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집콕' 직장인의 하루..."사무실을 그리워할 줄이야"

강제 '집콕' 직장인의 하루..."사무실을 그리워할 줄이야"

2020.09.04. 오전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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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을 필요도, 옷 갈아입을 필요도 없는 재택근무
재택근무 틈틈이 집안일도 가능하지만…’업무 지연’은 단점
퇴근해도 약속 잡는 건 무리…영화관 대신 유튜브·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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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관공서와 기업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재택근무자의 일상은 어떨까요?

신준명 기자가 함께 해봤습니다.

[기자]
오전 8시.

평소보다 늦게 잠에서 깨어난 김범영 씨.

입고 있는 잠옷 그대로.

씻지도 않은 채 업무를 시작합니다.

[김범영 / 재택근무 직장인 : 오전 8시 근방에서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편이죠. 출근 시간이 1시간에서 1분으로 줄어들었으니까 (편한 게) 좀 있죠.]

재택근무가 어느덧 열흘째.

틈틈이 청소도 하고 분리수거도 하며 집안일을 할 수 있는 건 장점.

재택근무에 들어간 회사들이 늘면서 업무 처리가 지연되는 건 어려운 점입니다.

[김범영 / 재택근무 직장인 : 다른 부서나 타 업체나 연락이 종종 안 되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상대방이 재택근무하는 사정도 아니까 이해는 하지만 원활히 업무 진행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죠.]

침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오후 업무를 준비합니다.

배달 어플로 점심도 주문합니다.

대기 시간 무려 90분.

'집콕'하는 직장인들이 늘어서인지 유명 맛집에서 배달해 먹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에야 도착한 식사, 컴퓨터 앞에서 허겁지겁 집어넣습니다.

[김범영 / 재택근무 직장인 : 재택근무하면서 밥을 혼자 먹게 되니까 회사 사람들이 그리워지네요. 혼자 밥 먹는 게 아무래도 좀….]

오후 업무 시간.

몰려오는 피로에 잠시 누워볼까 싶지만, 마치 지켜보는 듯 울리는 회사 메신저에 다시 책상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퇴근 시간, 하지만 약속은 없습니다.

영화라도 보러 갈까 싶다가도 꺼림칙한 마음에 결국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틉니다.

종일 몇 걸음도 떼지 않은 하루.

안 되겠다 싶어 운동복을 입고 집을 나섭니다.

[김범영 / 재택근무 직장인 :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원래는 운동 다니는데, 요즘 문을 다 닫아서 한강 변에 뛰러라도 가려고요.]

문 닫은 헬스장 대신 강변 운동시설, 일명 '강스장'을 찾은 김 씨는 찌뿌둥한 몸을 풀고, 강변을 달립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어느새 선선한 가을 공기가 느껴집니다.

[김범영 / 재택근무 직장인 : 재택근무가 길어지다 보니까 친구들도 많이 그립고,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밥 먹고 생활하던 것도 그립고 하네요. 빨리 이 사태가 나아져서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펼쳐진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

회사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부대끼며 일하던 날이 그리워질 줄 몰랐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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