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 치우자마자 또 와르르..."마스크 10여 만장 물에 잠겨"

흙더미 치우자마자 또 와르르..."마스크 10여 만장 물에 잠겨"

2020.08.12.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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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내린 장대비로 김포의 야산에서 흙더미가 밀려 내려와 마스크 공장이 파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마스크 10만 여장이 물에 잠겨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비가 잠시 뜸해졌는데 복구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다연 기자!

지금 김다연 기자 뒤로 보니까 이틀 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복구작업 지금 어디까지 진행된 겁니까?

[기자]
보시다시피 그제 내린 비의 흔적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바닥에는 이렇게 만들고 난 마스크가 떨어져 있고 뒤를 보시면 공장 외벽 자재와 철제 구조물이 마구 뒤엉켜 있습니다.

공장 내부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이렇게 언뜻 봐도 흙더미가 무릎 높이까지 쌓여 있습니다.

뒤에는 외벽 자재가 저렇게 힘없이 무너져 내린 모습 보이실 텐데요.

제 뒤로 야산이 보이실 겁니다.

그제 내린 장대비로 뒷산의 진흙더미가 흘러 내려와 이곳 마스크 공장 두 동을 순식간에 덮친 겁니다.

물을 머금고 있는 산에는 저렇게 파란 방수포가 일단 임시방편으로 설치됐습니다.

제대로 된 복구는 아직인데요.

앞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더라도 지반이 약해져 야산이나 축대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흙더미를 치우는 작업이 시급한 거 같은데 본격적인 작업 언제쯤 시작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이미 한 차례 토사를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앞서 지난 6일 이곳 김포에는 하루 평균 60mm가 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당시에도 산에서 흙더미가 내려와서 굴착기로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됐었는데 공장 관계자와 만나서 직접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기자]
흙더미를 보기만 해도 막막하실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토사량이 어느 정도였는지 또 복구는 어떻게 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답답한 심정이죠. 1차 때는 토사량이 덤프트럭으로 11대 분량을 치웠고요. 그리고 지금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자비를 들여서 복구를 진행하셨다고요?

[인터뷰]
지난번에는 저희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없다고 해서 저희가 다 치웠습니다. 지금은 워낙 사태가 크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될지 저도 시청 관계자하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마스크 공장이다 보니까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글쎄요.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를 정확히 안 해 봤지만 지금으로서는 기계 한 20여 대가 파손된 상태고 금액으로 따지자면 큰돈이죠. 12억은 될 것 같습니다.

[기자]
하루빨리 원상복구되시기 바랍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이렇게 계속 자비를 들여서 복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물론 지자체에서도 응급복구를 지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긴급한 곳부터 또 공공시설부터 차례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행이 되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이번 폭우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33명인데요.

이 가운데 산사태 관련만 19명으로 절반이 넘을 정도로 토사 유출 피해는 심각합니다.

침수나 파손 등의 피해를 본 사업장에는 피해 지원 명목의 재난구호기금 2백만 원이 지급되긴 하지만 신청 절차를 기다려야 하는 만큼 공장 관계자는 그저 한숨만 나온다고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기상특보가 발령된 지역에서의 산사태는풍수해 보험 대상이 되는 만큼 미리미리 보험에 가입해둘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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