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전에도 '돌아올게' 화상통화"...대통령에 보낸 편지

"실종 전에도 '돌아올게' 화상통화"...대통령에 보낸 편지

2020.10.06.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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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피살된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이 아들은 아버지가 월북했을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는데요.

편지 내용,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숨진 공무원 이 모 씨의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쓴 자필편지입니다.

A4 2장 빼곡한 편지에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군은 아버지가 실종되기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신과 통화했고 8살 동생에게는 며칠 뒤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버지는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면서, 키 180cm, 몸무게 68kg 밖에 안 되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조류를 거슬러 38km를 헤엄쳐 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 인적 사항 물으면 누가 말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해경은 이 씨가 사실상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씨가 탈진된 상태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북한군이 이 씨의 나이, 고향 등 인적사항을 자세히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군의 편지는 피살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어제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그동안 이래진 씨는 정부의 발표에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아들 역시 대통령에 보낸 이 편지를 통해 거듭 월북 가능성에 반박한 겁니다.

이 군은 편지 말미에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다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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