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귀성행렬...'마스크' 쓰고 고향으로

줄어든 귀성행렬...'마스크' 쓰고 고향으로

2020.09.30.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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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귀성객이 예년보다 줄었습니다.

그래도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마다 시민들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그리운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산한 서울역 매표소 앞, 예년과 다르게 길게 늘어선 줄은 보이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렸지만, 고향으로 가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긴 어렵습니다.

[오창근 /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2동 : 다들 가지 않는데 부모님 계시니까 가지 않을 수 없어서 가게 됐습니다. 부모님 연세가 88세가 되셔서 고령이신데요. 오래 사셨으면 좋겠는데요.]

열차 안은 더 한산합니다.

감염 확산 우려로 열차 내 좌석은 창가만 허용한 탓입니다.

[장성호 /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 물론 가족끼리 앉았으면 좋겠으나 좌석 떨어져서 가서 불편하긴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런 건 염두에 두기 때문에 이해하고 가죠.]

바쁜 자녀를 보기 위해 역귀성한 부모님도 있습니다.

[윤광세 /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물동 : 서울에 아들 집에 아직 손녀가 어려서 내려오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오게 됐습니다. 열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꼭 끼고 (절대 벗지 않았어요.) 음식도 먹지 않고 그렇게 조심해서 올라왔습니다.]

열차를 타러 가는 길목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담당자도 눈에 띕니다.

한산한 건 고속버스터미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향까지 가는 길, 버스 안 방역 수칙 준수를 알리는 표지판을 들고 있는 직원도 보입니다.

차량으로 고향 가는 길 이용하는 휴게소도 작년과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마스크 착용은 물론, 거리 두기가 의무이고, 매장 내 음식도 먹을 수 없게 됐습니다.

[박창현 /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 아무래도 원래 내려갈 때 휴게소에서 음식 사서 먹는 게 추억이잖아요. 올해는 저도 들어오고 깜짝 놀랐는데 코로나19 시국에 서로서로 조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입니다.]

또 다른 휴게소는 아예 의자까지 치웠고, 야외 테이블에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습니다.

코로나19 속 찾아온 추석, 그리운 고향을 찾는 시민들 발걸음마다 설렘과 걱정이 뒤섞인 하루였습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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