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백신 중단 이틀째...유료 예방접종 기관 '장사진'

무료 백신 중단 이틀째...유료 예방접종 기관 '장사진'

2020.09.23.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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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대상자도 찾아와…"유료 백신이라도 맞겠다"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하루 평균 천 명 가까이 접종"
거리두기 관리에도 어려움…"건물 10층까지 대기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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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10명입니다.

국내 발생이 99명, 해외 유입은 11명입니다.

전날보다 신규 확진자가 49명 늘었습니다.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었는데, 불과 나흘 만에 다시 백 명대가 됐습니다.

여기에는 수도권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실제로 어제 하루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각각 40명과 28명, 5명입니다.

전체 국내 발생 99명의 74%에 육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비율도 여전히 높습니다.

어제 0시까지 최근 2주 동안 26.6%에 달합니다.

신규 환자 4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전국적인 확산세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중단한 지 이틀이 됐습니다.

유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대형 검진센터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희재 기자!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기자]
제 뒤로 세워진 차단 봉에 맞춰,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옆으로는 접종 전 부작용 등을 막기 위해 간단한 검진을 받는 시민도 있습니다.

독감 유료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접종은 아침 8시부터 시작됐는데, 시작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찾았고, 한때 소강상태였다가 지금은 다시 또 대기 줄이 길어졌습니다.

현장을 살펴보니, 무료 접종 대상자에 해당하는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있었고, 마찬가지로 대상자인 만 62세가 넘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는데요.

검진센터를 찾았다가 무료 백신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늦게나마 접하고 귀가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잠시 현장에서 만난 시민 목소리 듣고 가겠습니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 : 무료 접종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내가 잘못 알고 온 건지 날짜가 뒤로 정해져서 그때 맞춰서 와야겠네요.]

이곳 검진센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하루 평균 천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독감 유료 예방접종을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백신을 주문하는 대형 검진센터의 경우, 예방접종비가 일반 개인병원과 비교해 많으면 30%까지 저렴한데요.

이에 따라 접종 비용이 저렴한 곳을 찾아오는 내원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센터에선 거리 두기 지침도 함께 관리하느라 인력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많을 땐 이곳 지하 1층에서 지상 10층까지 대기해도 공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합니다.

유료 백신에도 문제가 있는지를 묻는 문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 당국은 유료 백신 물량은 정부가 공급받는 백신과는 다른 경로로 유통하고 있어, 이번에 문제가 생긴 물량과는 별개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무료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업체 측 실수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발생한 백신 물량을 수거해, 시민 500만 명 정도가 맞을 수 있는 백신에 상온 노출로 백신 효능에 변화가 생겼는지, 부작용은 없을지를 검토한 뒤, 사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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