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학교 방역 '선방'..."방학이 걱정"

1학기 학교 방역 '선방'..."방학이 걱정"

2020.08.13.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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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등교 수업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학생들이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학교 안에서 감염이 이루어진 뒤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상황을 걱정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름방학을 맞아서 학교 안팎에서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도리어 방학이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지금 다시 유행하는 분위기입니다. 어제도 50명대, 그제도 50명대. 연이틀 50명대거든요.

[류재복]
전체적으로 새 확진환자의 숫자보다 걱정되는 건 국내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지난주 일요일에 집계한 2주 동안의 발생 상황을 보면 상당히 좋았습니다. 국내 발생도 줄고 해외 발생도 줄고 해외 유입 환자도 줄고. 더구나 통제범위인 80%를 웃돌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좋았죠. 특히 해외 유입 환자는 7월 13일이죠. 그때 음성확인서 제출 이 조치가 나온 뒤에 계속 줄고 있고 오늘도 그렇게 많지는 않죠.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 갑자기 국내 발생 환자가 늘어난 겁니다. 늘어났는데 보니까 이것이 어느 한 곳에서 대규모로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규모는 작지만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가장 심각한 것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15% 가까이까지 올라갔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깜깜이 환자가 많다는 것은 초기 방역과 역학조사에 상당한 장애를 주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병 초기에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을 감안했다면 이른바 지역사회 내 신속한 N차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그러면 이런 추세가 이어지다가 어느 한 곳에 모여서 갑자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확진되는 상황이 오면 우리가 5월이나 6월에 겪었던 그런 집단감염을 또 겪을 수 있는 거죠.

[앵커]
어제 나왔던 롯데리아 집단감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 보고 싶은데요. 8개 지점이 문을 닫지 않았습니까? 확진환자가 1명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는데. 어제와 다르게 어떤 부분이 파악된 게 있습니까?

[류재복]
어제 말씀드린 것 가운데 제가 이 사람들의 시간대별 움직임 표를 입수해서 말씀드릴 때 어제는 사실 발생 초기여서 확인을 못했던 부분들이 뭐냐 하면 롯데리아 군자역점에서 점장 회의를 하는데 제가 입수한 서류에는 10명이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고 1차 회식을 족발집에서 했는데 거기도 10명이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전체 발표는 19명이어서 이것이 어떻게 된 건가 하고 조사를 해 보니까 두 군데에서 열렸다는 겁니다, 회의가. 11명, 11명 이렇게 참석해서 22명이 참석했고 1차 회식 족발집에서는 11명이 모였는데 2차 치킨집에 다른 곳에서 회의했던 사람들이 합류하게 돼서 19명이 그때 모이게 된 것이죠. 이 가운데 11명이 확진된 것이고요. 현재 접촉자를 53명 정도로 보고 있고요. 검사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22명은 음성이고 3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확진된 숫자들은 그 지점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포함이 안 되고 직원들 아니면 점장들 내에서만 확진된 명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들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러면 손님들 누가 그 시간대에, 그날에 방문했는지 파악해야 될 텐데요. 물론 신용카드 기록으로도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또 현금으로 내신 분들도 있고 또 방문객이 워낙 많잖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거기는 아시겠지만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간단한 식사를 포장해 가거나 그 자리에서 먹는 건데요. CCTV가 있고 신용카드를 조회한다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대상 지점만 8곳입니다. 그러면 방문했던 사람이 수만 명에 이를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지난 이태원 클럽처럼 자발적인 검사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오늘 문자를 보냈죠. 그래서 각 지점별로 그다음에 방문한 음식점의 방문일자별로 방문했던 손님들이 스스로 검사를 받도록 안내를 했는데요. 제가 이 표를 보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표를 만들어봤는데요. 롯데리아 군자점은 8월 6일과 9일, 11일에 방문하신 분들은 증상이 있을 경우에,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면목중앙점, 서울역사점은 7일에서 11일. 종각역점, 이게 첫 번째 환자가 나왔던. 숙대입구역점은 8일에서 10일, 그다음에 건대스타시티점, 건대역점, 소공2호점 이 세 곳은 9일에서 11일, 이곳을 방문하신 분 가운데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회의를 마친 사람들이 첫 번째로 갔던 식당이 광진구에 있는 가장 맛있는 족발. 6일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은 검사를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치킨뱅이 능동점 이곳에서 아마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6일 오후 5시부터 7일 새벽 2시까지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은 검사를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자발적인 검사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제 잠깐 이야기하셨지만 6일에 회의가 열렸고 어제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단 말이죠. 상당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인데. 회사 측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류재복]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여러 지점에 있는 점장이나 직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는데. 사실 롯데리아라는 프랜차이즈점은 코로나19가 발생한 다음에 메신저 화상시스템이라는 것을 지점별로 구축했습니다. 그러니까 모여서 회의를 하지 않더라도 이 화상 시스템에 의해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구축해놨거든요. 그런데 굳이 모여서 회의를 했고 사실은 발생이 됐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기는 하지만 구태여 2차까지 가서 술도 마시고 이럴 필요가 있었겠느냐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죠. 사실 그것은 사회생활이라는 게 꼭 원칙대로만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발생이 되고 보니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이고요. 사실 더 큰 문제는 고객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것. 그다음에 심지어 직원이나 지점에도 알리지 않았다는 거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8월 11일에 종각역점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때 회사 본사에서는 이미 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의에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는지. 그 지점에 메일을 보내서 지금 바로 문을 닫고 철수하라 이렇게 지시를 내렸죠. 지시를 내렸는데 그 지시를 내리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부 점검이 필요하니까 철수하라 이렇게 이야기한 거죠. 그리고 문 앞에 안내문도 보내줬는데 코로나19라는 문구가 아예 없었다는 거죠. 그다음에 홈페이지나 이런 곳을 통해서 전혀 고지하지 않았고요. 그러니까 지금 그래픽에 나오는 이 지점들에 있던 직원들, 점장, 손님들 아무도 코로나19가 어느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 그다음에 그것이 어떤 식으로 퍼져 있다라는 것에 대한 회사 측 고지가 하나도 없었다는 거죠. 이것은 마땅히 비판을 받아야 될 그런 지점으로 보입니다.

[앵커]
맞습니다. 제대로 대처를 했어야 그나마 더 확산을 줄일 수 있었는데 좀 더 살펴봐야 될 것 같고요. 학교에서 발생 상황 그리고 또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앞서 중계차를 연결해서 한번 확인했습니다마는 용인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났어요. 어떻게 시작한 겁니까?

[류재복]
교내 감염이 아니고요. 용인시 수지구라는 곳이 굉장히 아파트단지가 많고 학원도 많이 밀집해 있는 그런 곳인데 대지고등학교가 있고요. 바로 2km 떨어진 곳에 죽전고등학교라고 이렇게 두 학교가 있습니다. 아파트단지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그곳에 많이 다니거든요. 그러니까 형이 대지고등학교를 다니면 동생이 죽전고를 다닐 수도 있고 이렇게 얽혀 있는데 여기에서 친구들이 학교를 마친 뒤에 영화관, PC방, 노래연습장 이런 곳을 다녔습니다. 그러고 나서 확진판정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지금 현재까지 학생이 6명이 확진을 받았고 가족, 그러니까 확진 학생 가운데 죽전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부모가 확진됐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수지와 죽전과 분당이 가깝습니다. 그런데 확진된 학생의 아버지가 분당에 있는 어학원장입니다. 그래서 이 어학원장이 감염됐어요. 그래서 수지의 감염이 불똥이 분당으로 퍼졌습니다. 그래서 분당 수내동에 있는 학원. 현재 해당 학원만 폐쇄가 됐는데 지금 그 주변에 있는 고등학교들이 아이들을 조기 하교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원들도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건 잘 아시겠지만 이쪽 서남 쪽에서는 굉장히 큰 규모의 집단이 이루어진 곳이고 학원이나 학교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고 식당도 많은 곳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큰 파장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사실 학생들이 등교를 할 때마다 애초에 걱정은 많았습니다마는. 등교 수업 자체는 큰 문제 없이 이뤄졌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방학을 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하거든요.

[류재복]
아까 앵커들께서 말씀하셨지만 처음에 걱정한 건 아이들이 학교를 가게 되면 조용한 전파자의 역할을 한다. 학교 내에서 감염이 이루어지면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 내 연세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전파되고 이것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게 걱정이라고 해서 사실은 등교 수업을 조금씩 미루기도 했었죠. 그런데 걱정했던 것보다 학교 내 감염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가 됐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지난주와 이번 주가 초중고등학교가 2~3주의 방학에 들어갑니다. 들어가게 되면 들어가는 시점에서 지금 서울과 부산 그다음에 경기도 이런 곳에서 학생들의 감염이 시작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선생님들은 걱정은 학교 안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쓰게 하고 방역준수를 철저하게 지키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이 학생들이 방학이 돼서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PC방, 노래연습장 이런 곳을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거죠. 그렇게 돼서 어느 정도 감염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다시 2학기가 곧 시작되거든요. 2, 3주 후면 시작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2학기 때는 서울과 수도권은 3분의 2만 등교하는 어느 정도의 등교 수업이 약간 통제가 들어가지만 수도권과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원칙적으로 전원 등교입니다. 지금 그렇게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역사회 발생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러면 방학 동안에 어느 정도 감염돼서 표시가 나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에 모여서 마치 봄철 새학기 때 독감이 유행하듯이 코로나19가 학교 내에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이 부분이 상당히 고민이죠. 그래서 아마 앞으로 1~2주간 그러니까 아이들이 방학을 맞은 1~2주 동안 발생상황을 면밀히 보고 2학기 등교수업 문제, 학교 방역 문제는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를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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