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필수·차례 금지지만..."아버님 뵈러 왔어요"

예약 필수·차례 금지지만..."아버님 뵈러 왔어요"

2020.10.01.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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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추석이면 공공 묘지와 봉안당 곳곳이 조상과 가족을 찾은 성묘객으로 붐비곤 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예약제 등 조처가 더해지면서,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홍민기 기자!

네,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추모의 집'이라는 봉안당 입구입니다.

추석 당일인 만큼 이곳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벌써 추모객 천 명 정도가 다녀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맘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한산한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사전예약제와 하루 추모 인원 제한 등 조치를 하면서 명절 전에 미리 성묘를 한 분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입구에 놓인 책상에는 이렇게 '사전예약자 확인'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고, 입장하는 사람들을 예약자 명단에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확인을 마치고 봉안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손 소독과 명부 작성, 체온 측정도 해야 합니다.

명절을 맞아 추모객들이 봉안당에 몰리면서 혹시 모를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른 겁니다.

이곳 수원시연화장은 추석 성묘 기간을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한 달 정도로 늘렸습니다.

이 기간에는 사전에 전화로 예약한 추모객만 입장할 수 있고, 일일 추모 인원도 제한됩니다.

예약자를 포함해 최대 가족 4명이 입장할 수 있는데요, 하루에 많으면 450가족, 모두 1,800명만 안으로 들어가 추모할 수 있습니다.

고인 4만 명이 안치된 이곳 수원시연화장은 명절 때마다 10만 명에 달하는 추모객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조치가 시행되면서, 추모객이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인 만 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 향을 피우거나 차례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나눠 먹는 등 제례 행사도 감염을 막기 위해 금지됐습니다.

추모객들은 지난해 추석과 달라진 풍경에 다소 낯설어하기도 했는데요, 추석을 맞아 고인과 가족들에게 보내는 소망은 여전해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주성 /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 (차례 못 지내는 점은) 좀 아쉽게 생각하고, 얼른 코로나 끝나서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게 사는 가족들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아버지 잘 보고 계세요. 저희 잘살고 갈게요.]

이번 추석, 직접 성묘하지 않기로 하신 분들은 대신 온라인 성묘를 지낼 수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현충원 등 전국 11개 국립묘지에서 온라인 참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각 지자체도 공공묘지 등에 온라인 서비스를 열었습니다.

고인에게 추모글을 보내거나 꽃을 바칠 수 있는데, 각 시설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하면 됩니다.

명절을 맞아 그리운 가족들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도 크시겠지만, 올해는 멀리서나마 마음을 전하고, 건강도 지키는 추석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수원시연화장에서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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