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가을...'세 가지 숙제'가 관건

다가온 가을...'세 가지 숙제'가 관건

2020.09.15. 오후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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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숙제를 받아든 것처럼 우리 모든 국민들이 참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달째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또다시 버거운 숙제 세 가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 유행을 억제하고 추석 연휴 확산을 막아야 하며 독감과 동시 유행을 피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2~3일 전부터 하루 환자가 100명대 초반으로 떨어졌어요. 그래서 섣불리 기대를 하게 되는데 조만간 두 자릿수대로 떨어질 수 있을까요?

[류재복]
내림세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2.5단계가 지난주 후반쯤부터는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해서 완연하게 효과를 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이 추세대로라면 두 자릿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서울, 경기를 뺀 나머지 시도는 거의 집단감염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며칠 전까지는 지역별로 수십 명 단위의 집단감염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추가환자 정도만 나오는 것이고요. 지금 보면 인천이 8명 정도가 되고요.

나머지 시도는 대개 1~2명 정도가 되고 안 나오는 곳도 있고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림세가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라고는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제부터 풀린 2단계 하향 조정, 이게 다음 주 초중반이면 효과가 어떻게 될지 그 부분은 관건입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는 접촉이 늘어나면 감염자가 늘어나는 건 공식처럼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얼마나 확진자 수를 많이 낮춰놓느냐, 이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확진환자, 그리고 집단 발생은 어느 정도 내리막을 보이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방역 당국에서는 잡히는 속도는 느린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유가 있을 것 같거든요.

[류재복]
아무래도 저변에 감염이 너무 확산이 많이 되어 있었던 것이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폭넓게 이루어져 있었던 것들이고요.

그런 것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내려가기는 하지만 그 폭은 계속 그렇게 크지 않은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한 가지 저는 개인적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어제하고 그제 100명대 내려왔는데 그때는 검사 건수가 8000건, 7000건 그것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주말 휴일이라서.

그런데 오늘 한 1만 4000건 정도가 검사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 환자 수가 늘지 않고 오히려 줄었다는 것은 확실히 내림세는 잡았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되고요.

국내 발생 환자를 보면 8월 16일 그 주보다는 지금 한 절반 정도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확실히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수도권 발생 환자도 100명 밑으로 내려왔고요.

걱정이 되는 것은 감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그런 발생.

[앵커]
23.5%네요.

[류재복]
네, 지금 그게 1주 단위로 끊어보면 지난주에는 28.8%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이건 2주 단위로 끊은 것이고요.

그리고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도 40%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 이 두 가지가 상당히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리고 앞서 우리가 세 가지 숙제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도권 유행이 더 이상 되지 않도록 억제를 해야 되고 그리고 추석 연휴도 막아야 하고 독감 동시유행도 막아야 되고.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류재복]
세 가지가 다 연동해서 움직이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시점이 물론 독감 유행은 대개 11월 15일, 16일쯤 발령이 되는데 독감에 앞서서 감기 환자들이 늘어날 시기가 됐거든요.

요즘에 낮밤의 기온 차가 꽤 납니다. 그래서 감기 환자가 나올 수 있고요.

그다음에 수도권은 여전히 지금 전체적인 환자 가운데 한 70% 정도는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인구가 많고 이동량이 많으니까.

그래서 수도권의 확진 환자 수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전체의 규모를 줄이는 그런 역할들을 하는 것이고 추석 연휴는 지금 2단계로 낮춘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맞게 되면 이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그다음에 한 가지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약국이나 의료기관도 쉰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몸이 안 좋다고 해서 바로 약국이나 병원을 찾지 않고 하루이틀 머물다가 병원에 갈 수도 있거든요.

병원을 찾기 힘든 부분도 있고 고향을 찾았기 때문에도 그렇고. 그렇게 되면 그 사이에 N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서 연휴가 끝난 다음에 걱정은 폭발적 증가세, 이게 그런 이유들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고 감기는 몇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감기하고 코로나19가 증상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감기 환자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가게 되면 선별진료소가 그 많은 감기 환자를 수용할 수 없고 그다음에 감기 환자인 줄 알았는데 가서 코로나19로 확진이 돼버리면 그 병원이 폐쇄가 되는 그런 부작용들이 많이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세 가지를 동시에 막는 것이 아마 굉장히 방역 당국이나 국민들에게 힘겨운 3~4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계속 걱정됐던 집단감염 중의 하나가 신촌 세브란스병원이었습니다.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더라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빅4라고 해서 큰 병원, 거대병원 가운데 확진환자가 가장 많고 또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요. 지금 32명까지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재활병원에 있는 의료종사자나 환자들, 그다음에 영양팀, 이렇게 해서 거기에 가족들, 이렇게 해서 N차 감염까지 일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 세브란브 병원은 지금 전파 경로는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영양팀의 배식 담당 직원이 음식을 재활병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아마 저쪽으로 옮겨간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그러면 과연 세브란스병원의 감염이 어떻게 일어난 것이냐, 이 부분의 고리는 일산의 일가족, 그러니까 고양시의 일가족 8명이 확진을 받았거든요.

다 한 가족들입니다. 식사모임 때문에 전부 감염이 됐는데 그 감염의 지표 환자인 식사동 40대 남자가 지난 6일에 증상이 나타났거든요.

그 후에 병원을 갔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병원에 감염을 시켰는지 병원에서 이 사람이 감염을 받아왔는지는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연결고리는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집단감염 많은 업종 가운데 다단계 판매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구, 대전, 칠곡. 사업설명회 참석했던 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고위험군으로 집합금지 명령까지 받았는데 계속 확진이 줄줄이 나오는 이유는 어떻습니까?

[류재복]
사업설명회, 이른바 다단계는 서울 리치웨이발 때 수백 명이 걸렸었죠. 그래서 거의 국토의 절반 정도가 감염의 영향권 안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른바 다단계, 많은 사람이 모인 사업설명회, 건강식품 설명회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냐 하면 출장형 소규모 사업설명회로 바꾼 겁니다.

강사들이 각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아주 작은 단위의 설명회를 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지금 서울이나 경기도는 이런 사업설명회 자체가 안 됩니다.

그런데 경상도나 밑으로 내려가면 그냥 집합 제한 정도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설명회를 해도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틈을 타서 강사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소규모로 몇 명 단위로 사업설명회를 하는 것이거든요.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역시 밀접 접촉이 일어나기 때문에 거기서 감염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이런 꼼수들을 빨리 찾아내서 이것을 사전에 막지 못하면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사업설명회를 빙자한 다단계 판매의 확진환자들은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방역 당국의 대책이 명확하게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단계 설명회에 가서 또 가족들한테 옮기는 사례가 발생을 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기도 하니까요.

[류재복]
다단계는 대부분 참석하시는 분들 연령이 많으신 분들입니다. 왜냐하면 건강식품 같은 것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가서 시험도 해 보고 시식도 해 보고 또 관심도 많으니까 이 설명회도 가보고 저 설명회도 가보고 이런 식으로 해서 막 교차 감염들이 일어나는 거죠.

[앵커]
그리고 마스크를 수출하는 업체에서 또 집단감염이 일어났는데 역설적이게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아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허탈한 일인데요. 이 업체가 강남구에 있는 업체인데 지금 직원하고 접촉자 52명 가운데 13명이 양성을 받았습니다.

양성률이 꽤 높죠.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지 하고 봤더니 일단 사무실에 환기가 불량하고 사람들이 사무실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고 또 식사도 같이 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인데 그러면 이 사람들이 혹시 마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 업체는 다행히 마스크를 유통하고 수출만 하는 회사입니다.

만드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죠. 항체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어제 자세히 분석을 해 드렸었는데요. 항체 발견률이 보니까 0.07%예요.

우리나라 인구에 적용해 봤더니 3만 5000명쯤 된다. 그런데 지금 확진 환자는 2만 2000여 명이니까 1만 2000여 명은 혹시 숨은 감염자 아니냐,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맞습니까?

[류재복]
그것은 계산으로는 맞습니다. 0.07%를 5천만에 곱하면 그렇게 되는데 실제로 우리나라는 확진율 자체, 이걸 유병률이라고 하는데 유병률이 0.02%밖에 안 됩니다.

5000만 인구에 지금 환자가 2만 명 정도니까 0.02%입니다. 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확률 자체는 굉장히 낮고 그다음에 이번에 조사한 표본 수도 굉장히 적습니다.

그러니까 확률이 작은 모집단을 놓고 더 적은 표본으로 검사를 했기 때문에 사실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숨은 감염자가 2만 명이다, 1만 2000명이다, 이런 것은 논리적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3차 때는 크게 늘린다면서요?

[류재복]
그러니까 계속해서 검사를 해서 2만 명 정도까지는 검사를 받을 예정이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영양조사라는 곳에서 1만 명, 그다음에 군인들 상대로 한 1만 명 정도를 조사하는데 유병률이 낮을 때는 표본이 커야 됩니다.

유병률이 높다 그러면 표본은 적어도 되는데요. 실제로 대구 쪽에서 한번 검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의 의료기관을 찾은 19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7.6%까지 항체가 나왔거든요.

왜냐하면 그때는 대구경북 지역에 확진자들이 굉장히 많았을 때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도 나올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어쨌든 크게 의미 있는 조사는 아니다, 이렇게 결론이 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백신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백신 개발이 손에 잡힐 듯한 소식들이 들려오다 보니까 물량 확보에 전 세계가 나섰거든요. 우리 방역 당국도 백신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고요?

[류재복]
1단계, 2단계 이렇게 있는데요. 1단계는 3000만 명분을 하겠다. 그건 왜냐하면 우리 인구가 5천 만인데요. 대개 60% 이상에서 면역이 나오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해결한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3000만 명을 우선적으로 공급을 하는데 1000만 명분은 국제적인 기구를 통해서 공적으로 구입을 하는 것이고요.

2000만 명분은 민간회사들. 지금 나오는 여러 가지 회사들을 통해서 확보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준비를 해서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3000만 명분 정도는 확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에서는 보고 있는데 특히 코백스 퍼실리티라는 기구가 있습니다.

이 기구를 통해서 확보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죠.

[앵커]
코백스 퍼실리티를 자세히 설명해 주실래요?

[류재복]
이것은 뭐냐 하면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서, 특히 강대국이 독점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많거든요. 미국 같은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대놓고 모든 백신은 우리가 다 가져가겠다, 얘기를 하고, 또 독일 같은 데서는 대통령이 나서서 미국이 팔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세계의 국제보건기구가 힘을 모아서 이 백신을 각 나라에 공통적으로 평등하게 배분하자라고 해서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내년까지 20억 개 백신을 확보해서 나라별로 공급을 해 주겠다는 거거든요. 인구에 맞춰서. 인구 비례에 맞춰서 일정 부분을 우선적으로 모든 나라가 평등하게 나눠줄 수 있는 이런 기구를 만들었는데 우리도 거기에 참여했고요.

현재 75개 나라 정도가 거기에 참여할 것 같습니다. 우리도 거기에 참여를 하게 되면 1000만 명 분은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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