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폭로' 진실공방...법무부 감찰 착수

'김봉현 폭로' 진실공방...법무부 감찰 착수

2020.10.17.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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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김봉현, 언론에 옥중 입장문 공개
"전관 출신 변호사 통해 현직 검사들 술 접대"
"라임 수사팀 합류할 거라 소개…실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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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임 사태의 주범격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관 변호사가 반박에 나서며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관련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감찰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국 기자!

우선 김봉현 전 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폭로한 건가요?

[기자]
김봉현 전 회장이 언론에 A4 용지 5장 분량의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지난해 전관 출신 변호사 A 씨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천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는데요.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받았고, 실제 한 명이 남부지검 수사팀에 합류했다고도 적었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A 씨로부터 여당 정치인과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잡게 해주면 보석 상태로 재판받게 해주겠단 제안을 받았다며, 수사가 방향이 정해진 '끼워 맞추기식'이었다고도 비난했습니다.

'라임 청탁'을 위해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 원을 줬다고도 진술했지만, 관련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전 회장의 폭로에서 언급된 검찰 출신 변호사가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인 A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김 전 회장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A 씨는 김 전 회장이 로비 의혹 등을 언급해 검찰에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했을 뿐, 강기정 전 수석 등 특정 정치인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 전 회장이 자신을 통해 검사들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해당 술자리는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모인 자리였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라임 사태가 불거지기도 전 수사팀이 꾸려질 것을 예상하고, 누가 참여할지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A 씨는 라임 수사가 시작된 뒤 남부지검 수사팀에 어떠한 연락도 취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명품가방 등을 선물 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상반된 주장이 나오는 상황인데, 법무부가 감찰을 진행하고 있죠?

[기자]
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시에 따라 법무부는 본격적인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추 장관은 김 전 회장의 폭로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감찰 대상이 될 의혹들을 열거했는데요.

현직 검사와 전·현직 수사관 등이 전관 변호사를 통해 향응과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 접대받은 검사가 수사 책임자로 참여해 검찰 비위 수사를 은폐했다는 의혹, 야당 정치인 등의 거액의 금품수수 혐의를 제보받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입니다.

애초 검찰청 소속 공무원의 감찰은 자율성 보장을 위해 검찰이 자체적으로 하는 걸 원칙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이 퇴임하며 감찰의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이면 법무부가 직접 감찰하도록 훈령을 개정했습니다.

검사 비위 의혹이 폭로의 주된 내용인 데다, 윤석열 총장의 이름도 잇따라 언급되는 만큼, 추 장관은 검찰에 감찰을 맡기면 진상 규명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부는 김봉현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감찰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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