시 출근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살, 4살 두 아이의 아빠였던 A 씨.

유족은 불규칙한 야간 근무에다 장시간 노동을 한 것이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유가족 : 보통 오후 3~4시쯤에 들어와서 6시에 또 나가니깐…. 2시간, 3시간 잠잔다고 볼 수도 없죠. 옷 갈아입고 씻고 나가는 정도….]

A 씨는 CJ대한통운 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로 일했지만, 계약상 개인 사업자로 돼 있어 산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A 씨가 3∼4년 전부터 지병으로 치료받고 있었다면서 과로사로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 : 지병이 있었어요. 심장 비대증이라고 그래서 정기적으로 검진도 받으셨고 약도 복용을 하셨고….]

경찰은 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구두 소견은 심장 쪽이 좀 안 좋다는 결과는 나왔는데, 정확한 결과는 최종적으로 약물(검사)까지 다 해서 결과 보고서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까지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올해만 모두 13명에 이릅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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