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곳곳 침수·산사태... 피해 대책은?

남부 곳곳 침수·산사태... 피해 대책은?

2020.08.08.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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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는 집중호우로 앞서 보신 것처럼 전국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떻게 대비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전문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나오셨습니까? 최근 중부지역에 집중됐던 장맛비가 전북 등 남부지방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짧은 시간, 좁은 지역 많은 비가 특징인데 이럴 때 시민들이 무엇을 가장 주의해야 할까요?

[공하성]
올해 정말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집중적으로 비가 올 때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잠시 비가 그쳤다고 해서 강변 근처를 나가본다든가 근처 산책로에서 산책을 한다든지 이런 행동을 하면 절대 안 되고요. 또 매스컴에 제보한다고 해서 가까이 가서 촬영한다든지 이런 것도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앵커]
앞서도 계속 산사태 현장을 연결했었는데 산사태가 일어나는 원인은 어떤 것에 있다고 보십니까?

[공하성]
비가 집중적으로 많이 오기 때문에 그렇죠. 일단 비가 많이 오게 되면 흙의 마찰력이 감소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올수록 산사태 발생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고속도로나 이런 곳을 중심으로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고속도로 혹은 산사태 주의지역에서는 어떤 징후라고 해야 될까요? 대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까?

[공하성]
일단은 산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어떤 징후들도 보이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샘물 같은 것들이 잘 나오던 것들이 물이 갑자기 안 나온다든지 그다음에 산에서 어떤 울림 현상이 일어난다든지 땅이 흔들린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산사태의 징후기 때문에 빨리 대피를 해야 되겠습니다.

대피할 때는 가능하면 산사태 일어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겠고요. 이렇게 토사가 갑자기 밀려올 때는 이때 아주 튼튼한 건물 같은 것들이 있다면 건물 내로 대피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고속도로나 산사태 발생지역 외에 도심지역에서는 축대가 무너지거나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비하고 또 어떻게 대피하는 게 좋을까요?

[공하성]
살고 있는 주거지역에 혹시 낡은 축대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잘 확인하시고요. 그다음에 콘크리트 옹벽에 금이 간 곳은 없는지 이런 것들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돌담 같은 것으로 쌓아놓는 경우도 있는데 돌담 같은 것 일부가 불룩 튀어나온 곳이 있다면 빨리 조치를 취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보수를 빨리 해야겠고요.

이런 부분이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공용부분이라고 한다면 안전신문고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자체에 즉시 신고조치를 해야겠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피해가 침수 피해가 가장 많을 텐데 특히 하천이 범람하는 경우에도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범람이 불가피하다면 범람 가능성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습니까?

[공하성]
현재는 어쨌든 예상 강우량을 가지고 범람 가능성을 우리가 파악해야 되는데요. 일단은 강우량이 평상시보다 높거나 재난문자를 통해서 범람할 우려가 있다, 이런 문자가 올 경우에는 즉시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으로써는 예상 강우량을 가지고 범람을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은 현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태풍의 진로하고 예상 강우량을 확인해서 한 2, 3일 전에 하천 범람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시스템을 즉시 도입해서 범람 우려가 있는 곳에는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겠습니다.

[앵커]
범람 가능성을 미리 알 수는 없겠지만 국지적으로 비가 많이 온다 그리고 하천 유역에 있는 분들이라면 미리 대피하시는 게 좋겠군요.

혹시 주택에 침수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주택 침수 피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겠습니까?

[공하성]
일단 주택에 침수가 어느 정도 됐다고 하면 빨리 대피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 무릎 위 정도만 올라와도 대피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전에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대피할 때 집에 놓아둔 물건들에 연연하다 보면 잘못하면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에 재난문자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대피하라고 하면 즉시 대피하는 것이 좋고요.

그다음에 또 물이 조금만 침수됐을 경우에는 제습기 등 가전제품을 트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함부로 꽂으면 오히려 감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앵커]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통행제한이 이루어지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불가피하게 차량 운전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 차량 통제지역 혹은 비가 국지적으로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어떻게 운전하는 게 좋을까요?

[공하성]
일단 재난문자나 방송 등을 통해서 출입통제되는 곳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래서 그곳으로는 절대 가면 안 되고 반드시 우회해야 하고요.

출입통제지역이 아니더라도 차 바퀴를 기준으로 해서 차 바퀴가 반 정도 물이 차 있다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보통 침수지역 혹은 물이 어느 정도 차 있는 상황에서 차량으로 진입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은가 이런 판단을 해야 되는데 그 판단 기준이 바퀴 반 정도가 차 있다고 한다면 진입해서는 절대 위험하다, 이런 말씀이시죠?

[공하성]
맞습니다.

[앵커]
또 최근에 지하차도가 수해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며칠 전에 부산에서 사망사고까지 있었는데 지하차도처럼 갑자기 물이 들어찬 곳을 운전하다가 침수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공하성]
일단은 차가 물에 침수될 경우에는 창문을 내리거나 깨서 빨리 탈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때 차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문을 열고 대피하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차 밖의 외부압력이 높아서 문이 잘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문을 내리거나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것이 좋은데요. 창문을 깰 때에는 비상용 망치를 준비해 두면 좋겠습니다.

비상용 망치로 창문 그것도 중앙을 깨면 압력을 흡수하기 때문에 잘 깨지지가 않습니다. 창문 모서리를 때려서 창문을 깨고 탈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고요.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물이 차오르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물이 어느 정도 차오른 상태에서 문을 열면 문을 쉽게 열 수 있기 때문에 그때 탈출하면 되겠습니다.

[앵커]
물이 어느 정도 차 있을 때 문을 여는 게 좋다는 말씀이시죠? 기준이 있을까요?

[공하성]
외부의 물의 높이하고 차 내부의 물의 높이가 같은 높이일 때가 가장 좋습니다.

[앵커]
그런 기준을 알고 조금 기다렸다가 당황하지 말고 문을 여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신데 보통 대중교통 같은 경우에는 버스나 지하철에는 창문을 깰 수 있는 망치가 구비돼 있지만 일반 차량 같은 경우에는 그런 망치가 있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혹시 망치가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 창문을 깨는 게 좋겠습니다.

[공하성]
그러면 어떤 날카로운 것으로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사실은 차 안에 비치해 두기는 쉽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구두 뒷굽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시도할 필요가 있고요.

우산이 차 실내에 비치돼 있다면 우산으로도 창문을 깨도록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혹시 휴가철이다 보니까 많이 호우 피해 때문에 이동은 안 하셨겠지만 산이나 계곡을 찾았다가 순식간에 갇히는 경우도 자주 발생을 합니다. 이럴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겠습니까?

[공하성]
산이나 계곡에서 고립되는 경우도 발생될 수가 있죠. 이때는 119에 즉시 신고를 해서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 좋고요.

그리고 난 다음에는 가능한 한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혹시나 너무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해서는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점도 유의를 해야겠습니다.

[앵커]
비가 많이 오고 물이 찰 때는 무리해서 탈출하기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아니면 구조요청을 하거나 이런 방법이 좋다는 말씀이시죠?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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