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폭증에 보건소도 비상...폭염 속 '온몸 방호복'

확진 폭증에 보건소도 비상...폭염 속 '온몸 방호복'

2020.08.20.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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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일선 보건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검체 검사에 역학 조사, 민원 응대까지 맡느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라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민기 기자!

한낮 햇살이 따가운데,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제 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는 벌써 200명이 방문해 진단 검사를 마쳤는데요.

조금 전인 낮 1시 반부터는 의료진 13명이 오전 근무자와 교대해 오후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가 가까운 지금 마포구 기온은 섭씨 31도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체감 온도는 33도에 달합니다.

이런 폭염에도 의료진들은 의료용 N95 마스크에 온몸을 덮는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하고 검사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곳 마포구보건소에서는 지난주에 하루 평균 150명, 최대 350명이 찾아와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최근 광화문 집회와 수도권 교회발 확진자들이 증가하면서 두 배 정도 늘어난 숫자입니다.

서울시 전체로도 늘었는데요. 지난주 하루 평균 진단 검사자 수는 3천7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수도권 교회에서 감염이 다시 확산하기 전 하루 천2백 명 정도에서 세 배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렇게 이곳 보건소를 방문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이들을 검사하는 보건소 직원은 스무 명 남짓에 불과한데요.

보건소 직원 한 명이 최대 20명 정도를 담당하는 셈입니다.

그러면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공무원 한 분과 직접 말씀 나누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기자]
지금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모습인데요. 현장에서 느끼시는 점도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뷰]
신천지, 이태원 때와 비교를 하면 그때는 검사량은 많았어도 확진자 수는 지금보다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검사량도 많을 뿐더러 확진자 수도 굉장히 많습니다.

[기자]
지금 현장 방역 최일선에서 7개월째 활동을 하고 계신데. 지치거나 피로를 느끼는 점은 없으신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저희 선별진료소 같은 경우에는 방역 최일선에 있다 보니까 의료진들이 보호복을 입고 일을 하게 되면 신체적 소모도 크고 그리고 폭염으로 인해서 민원인들의 민원도 있어서 정신적 피로도도 큰 게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기자]
현장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을 한 가지만 꼽아주신다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7개월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장 빨리 해결돼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 5월에 선별진료소가 완공돼서 음압설비시스템이 가공되고 있어서 지금 검사량 폭증과 그리고 폭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기자]
바쁘신 중에 말씀 감사합니다.

한편 자가격리자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무척 분주한 모습입니다.

한편, 자가 격리자를 담당하는 구청 직원들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곳 마포구에서 자가 격리 중인 사람은 어제 낮 2시를 기준으로 1,500명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지난 17일 월요일에는 하루에만 자가격리자 151명이 추가되기도 했는데요.

마포구청 공무원 300여 명이 각자 업무를 하면서 이들에게 하루 두 번씩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자가 격리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방역 수칙을 안내할 뿐 아니라 외출할 수 없는 격리자 대신 생활 쓰레기를 치워 주거나,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민원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민원 전화 중에 정당한 이유 없이 구청과 보건소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심지어 직원을 고발하겠다는 내용도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7개월째, 재확산 고비를 맞은 만큼 방역 담당 직원들의 피로를 덜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YTN 홍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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