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크레인 '뚝'...'매미' 때 같은 피해 막으려면

전봇대·크레인 '뚝'...'매미' 때 같은 피해 막으려면

2020.09.02.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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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마이삭’, ’매미’와 비슷하나 바람 더 강해
돌출 간판은 고정하거나 철거해서 들여놔야
외출 되도록 삼가고 낙하물 위험 지점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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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강한 바람으로 전봇대가 부러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작지 않았는데요.

다가오는 태풍 '마이삭'은 경로는 '매미'와 비슷하지만 바람은 더 강할 것으로 보여 도심 속 시설물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바람에 이미 우산은 무용지물이 돼 버렸고, 몸조차 가누기 힘듭니다.

한밤중 콘크리트 전봇대가 나무젓가락처럼 꺾이면서, 인근 아파트는 온통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항구에 쌓인 철제 컨테이너는 도미노가 넘어지듯 쓰러져 땅에 처박혔습니다.

'항만의 골리앗'으로 불리는 수천만 톤짜리 크레인도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지난 2003년 남해안과 영남 지방을 강타한 태풍 '매미'는 최대 풍속 초속 60m를 기록해 역대 가장 강한 태풍으로 꼽힙니다.

현재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올라오는 9호 태풍 '마이삭'은 경로는 매미와 비슷하지만, 바람 세기는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륙 시점을 기준으로 태풍 '매미'의 중심 풍속은 38m였지만, '마이삭'은 상륙 시점에도 초속 40m를 넘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습니다.

초속 30m만 넘어도 도심 시설물은 언제든지 흉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깥으로 돌출된 간판들이 위험한데, 태풍이 오기 전 단단히 고정하거나 아예 철거해서 내부로 들여놔야 합니다.

강풍에 약한 현수막과 그늘막도 바깥에 두면 안 됩니다.

[정도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사 : 입 간판이 쉽게 날아갈 우려가 있으니 가게 안으로 들여놓으시고요. 특히 간판 같은 경우도 초당 20m 이상이 되면 날아갈 수 있으므로 사전에 미리 점검하시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태풍이 도심을 관통할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나갈 경우에는 공사장과 같이 날아오는 물건이 있거나 낙하물의 위험이 많은 곳은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급하게 몸을 피할 때는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나 전신주 밑보다는 안전한 건물을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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