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예배가 온전한 예배"...강화된 '거리두기'에도 강행

"대면 예배가 온전한 예배"...강화된 '거리두기'에도 강행

2020.08.30.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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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회, 거리 두기 2.5단계 첫날 대면 예배 강행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서울시 지침 어기고 대면 예배
교회 측 "대면 예배가 온전한 예배"…온라인 예배와 병행
담당 구청 "설득 시도에도 예배 강행…집합금지명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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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첫 주일에도 일부 교회는 여전히 대면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이미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시작된 가운데, 교회 발 지역사회 전파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건 아닌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요일 아침, 활짝 열린 교회 문으로 교인들이 줄지어 들어갑니다.

예배당 안에서는 찬송가가 흘러나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불리는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된 첫날, 또다시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겁니다.

앞서 이 교회는 지난주에도 서울시에 집합제한 명령 위반 사실이 적발됐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대면 예배를 이어갔습니다.

[교회 관계자 : (온라인 예배) 못 하시는 분들, 주변에 계신 분들인데, 그분들만 와서 예배드리는 거예요.]

교회 측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온라인 예배도 진행하고 있지만, 대면 예배 역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교회 집사 : 말씀을 예배를 통해 듣는데, 그걸 비대면으로, 어떻게 보면 온전하지 않은 예배를 드리라고 하는 사회의 법이….]

[교회 교인 : 우리 나이에는 온라인 예배가 좀 그렇잖아요,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는.]

이 교회 일요일 예배에는 예배당 1층과 2층에 신도 20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청 측은 계속된 설득에도 교회가 또다시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며, 아예 교회 문을 닫게 하는 집합금지 명령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인모 / 서울 중구청 행정지원국장 : 이쪽도 계속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예배를) 하네요. 고발하고, 집합금지 명령을 하는 절차를 밟을 겁니다.]

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번 달 들어서만 수도권과 충남, 광주 등 모두 12곳에서 천5백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교회의 대면 예배가 지역사회 집단감염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교회 발 'n차 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28일) : 다른 교회나 요양시설, 직장 등 지역사회로 빠르게 감염이 확산하는 그런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에서 촉발된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되어 확산 세가 지속하는 상황….]

방역 당국은 강제력과 행정명령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교회 스스로 강화된 거리 두기 수칙을 엄격하게 지켜 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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