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줄어든 온정의 손길..."겨울나기 어쩌나"

코로나19로 줄어든 온정의 손길..."겨울나기 어쩌나"

2020.09.19.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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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장 어려워진 건 취약계층일 겁니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기부와 후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유례없는 후원 난에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울 거라는 걱정이 큽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김 할머니는 며칠 전부터 작년에 쓰고 남은 연탄을 한 장씩 아껴가며 때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온종일 난방을 하고 싶지만 올해 연탄을 한 장도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습니다.

[김 할머니 : 불구멍 (작게) 막고 전기장판 써야 해. 그렇게 때야 하루 두 장이야. 추워서 못 살아. 올겨울엔 어떻게 살려는지 모르겠어.]

연탄 한 장에 6시간.

하루에 4장씩, 겨울을 나려면 적어도 한 집에 1천 장이 넘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연탄 후원이 뚝 끊겼습니다.

연탄 만 장까지 보관할 수 있는 창고입니다.

원래는 9월 중순에도 창고의 절반 정도는 차 있어야 하는데 후원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이렇게 연탄 한 장 없이 텅 비어있습니다.

아직 연탄을 때는 가구는 전국에 10만 가구.

지난해보다 기부도 봉사자 모두 절반으로 줄어들어 이들을 지원하는 연탄은행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허기복 / 연탄은행 대표 : 다섯 장이라도 주면 하루라도 따뜻하게 지내지 않겠느냐 이런 안타까운 말씀들을…. 코로나로 추운 대한민국이 될까 봐 (걱정됩니다.)]

서울 탑골공원 앞 무료 급식소.

300명에게 줄 빵과 음료를 준비했지만 15분도 안 돼 모두 떨어집니다.

코로나19로 밥 대신 빵을 준비하면서 비용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후원은 감소해 운영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원 경 / 원각사 무료급식소 운영자 : 지금 후원이 줄어들고 있고 직접 전화해서 후원을 끊으신 분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르신들이 못 받고) 기운 없이 돌아가시는 거 보면 마음이 안쓰럽지요.]

[A 씨 : 나는 인천 사는데 아침 첫 차 5시 15분 차 타고 와요. 이걸 타야, 먹지.]

연말마다 성금 캠페인을 준비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여느 해보다 긴장하고 있습니다.

연말 성금으로 이듬해 복지 사업을 펼치는데, 코로나19와 여름철 수해로 이미 기부한 기업이나 개인이 많아 연말 기부금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누리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마케팅본부장 : 코로나 성금을 미리 내신 분들과 기업들이 있어서 점점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부 여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코로나19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줄어든 온정의 손길.

취약계층에겐 다가올 겨울이 벌써 차갑게 느껴집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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