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용품 판매점도 '썰렁'..."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

제기용품 판매점도 '썰렁'..."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

2020.09.23.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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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뒀지만, 제기용품 판매 평소 10분의 1 수준"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릇 사러 오는 손님 거의 없어"
추석 앞두고 있지만, 한복 점포에도 손님 거의 없어
손님보다 빈 가게 지키고 있는 상인 숫자가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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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느 해 이맘때면 추석 대목으로 시장마다 손님맞이에 한창이었을 텐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맞게 된 첫 추석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지금 거기는 어떤 상가인가요?

[기자]
여기는 남대문시장 중앙상가 3층인데요.

여기는 혼수용, 업소용 또 소매용 이런 여러 종류의 그릇을 팔고 있는 곳입니다.

제 뒤로 보시면 제기용품도 이렇게 팔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추석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제기를 찾는 수요가 혹시 늘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실제로는 80%, 많게는 90%까지 판매가 줄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보통 추석 무렵엔 그릇 사러 오는손님도 평소보다 늘어난다는데 올해는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이른바 '추석 대목'이란 말이 코로나19 때문에 옛 말이 된 겁니다.

이곳 상인회장과 직접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오래 기다리셨는데요.

먼저 요즘에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안 좋잖아요.

어느 정도로 안 좋고 폐업을 고려하는 점포들도 있다고 하셨어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박병수 / 중앙상가 3층 상인회장]
사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버티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코로나 2.5단계로 상향시키면서 워낙 피해가 커서 폐업을, 그러니까 여태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버텨왔는데 이제는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현재 상황이 도래돼서 오늘도 한 군데가 사실 폐업을 해요. 폐업을 하고.

이런 제기 같은 경우도 작년 추석만 하면 보통 200세트 정도는 준비를 해놨다가 판매를 하고 소진을 시켰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한 5세트나 10세트 갖다놓고 그것도 판매가 사실 안 되는 거예요.

그 정도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참 참담하죠.

[기자]
예를 드신 제기도 그렇고 그릇 관련해서 전부 다 굉장히 상황이 안 좋은 건데 여기 운영에 굉장히 어려운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임대료 지원 같은 부분은 혹시 없나요?

[박병수 / 중앙상가 3층 상인회장]
그런데 여기가 또 그런 게 있어요.

여기는 사실 매출이 그냥 기준점이 2억 미만, 4억 미만, 정부가 그곳에 한해서만 지원을 해 주시기 때문에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액수가 좀 큰 제품들이 많아서 사실 지원금이 안 돼요.

지금 여기는 지원이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경우에는 저번에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지원금 있잖아요.

40~50만 원씩 준 거. 그거밖에 사실은 받은 게 없거든요.

그래서 다른 지원은 전혀 없는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로는.

[기자]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계신 건데 지금 혹시 뭔가 이런 걸 바란다, 이런 게 지원됐으면 좋겠다 하시는 부분 있을까요?

[박병수 / 중앙상가 3층 상인회장]
물론 코로나가 빨리 풀려서 정상화가 돼서 여러 상인들이 장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손님들이 오실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지금 첫 번째로 사실은 자금력이.

이제 사실 거의 다 여기 계신 업주분들이 자금력이 거의 다 바닥 난 상태계요 돈을 어떻게 해볼 수, 업주들을 다 만나서 얘기해 보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현재 상황이거든요.

정부에서 각별히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한테 신경을 써주셔서 우리가 앞으로 재생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상인회장의 말씀도 들어봤는데 워낙 지금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점포 몇 곳을 돌아보면 손님이 없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오는데, 앞선 중계시간 때 바로 아래층에 있는 한복점들의 상황도 매한가지입니다.

손님은 없고 빈 가게 지키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점포마다 적자를 내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호소가 나왔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양옥진 / 남대문시장 한복점 상인 : 손님이 아예 없어요. 점심 싸 가지고 와서 먹고 그냥 가는 날이 허다했어요. 너무 진짜 힘들고 그래요. 상인들이 다. (손님이 아예 안 오는 날도 있나요?) 그럼요. 개시도 못 하고 가는 날이 허다했어요.]

앞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정부가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했고, 이번 추석엔 고향 안 가겠다는 응답이 60% 가까이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벌초나 성묘는 물론이고 차례도 간소화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올해는 어수선하면서도 들뜬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선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 대신 걱정의 한숨 소리가 훨씬 크게 들립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흔한 말을 올해는 쓸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남대문 시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경수[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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