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겨 누렇게 썩은 파"...경기 안성 농가 피해 극심

"물에 잠겨 누렇게 썩은 파"...경기 안성 농가 피해 극심

2020.08.11.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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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로 비닐하우스와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경기도 안성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비가 계속 내려 복구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워낙 농작물 피해가 커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침수 피해가 있었던 일죽면 일대에 다시 비가 내린다고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일죽면의 한 파밭입니다.

계속해서 내리던 빗줄기가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요.

지금은 물이 빠졌지만, 지난 1일부터 쏟아진 비로 이 파밭이 전부 침수됐습니다.

침수됐던 파가 누렇게 변해있고, 고랑 사이에는 여전히 물이 고여있습니다.

농경지가 침수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썩은 파들은 뽑히지도 못하고 계속 밭에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농민들은 침수된 농경지를 복구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하는데요.

무엇보다 계속 비가 내리면서 땅이 마르지 않아 새로운 작물을 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장비를 직접 동원해 복구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경기도 안성은 경기 남부 지역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큰 피해가 나 지난 7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지난 2일 일죽면에 있는 한 양계장이 산사태로 무너지면서 50대 주인이 사망했고, 지금까지 115세대 194명이 주택 침수로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오늘은 산사태 위기경보로는 가장 높은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서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농가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요.

비닐하우스 680여 동과 농작물 700ha가 침수됐고, 축사 9개가 물에 잠겨 가축 8만 7,50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곳 일죽면에만 농경지와 비닐하우스를 합쳐 53만 5천 제곱미터가 피해를 봤습니다.

어제(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경기도 전역에 있는 비닐하우스 8,600여 동과 농작물 3,579ha가 물에 잠겼는데요.

경기 남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해제됐지만, 오늘까지 10~50mm 비가 또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안전한 곳에서 외출을 삼가고, 방송 등을 통해 실시간 기상 상황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 경사면에서 물이 솟는 등 산사태 징후를 발견하면 바로 대피하고 주민센터에 신고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서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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