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붕괴 직전 목숨 건진 운전자..."생명의 은인, 감사합니다"

다리 붕괴 직전 목숨 건진 운전자..."생명의 은인, 감사합니다"

2020.09.04.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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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주민, 신고 뒤 직접 다리 진입 막아
평창군 시가지 잇는 다리…평소 차량 통행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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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평창에서 태풍과 함께 불어난 강물로 다리가 무너져내렸습니다.

다리 붕괴 직전, 한 주민이 다리에 진입한 차량에 위험을 알려 운전자가 화를 면할 수 있었는데, 운전자는 YTN 취재진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이 몰아친 출근 시간.

평창군 주민 최종열 씨는 차량을 몰고 동네 다리에 진입했습니다.

그 순간 반대편에서 한 주민이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최종열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다리 건너가려고 중간 정도 가는데, 반대편에서 어떤 분이 손짓을 계속하더라고요? 막 뭐라고 하는 게 문제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위험을 느낀 최 씨는 비상등을 켜고 후진해 다리를 벗어났습니다.

최 씨가 빠져나오자마자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최종열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거의 다리 끝쯤 가는데 소리가 파파박 나면서 앞에 봤더니 난간인가? 난간이 쭉 주저앉는 걸 제가 봤다니까요. 아찔하더라고. 다리가 후들거리더라니까요.]

필사적으로 차량 진입을 막은 주민은 박광진 씨.

박 씨는 교각 상판이 휘는 것을 발견하고 아내와 함께 119와 군청에 신고한 뒤, 직접 다리 앞을 막아섰습니다.

[박광진 / 강원도 평창군 주민 : 내려가 보니까 더 많이 내려앉았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못 가게 막았죠. 우리 집사람이 119에 신고하고 나는 막고 이랬거든요.]

무너진 다리는 강원도 평창군 하진부리 시가지와 송정리를 연결하는 길이 150m 송정교.

평소 차량도, 사람도 많이 다니는 곳으로 운전자 최 씨도 매일 이용하던 다리였습니다.

[최종열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항상 아침마다 다니는 길이니까. 앞에 계신 분 덕에 가다가 서행해서 알게 된 거니까. 그분 아니었으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 모르는 거죠.]

불어난 강물에 차량과 함께 떠내려갈 뻔했던 최 씨는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다리 앞을 지키며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려준 박 씨에게 YTN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최종열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어제 일은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제는 연락도, 말씀도 못 드렸는데. 오늘 뵙고서 말씀드릴게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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