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 논란...맞아도 괜찮을까?

[뉴있저]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 논란...맞아도 괜찮을까?

2020.10.20.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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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10대 고등학생이 독감백신을 맞고 이틀 뒤에 사망한 데 이어서 전북 고창에서 70대 여성이 백신을 맞은 다음 날 숨지면서 불안감이 높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를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윤]
안녕하십니까?

[앵커]
둘 다 독감백신을 맞았는데 한 사람은 17살, 한 사람은 70대. 이렇게 되면 어떤 질병이 겹친다기보다는 독감이 공통점이니까 다들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그런데도 당국에서는 그것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은 오히려 낮다라고 얘기하는데 이건 어떤 이유에서 그렇죠?

[김윤]
독감예방접종을 맞은 후에 사망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아낙필락시스라고 하는 일종의 과잉면역반응에 의한 쇼크가 있고요.

또 하나는 길랭바레 증후군이라고 하는 이것은 신경의 면역반응이 생겨서 마찬가지로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인데. 두 가지 모두 이번 사례와 양상이 잘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낙필락시스라고 하면 대개 즉각 한 30분 이내에 쇼크에 빠져야 맞는 것이고요.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경우는 백신을 접종한 다음 한참 뒤에 서서히 하지 근육부터, 그러니까 다리 근육부터 마비되는 양상으로 서서히 진행을 하기 때문에 이번 두 사망 사례하고는 양상이 맞지 않기 때문에 백신 부작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쇼크라면 즉시 나타나는 거고 아니면 다른 것이라면 천천히 또 마비증상부터 이런 거군요. 그런데 이 70대의 어르신은 고혈압과 당뇨는 있었지만 접종 당시에는 특이증상이 없었다고. 10대 청소년은 기저질환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고 하고 그러면 둘의 사망에서 원인을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김윤]
지금으로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아마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사망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도 상온에 노출됐던 잘못된 백신을 맞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김윤]
그런 개연성은 전혀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에 당국이 문제가 됐던 상온 노출 백신들을 다 회수했고 또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도 비교적 짧은 시간 상온에 노출돼서 상온에 백신이 방치된 것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역시 높지 않기는 합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시는 건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마는.

[앵커]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 그리고 그것과 같은 제품들은 누가 맞고 누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다 추적하고 있는 거죠?

[김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노출됐던 백신은 원칙적으로 다 회수를 했는데 회수를 하기 전에 일부 접종된 사례가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 방역당국이 계속해서 이상증상이 있는지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이번에 사망하신 두 분이 맞은 백신은 그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백신이었습니다.

[앵커]
정말 독감백신 접종에 의해서 사망한 사례가 있었습니까? 10년 전쯤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김윤]
2009년에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에 제가 앞에 말씀드렸던 길랭바레 증후군이라는 것과 유사한 밀러피셔증후군이라고 하는 이것도 역시 자가면역반응에 의해서 우리 면역세포가 신경을 공격해서 마비가 일어나는 질환인데 그것 때문에 사망한 사례가 하나 있어서 국가가 배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정말 독감백신을 맞았는데 이상이 생긴다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납니까? 그럼 또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윤]
대개는 가벼운 증상들이 나타나는데요. 그러니까 독감을 맞은 부위에 빨갛게 되거나 거기가 통증이 있거나 부어오르거나 거기서 더 나간다면 두통이 있거나 열이 나거나 또는 약간 메스껍거나 이런 증상들이 대부분이고요.

그보다 조금 더 심각한 증상은 접종을 한 이후에 기절을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절을 하면 이후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하는데 기절해서 넘어질 때 머리를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개 예방접종을 한 다음에 한 15분 정도 병원에서 앉아서 대기를 하다가 어지럽거나 한 그런 증상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가시도록 그렇게 대개 병원에서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얘기들이 자꾸 나돌다 보니까 이러려면 안 맞지라고 백신 접종을 피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지금 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맞아야 됩니까?

[김윤]
네, 맞으시는 게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번 사망 사례가 백신 접종하고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굉장히 낮다고 봐야 되고요.

또 과거에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독감예방접종을 해 왔는데 독감예방접종의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는 공식적으로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데 반해서 이번에 독감과 함께 코로나와 함께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윈데믹의 겨울을 앞두고 있는데요.

독감 때문에도 그렇고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이번에는 예방접종을 꼭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대 의대 김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김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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