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김재현 대표 첫 재판..."정·관계 로비 일절 없었다"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 첫 재판..."정·관계 로비 일절 없었다"

2020.10.16. 오후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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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등 옵티머스 경영진, 일부 혐의 부인
피고인들끼리 책임 떠넘기기도…폭로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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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옵티머스 자산운용 김재현 대표 등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 대표 측은 최근 확산한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일절 부인하며, 사기 사건 재판과 관련도 없는 내용으로 방어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오늘이 펀드 사기 사건 첫 재판이었는데,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 오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와 경영진 등 5명의 첫 정식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재판 전 5명 가운데 유일하게 불구속 상태인 옵티머스 송 모 이사만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송 이사는 옵티머스 펀드의 정관계 연루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아니라는 말만 반복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김 대표를 비롯한 피고인들은 모두 앞서 열린 공판 준비기일부터 일부 혐의를 부인해왔는데요.

오늘 재판에서도 같은 뜻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앞서 김 대표 측은 사문서위조 등 일부 혐의와 관련해 옵티머스 이사 윤석호 변호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도 서로 등을 돌린 피고인들 간 폭로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는데요.

이에 김 대표의 변호인은 오늘 재판이 끝날 무렵 정·관계 로비 의혹은 이번 사기 사건과는 무관한 내용이라며 방어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데도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피고인의 한쪽 입장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마치 김 대표가 정·관계 로비를 주도하고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매도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사건 관계인들이 증거자료를 유출하거나 단편적 사실만을 왜곡해 언론에 알리고 있다며 법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재판부가 경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과 재판부도 최근 공소사실과 무관한 부분에서 증거기록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대표 등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3천여 명에게 1조4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최근엔 이들이 각종 불법 거래를 무마하려고 정치권과 금융권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검찰은 수사팀 인력을 2배로 늘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다음 재판에는 피해를 본 펀드 가입자들과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 관련인들의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인데요.

앞으로 재판에서도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기 사건과 로비 의혹은 무관하다는 입장인데, 그래서 로비가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그런 불법 행위는 일절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오늘(16일) YTN과 통화하면서 적어도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김 대표가 관리하는 영역 안에서 오간 뒷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관계 인사들이 펀드 수익자로 참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펀드 하자 치유 문건'도 옵티머스와 관련이 있는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나 일부 정관계 출신 고문단 때문에 오히려 금융 당국이 오해할까 봐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건을 쓴 뒤 전직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에게 이런 내용으로 금감원을 설득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물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들어 폐기했다는 겁니다.

윤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알려진 로비 명단 역시 김 대표가 갖고 있던 연락처 가운데 주요 인사들을 따로 정리해놓은 걸 오해한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대표 측은 해당 문건을 포함해 로비 의혹에 대한 입장을 검찰에서 모두 소명했고, 이미 진행 중인 사기 사건 재판에도 다 증거로 제출돼 있다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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