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코로나19 재확산..."심각한 상황"

수도권에 코로나19 재확산..."심각한 상황"

2020.08.14.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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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때 잠잠했던 집단 감염이 다시 확대되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일단 최근 있었던 집단감염 사례부터 살펴보죠.

가장 큰 사례는 역시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 발 감염을 들 수 있겠습니다.

지난 6일 점장 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으로 지금까지 10명이 넘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장에서의 감염도 우려되는 부분이죠.

서울 남대문시장에 이어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상인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상가 점포 6백여 곳이 폐쇄됐습니다.

여기에 용인시 고등학교와 관련한 확진 사례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금 상황을 지난 5월에 있었던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 사태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어제) :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최근의 양상은 무증상·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상당 기간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의 밀접한 모임이나 장소에서, 특히 서울·경기·수도권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은 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증가하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기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 비율은 13%가 넘습니다.

[김정기 /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깜깜이 환자의 의미는 우리가 음식점이든 어떤 시설을 방문했을 때 나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전파가 지역사회에서 확산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상향 조정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2주 동안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 이상 100명 미만일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데요,

우리가 지난 5월까지 경험했던 수준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기게 됩니다.

[김윤 /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과 교수 : (거리 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일일이 금지하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서 생기는, 교회 같으면 정치적인 반발, 고위험시설 같은 경우는 업주들의 경제적인 피해를 이유로 한 반발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감수하고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를 상향 조정할 것인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시내에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됐는데요,

서울시가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단체는 강행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선 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스크 착용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불필요한 모임을 삼가고, 거리 두기와 손 씻기를 지켜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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