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싱크홀·도로 파임·침수지'...폭우 속 안전운전 요령은?

[더뉴스-더인터뷰] '싱크홀·도로 파임·침수지'...폭우 속 안전운전 요령은?

2020.08.11.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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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물폭탄을 동반한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차량이 침수되거나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도로 위 지뢰라고 하는 땅 파임, 포트홀 현상과 땅이 꺼지는 현상이죠, 싱크홀의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긴 장맛비 속 안전운전 방안과 차량 관리 방안까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장마철 운전하는 게 위험하다, 위험하다고는 다들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겁니까?

[이호근]
일단 사고 빈도수도 많습니다. 시내 운전자들 보면 보행자들도 우산을 깊이 쓰고 좌우를 대충 살피고 급작스럽게 뛰어나가고, 운전자 입장에서는 시야 확보가 안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인명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고요. 시내나 고속도로, 국도에서도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1.5배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동일한 규모의 사고에서도 치사율이 1.6배, 결국 60% 급증한다, 이런 통계가 나와 있거든요. 결국 빗길에서는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동일한 규모의 사고에서도 치사율이 높다, 부상위험도 높다. 이렇게 인식하시면 됩니다.

[앵커]
빗길에서의 안전운전 방안을 좀 짚어주시죠.

[이호근]
가장 중요한 것이 결국 제동거리입니다. 법적으로 가장 중요한 게 타이어의 트래드, 마모를 봐야 됩니다. 수막현상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트래드 마모율이 많이 진행됐을 때 물 위에 살짝 타이어가 떠서 가면서 수상스키를 타듯이 전체적으로 제동이 안 되는 이런 상황이 수막현상인데요.

그 외에도 최근에는 핸들을 가볍게 잡고 물웅덩이 같은 경우에는 그냥 쭉 하부세차를 한다고 기분 좋게 지나가시는 계신데 좌우밸런스가 안 맞을 경우에는 핸들이 갑자기 웅덩이 쪽으로 쏠리면서 토크 스티어링 현상이 발생해요. 그러면 놀라서 반대로 핸들을 돌리겠죠. 이걸 두세 번만 반복되면 피쉬테일 현상이라고 해서 차 후미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방향성을 잃고 대형 추돌사고까지 발생합니다. 결론은 평소보다 20% 정도 감속을 하고요.
폭우 시에는 50%까지 감속을 하는 것들이 안전운전에 필수조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장마철 안전운전 수칙이 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감속운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호근]
감속운전에 제동거리도 평소보다 2배 정도 뛰는 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사고 발생시에 시야확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전방에 대한 사고 유무 인지도 다소 늦거든요. 시속 70km 주행이라는 게 1초에 20m를 갑니다. 0.5초만 늦게 발견하면 10m를 그냥 가기 때문에 평소보다 2배 정도의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적입니다.

[앵커]
그리고 침수된 지역도 꽤 있지 않습니까? 침수된 지역이나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도로를 지날 때는?

[이호근]
예전에 수동변속기 있을 때는 낮은 기어로 놓고 한번에 통과하라 이게 포인트거든요. 중간에 멈출 때는 안 되고요. 단지 여기를 빠른 속도로 통과하게 될 경우에는 물이 앞으로 보닛 쪽으로 넘쳐 들어오면서 엔진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속도로 한번에 통과하라, 이게 가장 중요한 요령이고요. 통과 직후에는 브레이크 패드가 젖어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차장에서 세차하고 나와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갑자기 밀리는 경우와 똑같거든요. 그래서 앞뒤 차량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 브레이크를 일부러 두세 번 밟아줘서 말리는 요령이 필요하고요. 타이어가 3분의 1 미만으로 잠길 정도의 도로만 통과해야 된다는 안전요령이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앵커]
지금 수동변속기 말씀하셨는데 거의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오토라고 하죠. 자동변속기를 장착된 차량을 타고 다니는데 그거 같은 경우에는 그냥 D, 드라이브 모드에 놓고 운전하는...

[이호근]
드라이브 모드에 놓고, 명확히 하려면 거기에 놓고 좌우로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습니다. 수동으로 하는 모드가 있는데 그걸 사용하셔도 좋고요. 그렇지 않을 경우에 D에 놓고 속도를 급작스럽게 올리지만 않고 일정 속도로만 가속페달을 밟아주시면 기아변속을 더 이상 안 하면서 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차가 운행 중 도로에 갑자기 물이 차거나 고립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요?

[이호근]
일단 시동을 먼저 꺼야겠죠. 물이 들어와서 시동이 꺼지지 않았는데 타이어 높이 이상으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고 하면 운행을 중지하고 빠져나와야 되는데 안전이 확보되고 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그렇게 급작스럽지 않을 경우에는 시동을 끄고 키를 빼고요. 보닛을 열고 전원, 배터리 전원을 분리해 두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상시전원이 흘러가면서 전자부품들의 손상이나 부식이 가중될 수 있거든요.

단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방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안전이 확보됐을 때입니다. 물이 쉬지 않차오르는데 그걸 전원 분리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고요. 그다음에 조금 더 머뭇거리다가, 이번에 부산 사태 같은 경우도 우리가 물웅덩이 통과할 때 중요한 요령은 앞차가 완전히 빠져 나간 다음에 가라는 요령이 있거든요. 왜냐. 대형 트럭이나 버스는 차고가 높기 때문에 웬만큼 웅덩이도 그냥 지나갑니다. 그걸 따라가다 보면 그 차가 정차했을 때 바로 물이 좌우로 갈라졌던 것들이 모이면서 오히려 침수피해가 심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부산 사태도 앞 차량이 정차하고 뒤에 쭉 밀려있다가 10분 만에 창문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증언들이 나왔죠. 이렇게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안팎의 압력 차이 때문에 문을 도저히 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동이 꺼지더라도 잠시 전원은 들어와 있거든요. 그때 창문을 내려놓는다든지 선루프를 열어놓으면 긴급한 상황에서 탈출이 가능하거든요. 그러한 조치를 반드시 해야 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 물이 지속적으로 차오르면 당황하지 않고 각종 날카로운 물건이나 헤드레스트의 금속 부분으로 유리창을 깨두면서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면 그때 창문을 통해서 탈출하는 게 안전한 요령입니다.

[앵커]
수압 얘기를 해 주셨는데 수압차가 비교적 줄어드는 때는 없습니까?

[이호근]
수압차가 줄어들려면 안에도 물이 차야 됩니다. 밖에 절반 높이 이상까지 물이 찼을 경우에는 문을 열 수 없는데요. 운전자가 앉아 있을 때 가슴 높이 정도까지 물이 실내에 차면 안팎의 수압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문을 열 수 있거든요. 그 전에 문을 열려고 하면 지치기만 하고 힘만 빠지고 오히려 우리가 액션영화를 보면 강에 빠진 차량에서 심호흡을 하면서 강에 가라앉을 때까지 좀 기다리는 모습이 있죠. 그것처럼 침착하게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앵커]
앞서 헤드레스트 말씀하셨는데 비가 많이 오거나 침수된 도로는 되도록이면 아예 가지 않는 게 중요한 것이겠고 혹시라도 들어간 상황에서 침수된 도로에 있을 경우에는 창문을 깨고 나와야 되는데 수압차 때문에 어려움이 있으니까 운전석 보면 의자 뒤에 보면 목받이가 있잖아요. 목받이 양옆을 누르면 이게 빠지니까 이 날카로운 쇠 같은 부분으로 창문의 모서리 부분, 가운데 부분 말고 모서리 부분을 깨면 그게 깨지면서 압력이 낮아지고 문을 열 수 있다, 이런 말씀인 거죠?

[이호근]
그리고 차량 시동이 꺼지면 당황하지 말고 직전에 시동이 꺼졌더라도 키를 온을 한 다음에 파워 윈도우를 눌러보면 잠시나마 전원이 살아 있어서 창문이 내려갑니다. 그렇게 하면 훨씬 수고를 덜 수 있고 제일 좋은 건 선루프가 있는 차량은 선루프를 열어놓으면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비상행동요령은 미리 숙지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잠깐 말씀드렸는데 땅꺼짐, 그러니까 싱크홀이라고도 하는데 땅꺼짐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이런 지역을 지나게 됐을 경우에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이호근]
실제 땅꺼짐 현상 같은 경우는 규모도 상당히 크고요. 예측을 할 수가 없습니다, 도저히. 조금씩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밑에서 흙덩어리가 한참 빠져나간 뒤에 빈 공간이 생기고 차의 무게나 이런 부분 때문에 아스팔트가 휘어지고 가라앉게 되거든요.

그런데 한 번에 가라앉는다기보다는 아스팔트가 조금씩 휘는 전조현상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익숙한 길이나 자주 다니는 도로 같은 경우는 도로 형상이 휘어지거나 어떤 굴곡이 발생하거나 이런 부분을 보고요. 좌우 산비탈 같은 데서 토사라고 하죠. 흙과 섞인 빗물이 다량으로 쏟아지는 경우에는 하부에서 어디선가 흙이 지속적으로 빠져나왔다, 나오고 있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다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포트홀 얘기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도로에 파임 현상 말하는 거잖아요. 이게 앞서 저희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도로 위 지뢰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겠죠?

[이호근]
저도 어제 실제 지인 차를 타다 경험했습니다. 매일 다니는 도로였는데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평소에 없던 포트홀이 생겼는데 문제는 계속 비가 내리다 보니까 흙탕물이 고여 있어서 낮게 고여 있는 물인지 포트홀인지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앞바퀴에 꽝하고 충격이 왔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급제동이나 급정거는 상당히 위험하지만 이렇게 물웅덩이가 곳곳에 예상치 못한 곳에 발생한 여름 장마철 같은 경우에는 실제 속도를 충분히 낮추고 그 지역을 살짝 우회하면서 돌아가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장마가 끝난 이후에 침수된 차량을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지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이호근]
실제 침수가 어느 정도 된 차량은 당연히 정비를 하고 수리해서 쓰는 게 환경적으로도 도움이 되겠죠. 그렇지만 이런 부분이 상당히 어려운 게 각종 오일유나 냉각수나 이런 액체류를 모두 다 교체하고요. 전선 같은 경우에도 실제 부식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전선은 다 빼고 교체를 하든지 아니면 다 커넥터 부분을 청소를 해서 말린 다음에 기름을 발라서 다시 장착을 해야 되거든요.

그다음에 실내 같은 경우도 곰팡이나 어떤 악취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시트 같은 경우도 물론 전체적인 청소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만약 절반 이상 물에 잠겨서 이러한 것들이 오히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이럴 경우에는 자차보험을 들었을 경우에는 보험처리를 하면서 완전히 완차 처리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요즘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관리 방법이 좀 다른가요?

[이호근]
특별히 다른 건 없고요. 실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같은 경우에는 고전압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요. 일반 운전자나 국민들이 생각하시기를 고전압 배터리 그다음에 물과 침수 하면 상당히 위험하고 감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우려를 하실 겁니다.

하지만 각종 배터리 팩이나 각종 고전압 배터리들은 일단 자체적으로 방수처리가 충분히 되어 있고요. 물론 여기서 말씀드린 것은 설계 스펙이고요. 어떤 사고나 충돌 발생으로 인해 그것들이 노출될 경우는 다른 결과를 유출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전선이 어떻게 벗겨지거나 해서 고전압이 외부로 누출돼서 쇼트라고 하거든요. 이런 게 발생했을 때는 차단기가 내려서 완전 셧다운이 되는데 그 속도가 가족용 변압기보다 훨씬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여태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 차량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이 판매가 됐고 침수도 여럿 됐습니다만 침수로 인한 감전 피해는 보고된 게 없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전기차라고 해서 특별히 더 주의해야 된다, 이런 것보다는 일단 동일하다고 보고 일반 차량 관리요령을 따르시는 게 옳은 방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와 함께 장마철 안전운전 그리고 차량 관리방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호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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