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그 후 7개월...멀어진 관심에 '유사범죄' 여전

'n번방' 그 후 7개월...멀어진 관심에 '유사범죄' 여전

2020.09.22. 오전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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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태 7개월…대중 기억에서 잊혀가
"죄송하다"던 조주빈…재판에선 일부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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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지털 성 착취 사건과 관련해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 등이 검거된 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습니다.

당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국민 청원에 270만 명 이상이 동의할 정도로 큰 분노를 샀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성년 남학생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10대 남성은 장기 5년, 단기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성 착취물 제작·유포뿐 아니라 성폭행에 성매매까지 알선한 20대 남성에겐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지난 2월 'n번방'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유사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검거된 운영자들이 줄줄이 재판부의 판단을 받거나,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렇게 'n번방'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 어느새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있습니다.

[남가빈 / 서울 응암동 : (박사방 사태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아니오. 뒷얘기를 못 들은 것 같아요.]

[임가의 / 서울 보광동 : 사건 발생 당시에는 정말 친구들이랑 만나면 이 얘기를 했던 거 같아요. 진짜 아니다, 처벌을 받아야 한다…. 막상 이렇게 지금 그 이후로 코로나도 터지고 현실에 쫓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잊힌 거 같습니다.]

신상이 공개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당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지만, 재판에선 강제 추행 등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박사방'을 관리하고 성 착취물을 게시한 또 다른 운영진 '부따' 강훈은 조주빈의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관심이 줄어든 틈을 타 처벌 수위를 낮추려 애쓰는 듯한 모습입니다.

[주영글 /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 : 국민이 끝까지 관심을 가져야지만 판사님도 이게 '국민의 법 감정이구나 이게 살아 숨 쉬는 법이다'라고 그걸 충분히 반영해서 판결을 내릴 수가 있고….]

심지어 지금도 일부 SNS에선 성 착취물 유포방이 여전히 운영되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 착취범들이 원하는 건 바로 '잊히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조진경 / 십대여성인권센터장 : 잊히고 있는 거 같아요. 다 해결됐다고 보는 거 같아요.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여전히 현장에서는 또 다른 범죄자들이 계속 활동하고 있고.]

경찰이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지난 6개월간 천9백여 명을 검거했을 만큼 성 착취 범죄는 일상에 퍼져있는 상황.

아직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조주빈'은 n번방 사태가 대중에게 잊히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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