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화마 덮친 청량리 시장..."추석 앞두고 과일 잿더미" 망연자실

[인터뷰투데이] 화마 덮친 청량리 시장..."추석 앞두고 과일 잿더미" 망연자실

2020.09.22.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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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동영화 / 청량리청과물시장 상인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새벽 큰 불이 난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과 청과물 시장은 지금 피해 복구에 한창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화마에 망연자실한 상인들, 일 년 장사를 다 망친 거나 다름없다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 11시부터는 정부 합동감식도 시작이 되는데요.

동영화 청량리 청과물시장 상인회장을 전화로 연결해서 지금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동영화]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데요. 다들 지금 상심이 이만 저만이 아니시죠?

[동영화]
많이 지금 좌절돼 있고 큰 실망을 안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많은 분들이 망연자실한 그런 상황이라고 저희도 전해 듣고 있습니다마는. 새벽 시간이어서 가게에 손님들은 없었다고 하지만 물건을 정리하거나 아니면 또 장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현장에 상인분들이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혹시 이야기 들으신 게 있습니까?

[동영화]
제가 또 현장에 있었고요. 저희 시장은 12시부터 도매시장이기 때문에 ,12시부터 장사가 시작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불이 연기가 나서 우리 시장 임원들하고 젊은 아이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했는데 그걸 못 잡고. 그리고 소방차는 빨리 왔는데 소방서에서 초기대응이 많이 미흡해서 일이... 조그마한 게 크게 지금 이렇게 일어난 상태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앵커]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느끼신 부분이 어떤 부분 때문인 건가요?

[동영화]
소방차는 3분 만에 왔어요. 소방차는 3분 만에 왔는데, 3분 안에 왔으면 제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고 연기가 있으니까 저거 빨리 잡아라.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3분, 4분, 5분 지나도 우왕좌왕 하고 불길을 못 잡는 거예요. 그것만 잡았어도 우리 시장이 이렇게 많이 타버리지는 않았어요. 그게 가장 아쉽습니다.

[앵커]
지금 회장님 혹시 저희 YTN를 보시면서 전화 연결 중이신 건가요?

[동영화]
아니요. 지금 TV 안 보고 있어요.

[앵커]
지금 저희가 전화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여쭤본 거였고요. 지금 현장에 계셨는데 소방차는 빨리 오기는 했지만 뭔가 미흡한 부분들이,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이 부분이 아쉽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은 현장감식이라든지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부분인 것 같고요. 현장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연기가 피어오르고 해서 상인분들이 직접 불을 끄기 위해서 노력을 하셨다고 했는데. 혹시 그 과정에서 다치시거나 하신 분들은 안 계십니까?

[동영화]
다친 분은 없습니다.

[앵커]
다행이네요. 그런데 지금 화재가 큰 불길은 3시간 만에 잡히긴 했는데 화재 대응이 2단계까지 가기도 했었고요. 완전히 불을 잡는 데는 7시간 정도가 진압 시간이 걸렸는데 이게 상당히 불이 규모가 컸던 것 같습니까?

[동영화]
저희 시장이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까 목조건물도 있고 그러니까 불길이 많이 번졌고 그리고 또 2차 발화지점이 있어서 나중에 오후 2~3시쯤에 소방차 한 대가 출동해서 마지막 잔불정리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불이 7시간 동안 이어지다 보니까 상당히 피해도 컸을 것 같은데요. 지금 상인분들이 자체적으로 보고 계시는 피해규모, 어느 정도인가요?

[동영화]
저희가 대목 준비를 하려고 일요일날 저희는 쉬는 시장이기 때문에 대목 준비하려고 준비를 많이 해 놨었는데 작년 대비해서 올해 과일 가격이 굉장히 비쌉니다. 그런 상태에서 다른 방송 매체에서도 많이 오셨지만 거의 다 물건을 버려야 되는 상황이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재산피해가 제가 보기에 50~60억 이상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50~60억이요? 지금 물건들뿐만 아니라 창고, 100평이 된 창고가 다 날아간 그런 경우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동영화]
큰 창고는 냉동, 냉장 창고가 15개 있어요. 여기 240평 건물인데 그 창고 전부 다 15개 창고가 주저앉은 상태예요. 거기는 전부 수입과일만 보관하는 상태인데 그게 전부 다 못 쓰게 된 상태예요. 다 주저앉았어요, 그냥.
[앵커]
창고가 그러니까 완전히 불에 타서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주저앉은 그런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추석대목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추석 선물세트라든지 이런 물건들도 상당히 평소보다 많이 들어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동영화]
네.

[앵커]
어느 정도 들여놓으셨던 건가요?

[동영화]
대목 준비하려고 보통 예를 들어서 200~300짝 받아놨다 그러면 대목 준비하려고 한 3000짝씩 받아놓은 상태죠. 저희는 소매시장이 아니고 도매시장이다 보니까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저희는 또 위탁판매예요. 여기는 입찰하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너무 많이 준비해 놨는데 소실된 상태고 지금 이거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평소보다 과일 같은 경우도 10배 정도 더 들여놓은 경우도 있었다고 저희가 전해 듣고 있는데 이런 걸 하루아침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가게나 물건들 보시고 가게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상인분들도 상당히 마음이 안타까운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이게 화재가 워낙에 규모도 컸고 피해도 크기 때문에 이걸 다 공사를 하고 피해 복구를 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은데요. 어떻게 예상하고 계세요?

[동영화]
오늘 아침에도 어제도 유덕열 구청장님하고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님도 나오셨는데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도와주실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준다고 그랬고 또 오늘 아침에는 구청창님께서 나오셔가지고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게 상인들 피해 안 가게끔 해 주신다고 해서 유덕열 구청장님께서 저희 시장에 도움을 많이 주기 때문에 저희는 빨리 원상복구 돼서 다시 대목장사 하루빨리 할 수 있게끔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그렇죠. 하루빨리 다시 예전 일상을 찾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지금 올해 같은 경우에는 상인분들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도 또 한동안 장사도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화재까지 나서 지금 주변에 그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동영화]
네.

[앵커]
어느 정도 상황인 건가요?

[동영화]
저희 시장은 워낙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하는데 시장이 상당히 활성화된 시장이에요. 그런데 작년 대비 손님이 한 반 이상 줄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앵커]
매출이 반 이상, 작년과 비교해서요?

[동영화]
네. 저희 시장은 또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다 보니까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어르신들도 잘 안 나오고 그러니까 작년 매출 대비 많이 줄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잠시 뒤에 11시부터는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도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동영화]
지금 나왔습니다.

[앵커]
지금 합동감식팀이 나와 있군요. 지금 화재원인을 정확하게 조사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일단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청과물시장과 맞닿아 있는 전통시장 안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통닭집에서 불이 난 것으로 지금 얘기가 되고 있거든요. 현장에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동영화]
어제 소방서에서도 브리핑 할 때도 최초 발화지점이 추정이지만 전통시장 안에서 발화가 됐다, 이런 부분도 있고. 감식반들이 나오셨으니까 최종적으로 감식을 하시겠죠.

[앵커]
그렇죠, 감식을 해 봐야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올 텐데 그러면 평소에 장사를 하실 때 청과물 시장과 전통시장이 붙어 있고 또 가게들이 아주, 지금 화면에도 저희가 조금 전에 보여드렸습니다마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평소에 화재에 대한 위험성이라든지 이런 걸 못 느끼셨습니까?

[동영화]
저희 시장은 도매시장이다 보니까 일찍 끝나요. 오후 11시에 끝나는 분들도 있고. 저희는 크게 화재 위험을 못 느꼈는데 올해 큰 화재가 생겨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앵커]
거기에 보면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설치가 안 돼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고 화재가 났을 때 그나마 구청에서 설치해 준, 청과물 시장 쪽에 설치해 준 화재 알림장치 덕분에 상인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해진던데요.

[동영화]
저희 시장에는 화재 알림장치는 설치를 안 했고요. 옆에 전통시장은 알림장치는 해서 그쪽으로 연락이 간 것 같아요.

[앵커]
전통시장에 있는 화재알림장치 소리를 듣고 나오신 거군요?

[동영화]
네. 저희 시장은 알림장치는 안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그러면 스프링클러 같은 경우는 전통시장에도 없고 청과물시장에도 없는 상황이고요?

[동영화]
네.

[앵커]
그러다 보니까 화재 안전등급에서 전통시장은 B단계 그리고 청과물 시장은 D단계라고 하던데 평소에도 그만큼 화재 위험 노출성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평소에 상인들끼리는 위험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서로 해 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동영화]
위험하다고 말한 적도 있고 그랬었는데 저희 시장이 각 구청에서 지원해 주시고 해서 화재 예방 투척기라든가 이런 걸 준비해 놓고 있는 상태인데도 다른 데서 불길이 넘어온 상황이라서 거기에 대처를 미처 못한 게 가장 아쉽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화재 말고도 평소에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위험하다고 느끼신 적은 없으신 거군요?

[동영화]
네.

[앵커]
지금 일단 합동감식팀도 나와 있고 앞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구청에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시면서 빨리 최대한 원상복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하고는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상인들이 가장 바라는 점 어떤 게 있을까요?

[동영화]
저희가 대목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큰 피해를 안 입었을 건데. 너무나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어서 정말 저희 상인들이 원하는 건 특별 지원금이든가 이런 걸 해 주셨으면. 그래서 그랬으면 저희가 중앙 정부 차원에서 재난지원금이라도 해 주셨으면 감사할 따름이죠.

[앵커]
그렇군요. 빨리 피해 복구도 되고 또 말씀하신 것처럼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다시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동영화 청량리 청과물시장 상인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동영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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