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 치우자마자 또 와르르..."복구까지 떠안으려니 한숨"

흙더미 치우자마자 또 와르르..."복구까지 떠안으려니 한숨"

2020.08.12.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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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마스크 완제품·건물 외벽 자재 등 방치
그제 내린 장대비로 야산 흙더미가 공장 덮쳐
지자체, 임시방편으로 야산에 방수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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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10일) 내린 장대비로 김포에 있는 야산에서 흙더미가 밀려 내려와 공장이 파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비가 그친 틈을 타 복구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이틀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복구 작업은 어디까지 진행이 됐습니까?

[기자]
보시다시피 그제 내린 비의 흔적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질퍽한 흙에 발이 푹푹 빠져 걸음을 떼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바닥에는 이렇게 만들고 난 마스크가 떨어져 있고, 건물 외벽 자재와 철골 구조물도 뒤섞여 있습니다.

공장 내부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흙더미가 무릎높이까지 쌓여 있고 외벽이 힘없이 무너져 내린 모습입니다.

뒤에 야산이 보이실 텐데요,

그제 내린 장대비로 뒷산의 진흙더미가 흘러 내려와 이곳 마스크 공장 두 동을 순식간에 덮친 겁니다.

물을 머금고 있는 산에는 저렇게 파란 방수포가 일단 임시방편으로 설치된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복구는 아직인데요,

앞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더라도 지반이 약해져 야산이나 축대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흙더미를 치우는 작업이 시급한 거 같은데 언제쯤 시작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사실 이곳은 이미 한 차례 토사를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앞서 지난 6일 이곳 김포에는 하루 평균 6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당시에도 흙더미가 공장을 덮쳐 굴착기로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20톤짜리 덤프트럭 11대에 흙을 나눠 담아야 할 정도로 양이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공장 사장이 직접 자비 250만 원가량 주고 운반 업체를 불렀다고 하는데요,

나흘 새 다시 쑥대밭이 된 공장을 보자니 또 큰돈을 들일 생각에 갑갑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응급복구를 지원해줄 수 있지만, 공공시설부터 또 긴급한 곳부터 차례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진행하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이번 폭우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33명인데요,

이 가운데 산사태 관련만 19명으로 절반이 넘을 정도로 토사 유출 피해는 심각합니다.

침수나 파손 등의 피해를 본 사업장에는 피해 지원 명목의 재난구호기금 2백만 원이 지급되긴 하지만 신청 절차를 기다려야 하는 만큼 공장 관계자는 그저 한숨만 나옵나도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상특보가 발령된 지역에서의 산사태는 풍수해 보험 대상이 되는 만큼 미리미리 보험에 가입해둘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서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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