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교회 집단감염..."방역 조치 강화 검토"

다시 고개 드는 교회 집단감염..."방역 조치 강화 검토"

2020.08.09.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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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김윤 /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또다시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사 사례가 지속한다면 교회 등 종교시설에 방역대책을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윤]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금 전 속보로 전해 드린 일단 코로나19 신규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하루 36명이 새로 발생을 했는데 해외 유입은 6명이었는데 지역 발생이 30명이에요.

[김윤]
지역발생이 약간 좀 늘어나는 양상이고 이건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길게 보면 저희가 40명대 내외, 30명대 내외의 전체 발생 숫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크게 우려하실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도 보건당국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지역사회 발생이 이렇게 집단감염 형태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또다시 교회가 있습니다. 보건당국 또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특별히 주말에 종교 행사나 종교 소모임 등 각종 종교 관련 활동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될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에 한번 당했던 상황이나 시설에서는 다시는 감염 확산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말씀드린 바 있는데, 최근 종교시설이나 종교 관련 소모임 등에서의 코로나19 재발생은 방역 당국자로서 아주 깊은 우려를 갖게 하는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이 교회 내 소모임 금지조치를 해제한 게 불과 2주 만인데. 지금 최장 잠복기가 2주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는 건 해제조치를 하기 전부터 접촉자가 있었다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김윤]
실제 그 두 교회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환자가 8월 초에 발생했기 때문에 그 이전부터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특히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는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으로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김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방문판매업체에서 시작한 감염이 교회로 옮겨지고 교회에서 다시 교회 신도들의 가족과 어린이집 등으로 지금 옮겨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반석교회에서 20대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확진판정을 받았고 또 그래픽 한번 보여주시죠. 세 살 어린이 원생도 확진판정을 받았고요. 원생 가족 그러니까 아버지, 외할머니, 이모, 사촌 확진판정을 받았고 또 외할머니 주민자치회 위원도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지금 다방면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인데 확진자 가운데 보면 3살 여아도 포함돼 있거든요. 코로나19 취약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린이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치료과정이?

[김윤]
지금까지의 발생양상을 보면 우리가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린이에서의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학교나 어린이집이 코로나19 감염이 되면서 문을 닫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그래서 외부로부터의 노출이 적어서이기도 하고 또 일부 전문가는 어린이들이 어른에 비해서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면역능력 때문에 코로나19의 감염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또는 걸리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고 치명률이 굉장히 낮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죠. 기쁨153교회 또한 2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는데 여기에는 다단계 판매업체와의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되고 있다고요?

[김윤]
다단계 판매업체가 몇 달 전부터 계속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집단감염의 원천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발생한 사례들이 교회로 옮겨가고 거기에서 다시 집단감염들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이렇게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해야 될까요?

[김윤]
아마 다수의 교회와 교인들은 방역지침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소규모 교회 그리고 소규모 모임을 하실 때 방역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역당국이 그 문제 때문에 소모임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니까 소모임 금지를 했고 소모임에서 감염이 잦아들자 금지조치를 해제했는데. 다시 해제된 이후에 똑같은 양상의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코로나를 방역과 일상의 조화로 장기전에 대비해야 된다고 얘기하는데 이렇게 방역의 지침이 지켜지지 않으면 정부가 방역지침을 강화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까 소모임 금지 같은 조치를 다시 도입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으로 최대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일상활동을 해야 되는 원칙이 교회 소모임에서도 지켜져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보건당국은 서울의 한 선교회 모임을 예로 들면서 역학조사에 협조를 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는데 다시 방역대책을 종교시설에 강화할 필요성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김윤]
그건 불가피한 경우에 그렇게 방역당국이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거보다 더 바람직한 방식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방역지침을 지키려고 하는 자율적인 노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교회 또는 교회의 여러 지도자들이 모여서 교회 소모임에서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노력을 좀 더 벌여나가시는 게 정부가 강제규정을 강행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렇게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집단감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강남의 커피전문점이라든가 부산의 감천항 이런 데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윤]
코로나19의 특성이 무증상 감염이고 무증상 감염이 소위 지역사회에서의 깜깜이 감염을 많이 일으키게 되는데. 깜깜이 감염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우리가 코로나19의 감염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서 지역사회에서 대규모 감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위기상황이라는 점이기 때문에 깜깜이 감염이 없을 수는 없지만 깜깜이 감염의 비율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그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되는 중요한 어떤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카페에 가면 커피전문점 등에서 물론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계시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대화가 많다 보니까 마스크를 벗어두고 계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방역수칙이 강화된다고요?

[김윤]
그러니까 카페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의 사례가 계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그런 사례들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방역지침을 강화하는 것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카페를 가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지만 카페에 가더라도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 유지하고 가능한 한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지침을 지켜야 카페에 못 가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 한 달간 안전신문고를 통한 신고 건을 봤더니 가장 많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곳이 바로 PC방이었습니다. 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 이런 곳보다 방역수칙이 잘 안 지켜졌던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윤]
아마도 여름방학이 되면서 청소년들의 PC방 이용이 늘고 PC방 이용이 늘면서 기존에 안 지켜지던 방역지침이 더 자주 발생한 것일 수도 있고 또 이용자가 늘면서 방역지침이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PC방도 우리가 집단감염이 초기에 대규모로 발생했을 때는 영업제한을 했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또다시 방역지침이 지켜지지 않아서 PC방에서의 집단감염이 생기면 정부 당국의 입장에서는 방역수칙을 좀 더 강력하게 만들어서 강제하거나 또는 영업제한을 극단적인 경우에 하거나 하는 등의 조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모두 다 방역지침을 잘 지켜야 이런 극단적인 상황, 일상의 경제활동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최근 남부와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이분들이 지금 학교나 체육관 등에서 집단생활하고 계신데 자칫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김윤]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밀집도가 높은 집단거주시설에서의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요. 정부 당국의 입장에서는 지자체가 임시 대피시설을 마련하더라도 가능한 한 밀집도를 줄여서 사람들이 그 안에서 거리를 두고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야 될 것 같고 이재민들은 어려우시겠지만 그 가운데서 마스크 쓰고 2m 거리간격 유지하고 손 잘 씻고 또 수해 같은 게 계속되면 오염된 물이나 이런 데 노출되면서 다른 감염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 역시 주의를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방역당국에서도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이재민이 머무는 집단 숙소에는 소독을 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지금 45일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는데 이 정도면 안심해도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윤]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의 숫자는 사실은 방역당국이나 우리 사회가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라크에 근무하는 우리 근로자들이 감염률이 높을 게 뻔히 예측되지만 그렇다고 국내로 못 들어오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외국에 나가 있는 근로자들, 외국에 나가 있는 학생들, 우리 교민들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교민의 숫자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해외 확진자의 숫자는 통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의 숫자 자체가 아니고 그분들이 들어와서 국내에서 2차, 3차 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그 부분에서는 정부 당국이 이제까지 굉장히 성공적으로 관리를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국의 전염병연구소장이죠. 앤서니 파우치가 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효능이 절반에 그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냈는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지금 모두 다 백신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겁니까?

[김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그냥 백신이 나오면 우리가 코로나19의 감염이 사라지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백신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백신이 나오더라도 기존에 독감백신의 상황을 보면 효능이 50% 내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전 세계 인구가 다 맞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백신의 생산량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백신이 나오더라도 상당 기간은 현재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새로운 일상을 유지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백신이 개발돼서 상용화가 되더라도 지금 우리가 지키고 있는 방역수칙은 잘 지켜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죠?

[김윤]
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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