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5시간' 지옥의 출근길..."고생 많으셨습니다"

'차 안에서 5시간' 지옥의 출근길..."고생 많으셨습니다"

2020.08.07.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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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불편 겪은 분들 많으셨죠?

저희 YTN 취재진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서울 광진구 자택부터 상암동 본사까지, 천당과 지옥을 오간 5시간.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마주친 모습들, 부장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다시 찾아온 아침, 오늘도 즐겁게 출근길에 오른 영상취재부 윤원식 기자.

서울 광진구 자택부터 YTN 본사가 있는 상암동까지 평소처럼 강변북로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밤사이 쏟아진 비 때문인지 길이 엄청나게 막힙니다.

응원하는 류현진 선수의 경기가 시작됐지만 라디오 중계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라디오 중계 : 자 이제 류현진 선수가 이적 후에 첫 승에 도전하겠습니다.]

도착 예정 시간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차는 여전히 굼벵이 걸음.

윤 기자, 점점 초조해져 갑니다.

[윤원식 / YTN 영상취재1부 기자 : 아씨 으이구, 야이 큰일 났네. 1시간 반, 10시에 도착하면….]

그러는 사이 세 번째 삼진을 따내는 류현진 선수.

[라디오 중계 :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오늘 경기 세 번째 삼진 아웃∼]

동호대교를 지나 바로 옆 한남대교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0분입니다.

집에서 나온 지 1시간 반이 지났습니다.

꽉 막힌 도로 위, 갇혀버린 사람들.

하나둘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연료가 떨어졌는지 기름통을 들고 다급히 걸음을 옮기기도 하고,

가드레일을 넘어 숲 속으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지켜보는 윤 기자, 남 일 같지 않습니다.

뒤늦게 차를 끌고 나온 자신을 탓해보지만, 언제나 그렇듯 후회는 항상 늦습니다.

[윤원식 / YTN 영상취재1부 기자 : 으허어엄∼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유∼ 괜히 차 끌고 다녀가지고, 씨.]

그러는 사이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부서장입니다.

[윤원식 / YTN 영상취재1부 기자(이하 윤 기자) : 예, 말씀하세요.]
[염덕선 / YTN 영상취재1부 부장(이하 염 부장) : 어, 어디냐?]
[윤 기자 : 저 아직도 가고 있습니다. 지금 네비 상으로 계속 시간 늘어나서요. 11시 5분으로 또 가리키고 있습니다.]
[염 부장 : 몇 시에 나왔는데 그래?]
[윤 기자 : 7시 반이요. 평소대로 출근했는데.]
[염 부장 : 에에?]
[윤 기자 : 강변북로가 어마 무시하게 막히고 있습니다.]
[염 부장 : 아니 막힌다는 거 몰랐어, 거기?]
[윤 기자 : 예에.]
[염 부장 : 통제된다는 거?]

세 시간 만에 강변북로를 탈출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습니다.

[윤원식 / YTN 영상취재1부 기자 : 참 애매하다잉….]

용산역을 지나 마주친, 어느새 새파랗게 갠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겨우 도착한 서울역.

걸려오는 전화 한 통.

또 회삽니다.

[이승준 / YTN 영상취재1부 데스크(이하 데스크) : 거의 부산을 가시네요, 오늘?]
[윤원식 / YTN 영상취재1부 기자(이하 윤 기자) : 아 그러니까. 나 지금 시내도 엄청 막혀서 지금 돌고 돌고 있어 미치겠네, 정말.]
[데스크 : 어딘데, 지금.]
[윤 기자 : 나 공덕 쪽, 충정로 쪽]
[데스크 : 아직?!]

독립문을 넘어 연세대를 지나,

애써 상암동까진 왔는데, 길을 또 잘못 들었습니다.

[윤원식 / YTN 영상취재1부 기자 : 여긴 또 뭐냐? 이씨, 아이∼ 아까 거기로 갈 걸….]

평소 1시간 걸리던 출근길.

집에서 나온 지 5시간이 지나서야 YTN 로고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생전에 회사가,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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