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에 기억력 감퇴까지"...전문가가 본 코로나 후유증은?

"만성피로에 기억력 감퇴까지"...전문가가 본 코로나 후유증은?

2020.08.20. 오후 1: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최원석 /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완치자들 사례가 있는데요. 전문가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교수님도 지금 코로나19 관련 환자 치료하고 계시죠?

[최원석]
그렇죠. 저희 병원에도 입원해 계신 환자분이 계시고 또 저희가 이전에 생활치료센터 몇 곳을 지원했었기 때문에 여러 분의 환자분들을 진료했습니다.

[앵커]
지금 7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상황입니다. 지금 이런 추세 어떻게 보십니까?

[최원석]
사실 현장에 있는 의료진으로서는 걱정이 굉장히 많이 되고요. 또 여러 가지 앞으로 환자 발생의 숫자가 더 많아지는 위험들이 보여지고 있거든요.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가 많다든가 또는 서울, 경기지역에서 있었던 환자분들이 지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보이고 있어서 이런 면에서 앞으로도 환자 발생이 많아질 수 있어서 걱정이 좀 많고요.

또 겉으로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가 되더라도 집단으로 유입되면서 계속 환자발생이 이어질 만한 그런 위험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실무에 있으니까 하나 여쭤볼게요. 지금 병상 확보 상황은 괜찮습니까? 지금 워낙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병상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아서요.

[최원석]
맞습니다. 지금 사실은 서울, 경기지역의 경우는 병상의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은데요. 정부에서 생활치료센터 같은 것들을 더 확보하고 또 병원에 환자를 볼 수 있는 시설들을 갖추고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어서 마련들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병상이 부족해서 입원하지 못하고 확진 후에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분들도 지금 있거든요.

그래서 병상의 상황은 굉장히 좋지 않고 이게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정도의 추이가 이어지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제 후유증 관련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일단 코로나가 호흡기 질환이고 또 폐렴증세로 발전하는 증세가 있으니까 폐 관련 후유증이 가장 많을 것 같은데 실제 메르스 때 사례가 있기도 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원석]
그렇죠. 사실 코로나 환자분들 저희가 추적한 게 1년도 안 되니까 아주 장기적인 관점의 합병증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렇지만 중증으로 앓은 분들, 특히 앓은 분들, 중증의 폐렴을 앓은 분들이라면 심한 폐기능의 저하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고 또 국내에서도 타 병원에서 폐손상이 심해서 폐이식을 진행했던 사례도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적어도 중증의 폐렴을 앓고 나면 폐에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남길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지금 후유증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를 앓아서 신체나 장기기능이 약해진 기능이 있겠고 또 치료과정에서 쓰인 약물 때문에 간혹 그런 경우가.

아까 60대 여성의 예를 들었는데 치료과정에서 쓰인 스테노이드로 당뇨가 심해졌다 이런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최원석]
약물에 의한 거라고 하더라도 넓은 범위에서 합병증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합병증이 다 후유증인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동시에 어떤 문제가 생겼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문제를 안겨야 우리가 후유증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어쨌든 질환 자체에 의한 합병증 또 약물에 의한 합병증이 다 가능할 수 있고요.

그런 것들이 앞서도 이야기해 주셨던 것처럼 한 가지 장기에만 있지는 않을 수 있고 심혈관계나 뇌혈관계 또는 면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서는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형태 앞서 당뇨병 환자가 악화된 부분도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런 기저질환의 악화 이런 것들도 있을 수 있고 또 쇼크 환자 같은 분들의 경우에는 혈압을 높이기 위해서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물을 쓰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말초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말초에 괴사가 온다든가 이런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합병증과 후유증 약간 구분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고.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주로 후유증에 걸리냐 이걸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병을 심하게 앓았을 경우 또 입원기간이 길 경우에 후유증이 크겠다, 이런 게 보통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경우인데. 실제로 이런 상관관계가 있는 겁니까?

[최원석]
관련성이 있죠. 대부분은 중증도가 좀 높았던 경우에 합병증과 후유증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죠. 그렇지만 만약에 감염 자체가 어떤 면역체계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질환이 생기는 경우라면 중증도와 상관없이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례별로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사실 저도 예를 들어서 코로나19 이후에 폐가 안 좋다거나 가슴통증 이런 건 이해가 되는데 만약에 이런 것과 달리 코로나로 인해서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만성피로가 온다, 이런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겁니까?

[최원석]
사실은 개별 사례만으로 판단하기는 좀 어려움은 있는데요. 저희도 환자분들 중에 생활치료센터에서 봤을 정도의 중증도가 낮은 환자분이었는데 완치판정을 받고 나서 그 이후에 추적관찰 중에 여전히 피로감이 있고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증상을 표현하셨던 분들이 있었거든요.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바이러스가 여러 장기에 침범할 수 있고 뇌신경계에 문제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요.

또 정서적인 영향을 받는 분들도 있어서 그런 부분 또 이게 전체 신체 관점에서 보면 심하게 앓은 분들의 경우에 더 그렇지만 신체기능에 저하가 같이 올 수 있고 그런 부분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면들도 종합적으로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별사례로 인과관계를 모두 설명하기는 좀 어려워서 이건 여러 환자분들에 대한 추적관찰을 통해서 확인을 좀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설명을 요약하면 실제 바이러스가 침범했을 가능성도 있고 정서적인 영향 그리고 신체기능이나 면역력이 낮아져서 이런 복합적인 가능성을 언급해 주셨는데.

지금 사실 코로나 같은 경우는 발병이 1년이 채 안 됐는데 그렇다면 앞서 호흡기 질환이었던 사스나 메르스 같은 경우에는 발병이 되고 시간이 흐르지 않았습니까? 후유증 관련 보고가 어느 정도 됐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최원석]
사스나 메르스, 인플루엔자 이런 것들에 대한 합병증과 후유증에 대한 보고가 있죠. 대개는 중증으로 진행했던 사례에서 문제가 좀 되고요. 심한 폐렴을 앓았던 환자에서 폐섬유화가 남는다든가 이런 경우가 있었고요.

그렇지만 중증도가 낮았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폐섬유화가 남는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추적관찰을 했을 때 대개는 호전됐다는 보고가 더 많기는 했었습니다.

다만 이 코로나는 저희가 예측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황들이 생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 계속 경계심을 갖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봤던 그래픽 중에 6번 영국 국민건강보건서비스지침 그래픽 한번 보겠습니다. 이게 궁금한 게 있는데 이렇게 영국 같은 경우에는 회복환자 30%가 폐조직이 손상상태 지속 가능성이 있다.

또 중환자실 치료 7명 가운데 1명은 장기적이나 혹은 영구적인 뇌손상도 남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영미권에서는 장기적인 향후의 후유증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는 것 같아요. 이게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최원석]
일단은 발생하는 환자 수 자체가 다르지 않습니까? 전체 보고되고 있는 환자가 많기도 하고 그렇다 보면 중증도가 굉장히 높은 환자가 많습니다.

지금 미국이나 유럽은 환자 발생 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우리와 같이 경증이거나 증상이 없는 사람들까지 격리하지 못하거든요.

대개 입원하는 환자도 호흡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이 정도 수준의 환자분들이 입원하기 때문에 저희가 대학병원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중증도를 가진 환자분들이 연구나 분석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우리도 환자가 많아지면 그래서 지금 당장은 후유증이나 합병증의 중증의 사례들의 보고가 많지는 않지만 외국에서의 사례와 같은 상황 또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감시는 하고 있지만 환자 발생 별로 없는데.

이런 것도 마찬가지로 환자가 많아지면 그런 문제를 우리도 경험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7번 그래픽을 한번 보겠습니다. 지금 메르스 완치자 관련한 그래픽이 준비가 돼 있는데. 그러니까 정신적인 트라우마 부분을 설명을 한 그래픽 내용입니다.

메르스 완치자 63명을 연구해 본 결과 54%는 1년 뒤에도 한 가지 이상 정신건강 문제가 있었고 또 40%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었다 이런 국립중앙의료원의 내용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후유장애 문제가 신체기능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 이렇게 좀 더 수면 위로 올라갈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한 어떤 조사가 더 필요할 것 같다, 정해진 조사내용이 있어야, 지금까지 나온 조사 내용이 있어야 그에 대해서 진단도 하고 해결책도 내놓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최원석]
조사나 연구가 필요하죠.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코로나19 앓고 난 환자분들에 대한 코호트 연구 같은 것들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신체적인, 정서적인 문제가 남지는 않는가 이런 부분을 계속 조사해 봐야 할 것 같고요.

지금 사실은 그런 분석이 되지 않아도 저희가 입원 환자분들의 상황을 보면 자기가 감염됐다는 사실에 굉장히 충격을 받기도 하고 그거보다는 주변에 전파시켰다는 충격 또는 개인정보가 알려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이런 것들 때문에 정서적인 충격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같은 형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현업에 계셔서 조심스러운데 의협과 보건복지부 사이의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나면서 내일부터는 전공의들이 그리고 26일부터는 의협 차원에서 2차 파업이 진행됩니다. 코로나 관련 진료에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최원석]
저도 병원을 지키며 환자분들을 봐야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되고요. 코로나19에 대한 진료가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여러 모로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서 정부에서 어떻게든 열린 입장의 대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의료인들이 이 상황을 잘 버텨갈 수 있도록 힘이 모아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진료 때문에 바쁘실 텐데 오늘 연결 응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지금까지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연결해 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최원석]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