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30대 노동자 사망...노조 '과로사' vs 회사 '지병'

한진택배 30대 노동자 사망...노조 '과로사' vs 회사 '지병'

2020.10.19.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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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진택배의 30대 택배 기사가 최근 숨진 사건도 알려졌는데요.

회사 측은 노동강도가 낮았고 지병도 있어 과로사가 아니라는 입장인데, 택배 노조는 평소 업무가 힘들다고 호소했었다며 과로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수막과 팻말을 든 택배 노동자들이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CJ대한통운과 쿠팡에 이어 이번에는 한진택배 기사가 격무에 시달리다 또다시 숨졌다며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에서 일하던 36살 김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2일 오후.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간 친구가 발견했습니다.

택배노조는 명백한 과로사라며 숨지기 나흘 전 김 씨의 SNS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동료 기사에 보낸 메시지에는 상자 420개를 들고 나왔다며 집에 도착하면 새벽 5시라 한숨도 못 자고 출근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전날에도 새벽 2시에 귀가했다며 힘들다고도 토로했습니다.

[김 모 씨 / 숨진 택배 기사 동생 : 단 한 번도 형에 대한 안부를 물은 적이 없어요. 저는. 아침에 전화하면 분류하고 있다, 바쁘다…. 오후에 통화하면 또 배송 중이다…]

택배노조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사측에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한진택배 측은 과로사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7일 김 씨가 370개 정도 배송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소엔 다른 기사들보다 적은 200개 안팎으로 배송했다는 겁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도 과로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과수는 1차 소견에서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심장에 이상이 있어서 그걸로 원인이 돼서 사망하지 않았는가 추정한다고…. 혈관이 두 군데 정도 막혀 있어서….]

고용노동부는 소속 회사와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택배업체의 주요 서브터미널 40곳과 대리점 400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조치 긴급 점검에도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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