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용품 판매점도 '썰렁'..."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

제기용품 판매점도 '썰렁'..."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

2020.09.23.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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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느 해 이맘때면 추석 대목으로 시장마다 손님맞이에 한창이었을 텐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맞게 된 첫 추석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뒤로 그릇들이 많이 보이는데 거긴 무슨 상가인가요?

[기자]
여기는 남대문시장 중앙상가 3층입니다.

혼수용, 업소용, 소매용 등 여러 종류 그릇을 많이 팔고 있는데, 제사용품을 파는 곳도 제 뒤로 보이실 겁니다.

추석이 다가오는 만큼 제기를 찾는 수요가 혹시 늘지 않았을까 싶은데, 실제론 지난 설과 비교해서 80%, 많게는 90%까지 판매가 줄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보통 추석 무렵엔 그릇 사러 오는 손님도 평소보다 늘어난다는데 올해는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이른바 '추석 대목'이란 말이 코로나19 여파로 옛말이 된 건데요.

상인회장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병수 / 중앙상가 3층 상인회장 : 제기 같은 경우도 작년 추석만 하면 보통 200세트를 준비를 해놨다가 판매를 하고 소진을 시켰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한 5세트나 10세트 갖다놓고 그것도 판매가 사실 안 되는 거예요.]

이곳 바로 아래층에 있는 한복점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 달 전부터 한복 찾는 손님으로 북적였던 지난 추석 때와 달리 손님 없이 빈 가게를 지키는 상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점포마다 적자를 내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호소도 나왔습니다.

[양옥진 / 남대문시장 한복점 상인 : 손님이 아예 없어요. 점심 싸 가지고 와서 먹고 그냥 가는 날이 허다했어요. 너무 진짜 힘들고 그래요. 상인들이 다. (손님이 아예 안 오는 날도 있나요?) 그럼요. 개시도 못 하고 가는 날이 허다했어요.]

앞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정부가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했고, 이번 추석엔 고향 안 가겠다는 응답이 60% 가까이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벌초나 성묘는 물론이고 차례도 간소화하자는 공감대까지 형성되면서, 조금 어수선하지만 들뜬 명절 분위기를 올해는 느끼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선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 대신 걱정의 한숨 소리가 훨씬 크게 들립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흔한 말도 올해는 쓸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남대문 시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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