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복절 집회 앞두고 "검사받지 마라"...경찰, '방역 방해' 목사 입건

단독 광복절 집회 앞두고 "검사받지 마라"...경찰, '방역 방해' 목사 입건

2020.08.28.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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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에게 진단 검사를 받지 말라고 요구한 목사 관련 소식을 지난 15일 YTN이 단독 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방역 방해 혐의로 해당 목사를 입건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범행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화문 도심집회를 앞두고 사랑제일교회 일을 돕던 목사 A 씨.

함께 집회를 준비하던 70대 신도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진단 검사를 미루라고 요구했습니다.

[목사: 만약에 확진 판정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확진자라고, 어떻게 하려고 그래.]

[A 씨: 그것도 문제네.]

[목사: 몸조리 잘하시고, 3일 후에 가셔, 3일 후에 가셔요.]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 우리 전광훈 목사님 기도가 있어 ○○○ 나오시잖아요. 거기서 저기(진단검사) 하지 마시고 그냥 집에서 감기몸살약 사다가….]

'아프면 즉시 검사받고 자가격리하라'는 정부 방역 수칙을 무시한 겁니다.

해당 신도는 몸이 아파 광복절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최근 A 목사를 방역 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A 목사가 70대 신도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한 '사흘 후'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준비하던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모두 끝난 시점.

경찰은 A 목사가 집회 참석률이 떨어지는 등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진단을 미루도록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집회를 준비한 사랑제일교회 측의 조직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21일) : 사랑제일교회에 노출됐던 분들, 확진자들이 감염 시기에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목사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포렌식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또, 신도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간 A 목사도 격리 기간이 끝나는 대로 불러 진단 방해 경위를 추궁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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