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의암호 사고 실종자 이틀째 수색···빠른 유속과 흙탕물에 '난항'

[인터뷰투데이] 의암호 사고 실종자 이틀째 수색···빠른 유속과 흙탕물에 '난항'

2020.08.07.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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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황대식 前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춘천 의암댐 선박 사고의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수마가 휩쓸고 간 의암호 주변이 흙탕물로 변하면서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현장 상황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 보겠습니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황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황대식]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 오전 11시가 넘어서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게 폭우에 떠내려가던 인공 수초섬을 잡으려다가 벌어진 일이죠?

[황대식]
네.

[앵커]
당시 상황을 설명을 해 주실까요?

[황대식]
상식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서 인공섬이라는 것들이 물을 머금고 있고 지금 출동했던 선박들로 예인할 수 없는 그런 수압이나 부력을 갖고 있는 크기거든요. 그래서 너무 무리한 현장 대응을 왜 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일단 사실관계를 조금 더 확인을 해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마는 정세균 총리도 현장에 가서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인공섬으로 된 수초라는 것이 고무보트 한두 대로 나가서 고정을 시킬 수 있는 그런 무게가 아니라는 거군요?

[황대식]
수압도 걸리고 또 수초 자체가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이게 어지간한 동력으로 예인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사전에 이런 위험이 있었다면 예방조치를 미리해서 결박을 해 놨어야 하는데 그런 조그마한 선박을 가지고 대응할 수 없는 일들을 시작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일단 관계자들은 수초가 떠내려간다라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기 때문에 현장을 점검하러 나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혹시나 인공수초를 그대로 놔뒀을 경우에 떠내려가서 어디에 걸려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었을까요?

[황대식]
물론 재물이 손괴되고 사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인명이기 때문에 혹 사람이 빠졌다면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를 해야 되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사실 너무 과잉 대응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저희가 현장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당시에 급류에 선박이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거든요. 단 51초 만에 이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던데요. 이 정도면 유속이 상당히 빠른 것 아닙니까?

[황대식]
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홍수 시에 보통 강폭에 따라서 다르겠습니다마는 일반적으로 이해하면 10노트 플러스마이너스 정도의 유속이 있다고 봐야 되거든요. 이것을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면 자전거 타고 가는 정도 속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자전거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렸을 경우를 말씀하시는 거죠?

[황대식]
네, 그렇습니다.

[앵커]
상당히 속도가 빠른데 인공수초섬을 잡기 위해서 고무보트로 작업을 나갔다가 이런 안타까운 변을 당했거든요. 지금 거기다가 엿새째 집중호우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고 수문까지 열려 있는 상태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일단 근처에는 접근하면 안 된다라는 것으로 봐야 되겠죠?

[황대식]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어느 정도로 위험한지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황대식]
일단 선박이 자체동력을 가지고 자기가 목적한 또 의도한 대로 운항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거기다가 엔진이 고장이 난다든가 스크루에 뭐가 감긴다든가 하면 물살에 의해서 수압을 받아서 곧바로 잠복되게 돼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게 웬만한 엔진의 힘으로도 버티기 힘든 상황인데 고무보트로 나갔다는 것 자체가 사실 무리한 상황이었다라고 봐야 되겠군요?

[황대식]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안타깝게도 실종되신 다섯 분이 있기 때문에 오늘 아침부터 날이 밝자마자 수색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지금 저희가 앞서 현장 상황도 취재기자를 통해서 봤습니다마는 비 때문에 이게 온통 흙탕물이고 지금도 유속이 상당히 빠르거든요. 이 정도면 수색 작업도 어려운 상황 아닐까요?

[황대식]
상당히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유속과 유량이 많기 때문에 더군다나 실종자분들이 그대로 중성부력을 가지고 떠내려갔다면 찾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물밑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또 있거든요. 그런 데 만약 걸치면 수압에 의해서 부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또 상당 기간 흘러갈 수도 있고. 제가 볼 때 청평댐까지 수계 거리로만 80km 정도 되는데 일단 수색 범위를 조금 넓혀야 될 것 같습니다. 시간당 거의 10km 이상, 20km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한강 수계 전체를 수색 구역으로 보고 광범위한 수색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수색팀이 반경을 잠실대교까지 넓혔다고 하거든요. 이 정도로 수색 범위를 넓히면 그래도 좀 나을까요?

[황대식]
물론 당연히 넓혀야 되겠고요. 다행히 그분들이 어떤 복장을 갖췄는지 혹시 구명조끼를 입었다든지 이러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라고 하면 상당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보면 어제 같이 사고를 당했는데 극적으로 구조된 분이 계십니다. 68세 고령자신데 물론 거의 탈진 상태까지 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문에서 추락을 한 다음에 13km나 떠내려갔는데도 구조가 됐고 또 생존을 했거든요. 이 상황은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황대식]
그분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구명조끼를 착용했기 때문에 부력이 유지되고 또 호흡이 가능했고 위에 또 우비라든가 보온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예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생존이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우비가 저체온증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줬다라고 하는데 이런 사고가 났을 때 저체온증을 막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겠군요?

[황대식]
그렇습니다. 우리가 물에서 입수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위험하지만 사실 육상보다도 물에서 체온 저하가 6배 이상 빨리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자기 체온보다 2도 이상 떨어지게 되면 자체 상용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다에 나갔다든지 물에서 물놀이나 아니면 어떤 작업을 할 때 우리가 겉옷을 입는 것은 생존을 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지금 남아 있는 실종자 다섯 분을 찾기 위해서 골든타임이라고 할까요?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항상 저희가 얘기하는 것이 과연 이 골든타임이 언제까지인가인데 본부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황대식]
참 안타깝습니다마는 골든타임을 지금 얘기할 시점은 지났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골든타임을 얘기하기는 좀 지났다. 그래도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는 것이 지금 앞서 저희가 말씀드린 생존자 분 같은 경우에도 13km나 떠내려갔는데도 불구하고 구조가 됐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까지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황대식]
물론 수색이나 구조에 있어서는 사람의 생사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생존 가능성이 0.01%라도 있다면 그렇게 대응하는 것이 맞습니다마는 실질적으로는 골든타임은 조금 논할 시점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지금은 현장에 비가 안 옵니다마는 그래도 또 비가 만약에 게릴라성으로 왔다 갔다 한다면 수색작업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군요?

[황대식]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저 사는 곳에서도 실종자가 있는데 이틀째 찾지 못해서 여기도 사정이 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본부장님이 계신 곳에도 또 다른 실종사고가 발생했군요.

[황대식]
해상 실종사고가 있었는데 아직 못 찾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본부장님께서는 예전에 세월호 수색 현장에도 투입이 되셨었고 상당히 이런 분야의 전문가신데 글쎄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움직이는 게, 어떤 수색작업을 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황대식]
어제도 제가 TV로 잠깐 봤는데 수색 인력 중에서도 안전보호장비 같은 것을 갖추지 않고 하는 장면들을 봤습니다.

[앵커]
수색작업을 하는 데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았다?

[황대식]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2차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선박 운항이라든지 수색하고 구조하는 수색원들이 안전장구를 꼭 갖춰서 2차 사고가 없도록 수색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안전장구라는 것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황대식]
첫째 로는 구명조끼죠.

[앵커]
구명조끼요? 구명조끼 외에는 별도로 필요한 장비들이 없을까요?

[황대식]
요즘에는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수트라든지 고어텍스의 자켓 같은 것이 나오기 때문에 혹시나 모를 실족사라든지 또 선박이 수색하다 보면 장애물이나 이런 것에 기관이 정지된다든지 또 걸려서 그런 사고가 날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 충분히 대비하고 안전하게 수색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집중호우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발생을 했고 지금 예전에도 없던 집중호우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번 암초를 잡기 위해서 구조를 나간, 작업 현장에 나갔던 분들도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고 하거든요. 매뉴얼을 미리 갖춰놔야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황대식]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가 평상시에 선박을 운항했다든지 평상시 작업했던 그런 것들을 의식하고 이렇게 자연환경이 안 좋은데도 무리한 작업들을 진행하면 절대 안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미리 인지할 수 있는 작업을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갖춰놔야 될 텐데 본부장님께서 가장 조언을 해 주시고 싶은 매뉴얼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황대식]
바다에서는 우리 해양경찰이 풍랑이 인다든지 또 자연의 위해가 미칠 상황이면 출항을 금지하는데 내수면 같은 데서는 잘 안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재도 마찬가지고 이번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유속이라든지 유량이 증가했을 때 어느 정도 되면 선박 운항 자체나 강에서 작업하는 것들을 중지하는 그런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유속이 어느 정도 됐을 때 출동을 하면 안 되고 이런 것들이 기준이 있습니까, 다른 매뉴얼 선박 사고 같은 경우에도?

[황대식]
해양 쪽은 일단 잠수부가 수색하는 것 같은 경우는 1노트 이내, 그러니까 시속으로 따지면 2km 이상 물이 흘러간다거나 하면 중지한다거나 또 시계가 4m 이상 확보가 안 되면 수중작업을 안 한다거나 이런 산업안전에 관련한 매뉴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수면은 그런 것들은 디테일하게 안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매뉴얼들은 해양 사고 경우에 마련이 돼 있는 건데 지금처럼 이런 의암호라든지 이런 호수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어떤 부분이 크게 차이가 있을까요?

[황대식]
강이라는 것은 일단 바다보다도 유속이 많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물이, 유량이 얼마나 유입되고 어떤 속도로 오는지를 좀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수계에 따라서 상류부터 중류, 하류까지 그런 부분들을 섬세하게 해서 어느 유속까지는 작업이 가능하고 어느 수위, 그러니까 유량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는 작업이 가능하고 어느 이상은 안 된다라든가 그런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어쨌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 실종자 수색작업도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매뉴얼을 잘 정비를 해 두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으로부터 도움 말씀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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