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복구에 나섰지만...또 폭우 예보에 시름만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또 폭우 예보에 시름만

2020.08.07.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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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에도 많은 비가 내린다는 기상 예보에 폭우로 피해가 컸던 경기 남부 지역은 긴장에 휩싸였습니다.

군과 시에서 지원을 나와 피해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추가로 수해가 있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민 지원을 나온 군인들이 집 안을 가득 채웠던 흙더미를 파냅니다.

집 앞을 가로막았던 수풀 더미 사이사이에 낀 가재도구들도 꺼내서 한곳에 모아둡니다.

한때 수로 역할을 했지만 막혀버린 콘크리트 원통은 굴착기로 파냈습니다.

[산사태 마을 주민 : 너무 많이 푸면 허리 다쳐! 조금씩 해!]

계곡이 불어나 진흙과 나뭇더미가 마을을 뒤덮은 건 지난 2일 아침.

며칠이 지났지만, 버릴 곳과 치울 인력이 마땅치 않아 마을 곳곳엔 잔해들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면 무거운 나뭇더미와 철근 파편들이 마을을 휩쓸 터.

주민들은 대민 지원을 나온 군인들이 고맙습니다.

[김영태 / 경기 용인 원삼면 맹3리 : 물길이 우리 집 쪽으로 두 갈래로 나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걱정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신속하게 지원되고 있는데….]

꽃 '아나나스' 4만 송이를 기르는 화훼농가도 물에 휩쓸렸습니다.

화훼농장에 물이 50cm 정도까지 차올라 바닥에 있던 꽃들이 모두 진흙에 덮였습니다.

이렇게 꽃을 자세히 보면 화분과 이파리에 진흙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예상되는 피해 액수는 3억 원 정도.

혼자서는 모두 치울 수 없는 상황이라 꽃을 그대로 닷새 동안 뒀다고 합니다.

[이선욱 / 화훼농장 주인 : 상상 못 했던 일이 일어나서 저로서는 계획을 세우고 살아갈 게 막막하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용인시에서 피해가 제일 컸던 원삼면과 백암면에 지원을 나온 군 장병은 170여 명.

피해 신고가 들어온 16곳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거들었습니다.

[한지윤 / 육군 55사단 기동대대 3중대장 : 코로나19도 마찬가지고 대민지원 피해도 마찬가지고 용사들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용인시에서 산사태 신고는 51건에, 재산 피해는 농경지 6백ha 등 43억 원에 달하는 상황.

들려오는 주말 폭우 소식에 주민들은 지금 하는 수해 복구가 허사가 되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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