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생 한 달 만에 두자릿수..."거리 두기 완화 검토"

국내 발생 한 달 만에 두자릿수..."거리 두기 완화 검토"

2020.09.13.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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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김윤 /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명입니다. 이 가운데 지역 발생이 99명으로 한 달 만에 두 자릿수대로 내려왔는데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앵커]
정부는 오늘 오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일부 시설의 영업제한을 완화해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 YTN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앵커]
류재복 해설위원님, 신규 확진자 보니까 지역 확진자는 99명이 나왔어요. 보통 세 자릿수로 계속 나오다가 조금 줄었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류재복]
무엇보다도 어제 검사가 7800건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평일의 3분의 1 수준, 그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그리고 추세는 지난주 중반부터는 좀 내리막으로 가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확진환자가 늘어나지는 않는 추세고 검사건수가 준 영향,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서울, 수도권의 확진환자가 60명에 불과했다는 것. 이건 반가운 소식이죠.

[앵커]
그럼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여전히 크게 줄지는 않았군요?

[류재복]
그건 그렇게 등식화할 수 없는 것이 우리는 전체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곳에 가서 검사를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의심되는 사람들을 검사하기 때문에 건수 대비 확진환자가 많이 나왔다, 적게 나왔다. 그 비율을 가지고 확산세를 논의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99명의 국내 발생 환자가 나오고 있고 서울, 수도권 환자도 60명대에 머물렀다는 건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김윤 교수님은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좀 희망적입니까?

[김윤]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하향세였다가 약간 올라갔다가 다시 이번 주말 부근에서 감소하고 있는데요. 적어도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주말을 지나고 난 확진자의 숫자를 봐야 조금 더 확실하게 하향 안정세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전문가들께서 우리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2주 전에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그 효과가 보통 2주에서 3주 뒤에 나타나니까 다음 주에는 그 효과가 나타나서 줄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맞습니까?

[김윤]
아주 빨리는 1주 정도가 지나면 아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거고요. 아주 보수적으로 보면 2주나 3주가 지난 다음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2주 이전에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기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줄어든 건 맞습니다.

그래서 2.5단계의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었다라고는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아주 크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소위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비율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 그다음에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 이전에 발생하지 않던 새로운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생기고 있어서 그런 것들을 보면 2.5단계가 우리가 지금 확실히 확진자의 숫자를 줄이는 효과,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류재복 해설위원님, 지금 확진환자 수가 세 자릿수대가 나오는 것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는데 9월 16일날 8월 16일이죠. 8월 16일, 한 달 전쯤에 우리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전에 2단계 조치로 상향조정한 적 있지 않습니까?그러면서 거의 한 달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데 감염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는 않는 것 같아요.

[류재복]
그러니까 방역당국도 애가 타는 부분이 그 부분인데요. 이미 지난 5월에 우리가 비교적 큰 집단감염을 겪고 난 뒤에 사실은 해외 유입 환자는 많이 늘었지만 국내 발생은 계속 안정적으로 적은 숫자였거든요.

하지만 그 기간 동안에 환자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저변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전파돼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죠. 그러다가 사랑제일교회나 8.15 집회 같은 촉매제가 자극을 함으로써 그게 확 터져나온 거죠.

그래서 얘기하신 것처럼 16일부터 단계적으로 거리두기의 조치를 강화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지역별 집단감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그 양상은 거의 비슷합니다.

뭐냐 하면 지금은 워낙 교회의 대면예배가 중단됐으니까 교회발은 없는데요. 병원이라든가 또는 최근에 많이 보이는 곳은 방문판매. 알음알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그런 고리들이 하나 걸리게 되면 그것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지역별 고리가 또 연결이 됩니다.

조금 이따 말씀드리겠지만 대전에서 집단감염이 생기면 그것이 대전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충북, 충남 이 지역으로 가고요.
지금 칠곡의 방문판매는 또 대구, 대전, 심지어 광주에서도 오고 이런 식으로 해서 막 엮이기 시작하는 것이거든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를 조사해 보면 결국 그런 식으로 엮여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이미 그 고리를 찾아냈을 때는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파가 돼서 확진환자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구조.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숫자가 줄지 못하는 그런 경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방역당국도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 강조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방역당국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얘기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은 특성을 고려하면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 어디에서도 누구나 언제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권준욱 본부장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또 했던 것 중에 하나가 대구, 경북 사태와는 좀 다른 양상이다. 수도권이 좀 더 위험하다라고 경고를 했거든요. 왜 그런 겁니까?

[김윤]
대구 경북의 경우에 환자가 100명 이상 지속됐던 기간이 3주쯤 됐었는데 지금 우리는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요. 기간도 긴 게 문제지만 사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대구 경북은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감염이었기 때문에 신천지교도들을 검사하면 대부분의 확진자들을 찾아내고 격리할 수 있었던 데 반해 지금은 앞에 류재복 위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소위 조용한 전파자가 굉장히 오랫동안 두텁게 깔려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 소규모 감염이 모여서 100명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격상 대구 경북보다 훨씬 더 확산세를 낮추기, 확진자 수를 낮추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점이 문제고. 그건 무슨 얘기냐면 이런 상당수의 환자 발생이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검사나 격리조치를 잘한다고 해도 확진자 수가 대구 경북에서 본 것처럼 급격히 감소해서 예를 들면 한 20~30명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일이 쉽지 않을 거다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거죠.

[앵커]
워낙 광범위한 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요. 그래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늘고 있을뿐더러 역학조사도 그래서 더 어려워지는 거 아닙니까?

[김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산발적인 감염이 여러 군데서 발생하니까 사실은 각각 역학조사의 관점에서 보면 다 한 건의 큰 덩어리를 조사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구 경북의 경우에는 비교적 신천지라고 하는 내부의 단순한 역학조사인 반면에. 그래서 역학조사의 부담도 환자 수만 가지고 비교하면 대구 경북에 비해서 수도권발 감염이 훨씬 더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더 세세하게 산발적인 집단감염에 대해서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서 양상이 비슷하다라고 설명을 해 주시면서 병원 또 방문판매, 요양원 이런 데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류재복]
대구에서 큰 감염이 있었고 그다음에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감염이 있다가 지금으로부터 두세 달 전에. 그래서 이쪽, 그러니까 우리의 동쪽. 경상도 쪽은 사실상 꽤 오랜 기간 동안 확진환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터져나오는 양상을 보면 그때 사람들이 경계심을 누그러뜨린 것이 지금 나오지 않느냐 이렇게 보이는데요. 칠곡의 장뇌삼 설명회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방문판매 또는 다단계의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주로 그런 건강식품 설명회는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이 참석하시거든요. 그리고 그분들은 한 곳에만 가는 게 아니라 칠곡에서 열리면 칠곡 설명회에 참석하시고 또 그 옆에서 열리면 그 옆에도 참석하시고.

이런 식으로 여러 번 접촉을 하게 되고 그다음에 설명회라는 게 사실은 차도 드려야 되고 음식도 제공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감염될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이 형성되는 것이죠. 그래서 칠곡 설명회에 참석했던 분들이 현재까지 8명인데 문제는 뭐냐 하면 여기가 칠곡뿐만 아니라 대구, 경상북도, 경상남도, 여러 지역에서 가신 분들이 다 확진된다는 것이고요.

역시 이것도 대구에 있는 동충하초 설명회처럼 서울의 확진자가 내려가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 감염된 것이거든요. 이런 방식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볼 수 있고 그다음에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와중에 비교적 빠르게 N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 가족들, 지인들. 그런 게 있고요.

어제, 오늘 사이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부산 오피스텔발 감염인데요. 이 감염은 현재까지 부산 오피스텔 3곳이 있는데요. 이것이 연산동에 있는 연산로터리라는 상업밀집지역이 있는 거기에 오피스텔이 3곳이 있는데요.

이 세 곳이 차례로 확진환자들이 나왔는데 확진환자가 44명입니다. 상당히 많죠. 며칠 전에 제가 부산 연산동의 SK뷰 1단지 오피스텔에 미스터리 발생이 있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방역당국에서 이례적으로 동호수까지 밝히고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한 적이 있었죠.

거기가 주식투자 공부모임으로 밝혀졌는데 여기서 11명이 확진됐고 그 부분에 있는 샤이나오피스텔에서 나왔고 그 바로 옆에 있는 뉴그랜드오피스텔에서 나왔는데 이곳들이 주식을 공부하거나 부동산을 투자하거나 이런 또는 다단계 업체 이런 곳입니다. 그래서 한 지역에서 확진이 됐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곳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부산, 경남 전역으로 퍼지고 있거든요.

특히 울산하고 연결고리는 샤이나오피스텔이라는 곳에서 울산의 현대중공업 확진자 직원의 부인이 여기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 부인을 통해서 현대중공업이 확진된 것 같고요.

그다음에 울산의 부동산 기획사 사람들이 이 오피스텔 개업식에 7명이 참석을 했는데요. 7명이 전부 확진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산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해서 주변에 있는 울산, 그다음에 경남 지역까지 지금 상당히 확진세가 빠르게 가고 있거든요. 상당히 큰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김 교수님, 지금 지역별 감염, 산발적인 감염이 워낙 곳곳에서 일어나다 보니까 역학조사가 어렵고 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무증상 감염 환자가 최근에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증상이 처음에는 없었는데 알고 보니 나중에 확진판정을 받는데 그 사이에 감염을 시킨다는 거예요.

[김윤]
그렇습니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만든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기존 조사에 의하면 확진자의 한 40%, 절반 가까이가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실은 확진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을 앓고 가거나 무증상인 사람은 더 많은, 그냥 항체 양성이 확진되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그게 중요한 감염원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최근에 워낙 지역사회에서의 조용한 전파가 늘어나다 보니 무증상기에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의 비중이 연결되어서 같이 늘어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바이러스의 특성이 바뀌거나 이렇게 해서 무증상 감염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지금 조용한 전파자의 비중이 늘면서 무증상기를 갖는 확진자의 숫자가 훨씬 더 늘어난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조용한 전파자가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임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전국적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데도 이렇게 경남, 울산, 부산 이런 곳에서 많이 나오는 것들은 어떻게 보면 경각심이 무뎌졌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까?

[류재복]
경각심이 무뎌졌다고도 말할 수 있고 사실은 국민적 피로도도 상당히 높다고 봐야 됩니다. 지금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벌써 거의 8~9개월 정도 가다 보면 상당히 국민들이 힘들어할 수 있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사실은 방역당국에서도 그런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지키지 않으면 사실 방역당국의 대책이라는 건 무용지물이거든요.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그래서 최근에 풍선효과도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법을 어겨가면서까지도 감염이 일어나는 양상들이 있는데요.

그것은 우리가 모두 서로 남을 생각하거나 또는 전체를 생각하는 측면에서 스스로 다잡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주 힘든 시기를 다 겪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어려운 상황인데요. 정부가 그래서 오늘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후 4시 반쯤 발표할 예정인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조금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나와요. 류재복 해설위원님 어떻게 보세요?

[류재복]
그러니까 지난 11일에 생활방역위원회라는 게 열렸거든요. 생활방역위원회라는 게 상황을 평가해서 각 방면의 전문가들 의견을 취합합니다.

그 의견에 따라서 결정을 하는 건데요. 거기서는 풀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실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들이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하는 9시 이후의 영업 문제. 그다음에 실내에서 취식을 하지 못하는 부분. 두 부분을 가장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것들은 그동안 쭉 지켜왔던 부분이니까 크게 힘들지 않더라도. 그래서 이 두 부분에 대해서는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방역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지금 절대로 내려서는 안 되는 단계입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기왕에 만들어놓은 단계별 기준이라는 게 있는데 그 기준에서 보면 지금 3단계 이상의 조치가 나와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추석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실 추석이 가장 두렵다는 말씀을 제가 여러 번 드렸는데요. 지금 확 줄여놓지 않으면 추석이 끝나고 나서 정말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래서 방역당국도 고심을 하는 것 같고 아무래도 조치가 상당히 완화되더라도 제한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전문가로서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어떤 판단이 좀 바른 방향이라고 봐야 될까요?

[김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굉장히 올라가고 또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해서 경제적인 피해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2.5단계를 지속하는 것은 국민적인 수용도가 굉장히 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조장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조금 더 맞춤형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방식. 그러니까 지금 2.5단계 단계에서도 우리가 과거에 감염이 발생했던 다단계, 요양시설, 교회,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해서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설에서의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장에 직접적으로 작동하는 조치들.

예를 들면 다단계업체 같으면 등록을 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는지를 지방자치단체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같은 걸 만든다거나 종교시설 같은 경우도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소모임이나 음식을 섭취하는 거나 또는 성가대 합창이나 이런 부분들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는 조건하에 예배를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방역수칙을 더 잘 지키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상의 활동을 제한적으로나마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방식이 이게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너무 무차별적으로 금지하거나 문을 닫도록 하는 방식으로 방역을 하고 있는데 이건 지속가능하지 않거든요. 국민들의 피로도가 워낙 높고 사회, 경제적인 피해가 크기 때문에.

[앵커]
그런데 실질적으로 좀 더 확진자 수를 줄이고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2.5단계 계속 유지하는 게 방역상으로는 맞는 조치입니다마는 살아야 되니까요, 또.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분들이 많으니까 어쩔 수 없이 풀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김윤]
그렇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고려해 볼 수 있는 지점은 사실은 확진자의 숫자만 놓고 보면 우리는 외국에 비해서 굉장히 적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은 우리보다 많은 확진자 수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사회, 경제적인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첫 번째는 감염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역량을 굉장히 크게 키워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보다 많은 환자가 생겨도 중환자실이 부족하거나 병실이 부족하지 않은 그런 준비체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또 일선의 방역인력도 충분히 확충하면 지금 역학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게 계속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인력을 늘려놓으면 확진자 숫자가 많아도 역학조사를 통해서 N차 감염을 막는 일을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환자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역 역량이나 치료 역량을 강화하면 우리가 조금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상태에서도 일상적인 사회, 경제활동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요즘에 코로나 블루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워낙 나갈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고 가능하면 모임을 줄이다 보니까 우울증 같은 게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실래요?

[김윤]
일상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 이런 것들이 요즘 많아지고 있는데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 이런 걸 찾는 것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도 예를 들면 친구들하고도 만나고 소통하고 우리가 하던 일상의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들을 찾아나가야 되고 그걸 정부가 국민들이 또는 우리 사회가 그런 방식들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좀 더 지원해 주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국내 개신교 중 감리교회의 한 목사가 대면예배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내용을 낸 겁니까?

[류재복]
글쎄요. 말씀드리기가 참 그런데요. 그분이 하신 말씀 중에 예배로 발생하는 법적인 책임은 책임지겠다,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면 된다. 확진자가 나오면 교회 문을 하루, 이틀 닫고 방역한 뒤에 다시 예배를 드리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교회의 예배를 막는 이유는 그곳에서 확진환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확진환자가 교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교회를 통해서 더 많은 지역사회로 감염이 전파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그러니까 그것은 어느 한 집단의 법적 책임 이것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고요.

그러니까 지금 왜 이렇게 교회에 모든 책임을 미루느냐. 이렇게 억울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교회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많이 나오는 방문판매라든가 PC방이라든가 노래방이라든가 다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방역당국은 그냥 과학적으로 확진환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모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 무슨 종교에 관한 문제, 정치적인 문제 사실 이런 것이 개입돼 있다고 보지 않거든요.

개입돼 있어서도 안 되고요. 이렇게 특정 종교에 대한 입장만을 얘기하시는 건 글쎄요, 외부로 그런 걸 공표하는 것 자체는 방역적인 측면에서 보면 하여간 분명히 좋지는 않다고 봅니다.

[앵커]
김 교수님께서 좀 더 부연해 주시죠. 방역당국이 대면예배를 잠시 접어두라고 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대면예배로 인해서 또 추가로 확산할 가능성 때문 아니겠습니까?

[김윤]
지금까지 환자 발생의 규모나 발병률 그러니까 모인 사람 중에 몇 퍼센트가 발병을 했는지를 놓고 보면 아마 종교시설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돼야 맞는 상황일 것입니다.

그런 것 때문에 지금 대면예배를 자제해 달라고 하는 상황인데 종교계가 예배가 중요하기 때문에 예배를 강행하려고 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조금 더 구체적인 기준과 일정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예배를 허용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전체 우리 사회를 위해서 대면예배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명확한 기준과 일정을 가지고 종교계하고 협의를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전한 교회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대면예배를 허용해 주거나 그런 방식으로 한편으로는 감염의 위험을 줄이면서 한편으로는 종교활동이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식을 우리가 지혜롭게 찾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대면예배를 허용하는 지역도 있고 또 노래방이나 PC방을 가게끔 하는 곳도 있지 않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역의 사정에 맞게 조정하면 되는 것이죠. 대전시가 고위험시설 12개 중에 9개를 풀거든요. 내일부터 풀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실내운동시설 이런 곳들도 여러 가지 조건은 있지만 어쨌든 다시 문을 열 수 있는 것이죠. 종교시설도 여러 가지 조건 그러니까 50명 미만이 예배를 본다든가 거리유지를 한다든가.

그러니까 집합제한조치의 수준에서 예배가 허용되는 것이죠. 다만 수련회, 부흥회, 소모임 이런 것들은 여전히 금지되고 그 옆에 있는 세종시는 10개의 위험시설이 풀립니다. 다 풀리게 되거든요.

부산이나 대구는 2단계를 연장하지만 또 일부가 풀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이런 식으로 지자체의 상황에 맞게 결정을 하는 것이고 바로 이런 것들이 오늘 있을 수도권 2.5단계 연장 여부에도 아마 첨부가 되는 그런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지금 2.5단계 거리두기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최근 확진자 수는 100명 아래로 떨어진 모습이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이 갖고 있는 타 시도에 미치는 파장들이 있거든요. 지금 대구를 빼고 거의 대부분의 집단감염은 수도권에서 시작해서 지방으로 퍼지는 양상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신중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원래 2.5단계라는 건 방역당국에서는 2.5단계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세분화시키고 필요한 것은 3단계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것이고요. 조정을 해서 종합적으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사실 이렇게 완화를 하게 되면 또다시 폭발적인 증가세가 나오는 건 아닌가 이런 걱정도 되기는 하거든요. 교수님 생각하시기에는 이 정도 완화는 괜찮다고 보십니까?

[김윤]
2단계에서 2.5단계로 간 상황 그리고 2.5단계에서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저희가 2단계 가깝게 복귀를 해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규모 감염으로 인해서 많은 수의 환자가 생겼던 것이지 이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강화하면서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아서 우리가 이런 정도의 단계에서 적어도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전에 있었던 소위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는 걸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러니까 방역의 측면만 생각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감염을 줄이는 게 좋은데 그게 사람들이 그리고 사회가 그걸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에 보다 가능한 방식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고 약간 맞춤형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가 많이 생겨도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 두 가지로 앞으로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나 또는 방역정책을 진화시켜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오후 4시 반에 발표할 예정인데요. YTN에서 생중계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역수칙 일단 지금은 가능한 엄격히 지켜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님 그리고 YTN 류재복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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