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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의 모녀 재회...해외 입양인 '뿌리 찾기'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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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의 모녀 재회...해외 입양인 '뿌리 찾기' 늘 듯

2020년 10월 18일 18시 43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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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살에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 여성이 44년 만에 한국의 가족을 화상 연결을 통해 다시 만났습니다.

국내에서만 가능했던 유전자 채취를 올해부터는 우리 해외 공관에서도 할 수 있게 된 덕분입니다.

이번 첫 사례를 계기로, 세계 한인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4년 전 잃어버린 딸을 만나는 날.

여든을 앞둔 어머니는 떨리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만남의 장소로 발을 옮깁니다.

3살이었던 쌍둥이 동생은 어느새 중년이 됐지만, 언니는 화면 너머에서도 단번에 알아봅니다.

지난 1976년, 우리말도 다 떼지 못한 채 아동복지재단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된 윤상애 씨.

하지만 '엄마'란 말은 잊지 않았습니다.

[윤상애 / 한인 입양인: 엄마! 정말 예쁘세요. 지금이 꿈만 같아요.]

44년 만의 감격적인 상봉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렇게 비대면 화상 통화로 이뤄졌습니다.

여름날, 외할머니 손을 잡고 시장 나들이를 나갔다 사라진 딸.

혹시라도 딸이 돌아올까, 엄마는 아예 그 시장에 가게를 열고 십 년을 하루 같이 기다렸습니다.

[이응순 / 윤상애 씨 어머니: 그 근방에서 뱅뱅 돌면서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했는데 사람이 많이 지나가도 너는 안 보여서 언제나 볼까…. 지나가는 사람마다 '너인가 아닌가' 하고 쳐다보는 거야.]

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각자의 유전자를 여러 차례 채취해 맞춰 봐야 하는데, 해외에 사는 상애 씨는 유전자를 채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올해부터 시작된 정부 제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경찰청이 우리 외국 공관에 보낸 유전자 채취 키트를 통해, 해외에서도 입양인의 유전자를 한국에 보낼 수 있게 된 겁니다.

현재 이렇게 유전자 채취가 가능한 곳은 전 세계 14개 나라에 있는 우리 공관 34곳입니다.

[임희진 경정 / 경찰청 아동청소년과 계장 : 외교행낭을 통해서 바로 유전자 검체를 채취해서 받아볼 수가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실종된 가족들을 만나볼 수가 있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 제도를 활성화해서 더 많은 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5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은 16만7천 명.

마침내 그리운 가족을 찾게 된 상애 씨처럼,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입양인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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