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상담] 의사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만 두 가지

[별별상담] 의사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만 두 가지

2020.08.24.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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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상담] 의사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만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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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8월 24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 첫째, 타이밍...왜 하필 위중한 이 시기에
- 둘째, 설득... 정부 입장이 다 옳지 않지만 의료계 시민사회 설득은 부족
- 서민 교수, "정부, 코로나 방역에서 의사들 역할에 감사 얼마 전...적폐로 몰며 공격하는 것 이해 할 수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는 생활 속 별별 이야기 함께 나눠보는 별별 상담 시간입니다. 정부가 의과대학의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 등의 정책 추진을 발표하면서 의료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의약분업 이후 20년 만에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건데요. 그런데, 지금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하죠. 지금껏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의료계, 이런 상황 속에서 파업까지 불사해야 할 만큼 의대 정원확대 등이 의사들에게 절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도 별별상담 함께하실 단국대 의과대학 서민 교수,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이하 서민): 네, 안녕하세요.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하 박문성):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지금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만 주말 사이 정부와 의협에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희망이 보이는 것도 같은데, 최근 상황 두 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거든요.

◆ 서민: 사실 코로나 시국이 아직 안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이렇게 의사들을 자극하는 정책을 펴고, 또 철회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나오고. 또 면허 취소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것은 굉장히 잘못된 거고요. 사실 의사들 덕분에 코로나 잘 극복했다고 이야기한 게 진짜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의사들을 적폐로 몰면서 공격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요. 사실 의약 분업 파업이 20년 전에 있었잖아요. 그때만 해도 사실은 의사들 중에서도 이것은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의사들이 단결해서, 학생들까지 동원돼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옳다고 하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겁니다.

◆ 박문성: 서민 교수님이 의과대학 교수를 하시기 때문에 제가 이것에 대해서 전문적인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시민의 입장, 혹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뭐냐면 크게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어떤 내용이 있느냐, 이게 궁금해요. 지금 왜 이런 것을 우리를 적폐로 모느냐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 내용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설득의 과정들. 설득의 노력들이 조금 더 있어야 하지 않나.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해요, 지금. 내용을 잘 모르니까요. 내용을 오늘 이 시간이 있으니까 납득시켜주면 좋겠다는 것과 두 번째는 왜 이 시점에서 파업 이야기가 나오는지. 시기에 대한, 타이밍에 대한 그런 게 조금 아쉽죠. 걱정되기도 하고요.

◇ 최형진: 그렇습니다. 오늘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저와 박문성 위원님께서도 강력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용을 잘 모르겠어요. 의대 정원을 더 충원하면 국민의 입장에서 좋다고 생각이 드는데 왜 이 부분이 왜 본인들을 적폐로 몬다는 것인지가 궁금하고요. 두 번째는 맞습니다. 코로나19, 지금 엄중한 상황이거든요. 왜 이때 하필 의료진이 파업을 강행해야 하는가. 이 두 가지 설득을 해주시죠.

◆ 서민: 먼저 우리나라가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나라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글을 썼는데, 목포에 산다. 그런데 수술 받으려고 하면 한 시간을 가야 한다. 그런데 사실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한 시간 안에 가서 수술 받고 이렇게 의료 접근성 면에서는 최고란 말이죠. 미국 같은 경우는 당일 진료도 안 되고, 몇 개월 기다리는 게 미국 진료고, 영국 진료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당일 진료가 거의 98%가 가능합니다. 우리 국민 1인당 평균 17번 정도 외래 진료를 봐요. 이게 OECD 최고예요. 1년에. OECD 평균이 8회가 안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쓸 데 없이 병원 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몸이 조금 안 좋은데 병원이나 가볼까? 함으로써 낭비되는 의료비가 굉장히 많고요. 의사는 의사가 많을수록 국민에게 의료비가 더 높아져서 손해를 보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의사파업을 찬성하는 이유가 그거고. 두 번째로 이게 밥그릇 싸움이라고 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당연히 밥그릇 지키는 그런 마음도 있죠. 의사 밥그릇을 의사가 아니고 누가 챙겨줍니까? 그런데 그 밥그릇을 제한할 때 그게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고, 명분이 있다고 하면 얼마든지 저희는 희생할 각오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예를 들면 지금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지방으로 의사들이 갈까요? 안 간다는 거죠.

◇ 최형진: 다 수도권으로 몰리겠죠.

◆ 서민: 그렇죠. 지금 중요한 게 지방이 정말 공공의료 병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정부가 병원을 짓고 의사를 초빙해야죠. 그런데 정부는 돈을 하나도 안 쓰고 그냥 의사들만 지방으로 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공공의료 비율이 되게 낮은 거 아세요? 유럽 같은 경우는 거의 100% 공공의료고 우리나라는 10% 미만 정도만 공공의료입니다. 6%라는 설이 있는데, 정부가 그만큼 공공병원을 짓지 않았어요. 짓지 않은데다가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자꾸 병원을 없애려고 하고 이런 식으로 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와서 갑자기 공공의료 부족하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죠.

◇ 최형진: 정부가 그렇게 해왔는데 갑자기 이제 와서 공공의료 기관 부족하다, 인원 더 뽑아서 지방으로 보내겠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 서민: 그렇죠. 의사를 늘린다고 공공의료가 살아나는 게 아니고 정부가 공공병원을 많이 지어야 공공의료가 살아나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이국종 교수 같은 경우, 왜 중증 외상센터가 우리나라에서 안 됩니까? 돈이 없어서 민간이 하기에는 어려운데 정부가 해야 하거든요. 정부가 안 하니까 이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정부가 중증 외상병원을 짓고, 의사 뽑아서 진료하게 하면 우리나라 잘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급한 불부터 끄고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서 토론하고 결론을 내주세요. 지금은 치료에 집중할 때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지금 코로나19 3단계 격상 앞두고 있는데, 지금 시기에 왜 파업을 하는 겁니까?

◆ 서민: 지금 시기에 먼저 정부가 그런 정책을 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요. 그리고 코로나 진료는 전공의들이 다시 하기로 했고.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게 보건복지부가 이렇게 말했거든요. 10년 뒤 의사가 늘어나는데 왜 그때 일을 가지고 지금 난리냐고 하는데, 10년 뒤에 의사가 늘어나면 그때는 말릴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공공의대 같은 게 제일 문제가 되는 게 공공의대는 공공병원에만 근무해야 한다고 하는 패널티를 가지고 의사를 시작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의과대학에 누가 가겠습니까? 사실 의사는 말이죠. 약간 저처럼 덜떨어진 애가 가면 그 사람이 나중에 의사가 된 다음에 평생 면허잖아요. 100명의 사람을 죽일 수가 있습니다. 공공의대에서 배출된 사람이 과연 어떤 사람들이냐는 거죠. 일반 의대는 못 갈 수준의 사람들이 가서 오진을 남발한다고 하면 그게 국민에 피해로 돌아올 수 있거든요. 그게 의대 교육 과정에서 머리 좋은 애들이 가도 유급을 그렇게 많이 하는데, 만일 그보다 훨씬 못한 애가 의대 가서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게 너무 무서운 거죠. 돌팔이의 양산, 이런 게.

◇ 최형진: 그래도 우리 시민의 입장에서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의대 입학 정원을 연간 400명씩 늘려서 10년간 4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양성하겠다. 공공의대 설립하고, 관련 졸업자의 지방 근무제 도입하겠다, 이런 내용인데, 시민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거 아닙니까?

◆ 박문성: 네, 일단 그렇게 느껴지고요. 특히 마지막 부분은 상당히 외부에서 듣기로는 무섭고,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계신 분들만 능력이 있다. 외부의 다른 자극을 받아들인다든지, 경쟁을 받아들인다든지, 폭을 넓히는 게 왜 돌팔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굉장히 위험한 말씀이실 것 같아 가지고. 예를 들어서 그게 어떤 것이든지, 그게 스포츠건 일반 사회건 간에 유리천장을 놓고 사다리를 걷어치우는 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문제인 건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면 저는 조금 위험한 표현이지 않을까 싶고요. 두 번째는 들으면서 느꼈던 건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내용들을 굳이 파업이라고 하는 형식을 통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냐는 거예요. 옛날에는 뭔가 이야기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으니까 길거리에 나와서 전단지를 뿌리고,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했던 거죠.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많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나와서 라디오에서 이야기하실 수도 있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하실 수 있고, 혹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토론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파업이라고 하는 강대강만 있으면서 사실은 저희가 그러면 반대토론을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거잖아요. 들으면 분명히 그것에 대한 반대토론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하고 끊임없이 토론하면 어차피 누구든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기려고 싸우시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기려고 한다고 하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여론인데 여론을 움직이려고 하면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납득을 시켜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저는 이런 내용을 들을 때마다 왜 이런 내용이 있으면 충분히 그런 공간에서, 길거리에서 파업한다는 이야기하지 마시고 다른 공간에서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고, 그럴 수 있을 텐데 그런 게 조금 아쉬워요.

◆ 서민: 원래 이런 정책을 펼 때 의사들하고 미리 사전에 얘기를 하고, 논의도 있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발표한 거고요. 그리고 그동안 의사들이 파업한, 저희가 걸핏하면 파업한다는 게 아니라 파업이 거의 두 번째거든요. 20년 만에 두 번째인 건데 저희는 항상 대화를 할 자세가 되어 있고, 의사들이 엄청 많이 댓글을 달아요. 그 댓글들을 보면 다 납득이 가는 건데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거를 과연 수용하느냐?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면 어떤 논리적인 글도 와 닿지 않는 겁니다. 지방에 병원이 부족하다고 하셨잖아요. 만약에 아산병원에 있는 의사가 거기에 책임감을 느껴서 지방에 내려가서 개업을 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그 의사 때문에 지방의료가 살아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그 의사 망해서 2년 안에 보따리 싼다에 100만 원을 걸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지방 사람들이 왜. 삼성병원에 오는 사람들의 70%가 지방 환자인 거 아세요? 문재인 케어 같은 것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는 큰 병원과 개인병원이 진료비가 똑같아요. 그러면 그냥 차비 조금 들여서 큰 병원 가서 진료받자. 지방병원 못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특히 암에 걸리면 90% 이상이 지방의료를 믿지 못하고 서울로 갑니다. 이런 와중에 지방의료가 부족하다, 이거는 정말 동의할 수 없고요. 오히려 지방에 있으면 이 사람 실력 없어서 떨어져 나온 사람 아닌가, 라고 의심을 하는 상황. 지방에 있는 병원을 못 믿는 상황에서 지방 의사가 아무리 뛰어나도 뭘 할 수 있을까. 차라리 공공병원을 멋있게 짓고, 실력 있는 의사를 초빙해서 지방을 살리는 게 정부가 할 일이죠, 사실은.

◇ 최형진: 말씀을 정리해서 질문을 더 드리자면 이 파업의 형태가 옳다고 보시는 겁니까?

◆ 서민: 원래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될지 모르고 정부가 먼저 시작한 건데 코로나가 확산되니까 코로나에 파업하느냐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부가 뭔가 다시 한 발 물러설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저는 이거는 정말 토사구팽이라는, 정말 나쁜 거잖아요. 개의 입장에 되어 보셨어요? 개의 입장이 되면 너무 이게 속상해요. 코로나 때 의사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런데 지금 와서 왜 갑자기. 우리가 이탈리아 같은 경우 인구 당 의사 수가 저희의 2배예요, 거의. 유럽, 미국, 다 말할 것도 없이. 그런데 그 나라들 전부 코로나로 엄청나게 망했잖아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고요. 그런데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의사 수가 OECD에 비교해서 부족하다, 늘려야 한다.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죠. 우리나라 접근성이라는 거, 우리나라 국토가 좁고요.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기 때문에 정말 한 집 건너 다 병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의사가 부족하다, 이것을 피부로 느끼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아무리 지방이라고 하더라도.

◆ 박문성: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요?

◆ 서민: 병원이 없어서 못 가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어요?

◆ 박문성: 좋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갈증들이 다 있는 거잖아요. 저희는 그런데 한 가지는, 국민 분들, 시민 분들이 진짜 감사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거는 분명합니다. 어려울 때 정말 많은 것을 도와주셨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거고. 그래서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은 거고요. 그런 전제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데, 그런 감사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계속 납득이 안 되는 건, 그런 내용들에 대해서 저는 충분히 다른 공간들, 다른 시기, 다른 형식들이 있는데 그것을 별로 취하지 않는다는 거죠. 사실 이번에도 그래서 정부가 그 문제를 뒤로 미루기로 했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제가 오늘 아침에도 확인했더니 그러면 파업을 조금 뒤로 전공의 분들도 하시겠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이야기를 해서 했는데, 그러면서 또 뭐라고 하셨냐면 하지만 파업은 계속 강행할 것이다. 저는 이거야 말로, 시민 분들은 건강이라고 하는 건 조금 다른 논리인 거잖아요. 건강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죽음과 생명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으로서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이게 뭔가 어디에 조건들이 걸려 있으면 사람들은 어떤 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요. 이거는 조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런 상태에서 다른 내용적인 것을 설명하셔야지, 나는 억울하고, 뭐가 안 좋기 때문에 강대강으로 지금 이렇게 파업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여론이라고 하는 것은 별로 그렇게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아요. 그냥 정부와 의사 분들이 파워 싸움을 해서 이기면 끝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에 정부와 의사 분들 안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시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분들이 걱정하고 있는 마음, 그래서 그것에 대한 설득, 납득을 먼저 해주시는 게. 그리고 시간을 조금 두고 하시는 게 어떠냐.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거죠.

◆ 서민: 그런데 20년 전 파업할 때보다 지금 파업이 여론이 훨씬 좋습니다. 사람들 하는 말이 뭐냐면 우리는 조금 더 실력 있는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다고 하셨잖습니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배출해온 의사들이 정말 실력이 있고 좋은 의사들이었단 말이죠. 우리나라는 개인병원 개업하는 분들도 다 전문의예요. 그런데 유럽에서는 전문의를 만나려면 정말 두 달, 세 달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그런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정말 천국이라고 할 만하고, 더구나 그게 엄청난 저수가로 이루어진 거 아시나요? 미국에 갔다 온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미국에서는 아프지 말자. 저 아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두 달을 참다가 우리나라 와서 수술하다가 덧난 적도 있거든요. 그런 정도로 우리나라가 의료 쇼핑을 하고 올 정도로 의료 천국인데, 여기서 이것을 더 손을 봐서 의사들 수입을 깎겠다고 하면 화가 날 수밖에 없죠.

◆ 박문성: 그것은 의료보험에 대한 문제 아닌가요?

◆ 서민: 저희가 그것을 감수하고, 저희가 낮은 수가 때문에 열심히 환자를 봐서 다 봤기 때문에 우리가 당일 진료가 98%가 가능한 거고, 이거는 세계 어느 나라도 가능하지 않은 것입니다.

◆ 박문성: 두 가지 논리가 섞여 있는 것 같은데, 예를 들어서 저도 유럽이나 출장을 많이 가니까. 예를 들어서 제가 아팠을 때 유럽에서 병원 가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거든요.

◆ 서민: 유럽 의사들은 하루에 10명도 환자 안 봐요. 거의 공무원입니다.

◆ 박문성: 제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아파서 바로 갔고요. 갔더니 저는 처음 경험했죠. 굉장히 이야기를 오래 해주시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저희는 병원에 가면 어떠냐면 워낙 많은 분들이 하시니까 문진은 짧게 하고 밖에 나가서 처방 받으세요, 이게 저희의 아주 일반적인 병원인데, 앉았더니 평상시에 어떤 운동을 하시냐, 어떤 음식을 많이 드시냐, 제 기억이 맞다면 2~30분을 이야기했는데 처음이었어요. 그런 경험을 예를 들어서 해보면 금방 이야기하신 것과 대치되는 느낌도 조금 있어요. 한국이 되게 퀄리티 있는 진료를 받는다? 갔을 때 이렇게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구나, 하는 것도 있었거든요. 물론 가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그 부분, 아까 의료 수가나 의료보험 체계 때문에 그런 거지, 그것은 국가정책에 대한 문제인 거잖아요.

◆ 서민: 영국 같은 나라, NHS라는 보험이 있는데 그런데 영국 시스템에 의하면 두 달 기다리는 게 평균적인데 어떻게 진료를 바로 보셨습니까?

◆ 박문성: 아니요. 몸이 안 좋아서 바로 갔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 분의 의견을 드릴게요. “의사들 평균 수입이 도시 근로자 평균 수입의 6.2배나 됩니다. 게다가 의사가 부족해서 의대 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고가 생긴 거 아닌가요? 이 상황에서 의사 수 확대에 반대하면서 수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의사들의 처지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의료의 공공성이 아닌 자신의 지위만 생각하는 한 대중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듯합니다. 정부가 지금 내놓은 의사 수 늘리는 안이 부족하고 서민 교수님 말씀대로 공공병원 병상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은 백번 맞습니다. 의사 분들 이런 요구를 가지고 파업하면 지지하지만 그 반대의 요구를 하는 파업은 지지받기가 어렵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하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문자가 많이 왔어요. 정리하는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설득을 하시든지, 한 말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 서민: 저희도 공공병원 열심히 지으라고 이야기하고, 공공병원 지으면 그게 저절로 해결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그게 의사 수를 늘린다고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고 거듭 말씀드리고. 그리고 이대 병원 신생아실 같은 경우 그게 진짜 문제인 게 신생아를 하고 싶은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가는 낮은데 그게 잠도 못자고 거의 당직에, 당직이 일상이거든요, 교수가 돼도.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인력이 모자랄 수밖에 없어요. 기피과에 대한 수가를 올리는 것이야말로, 그것이야말로 사실 진짜 해야 할 일인데 그런 것은 하나도 안 한다는 게 정부가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짧게 한 마디만 듣겠습니다.

◆ 박문성: 일단 감사드립니다. 의사 분들이 너무 이 시국에서 노력해주시고. 아마 시민 분들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고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고요. 그런데 아까도 이야기한 것처럼 더 납득시켜주셨으면 좋겠고, 그다음에 시기에 대한 고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도 의대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도 현실적으로 술 한 잔 하면서 그런 이야기 많이 하더라고요. 사실 어떤 과를 선택할 것인가. 고민 많잖아요. 그때 어찌 보면 더 쉬운 길을 갈 것이냐, 어려운 길을 갈 것이냐, 이런 게 있는데 그만큼 참 의사의 길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고민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이해와 이득들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도 허심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도 의료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민: 네, 감사합니다.

◆ 박문성: 네,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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