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통나무 한순간에 와르르"...처참한 가평 산사태 현장

"돌덩이·통나무 한순간에 와르르"...처참한 가평 산사태 현장

2020.08.05.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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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돌덩이 덮쳐 반파된 주택…집 안에는 토사 가득
계곡에서 쏟아진 거대한 돌덩이…복구 작업 진행 중
산사태에 컨테이너 창고 10m 아래로 굴러떨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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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당 최대 80mm 물 폭탄이 쏟아진 경기도 가평에는 산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펜션이 무너져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고, 축대 붕괴로 마을 진입로가 막혀 여행객들과 주민들이 이틀간 고립되기도 했는데,

가평의 또 다른 처참한 산사태 현장을 신준명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이곳은 경기도 가평군 덕현리의 주택가입니다.

아래쪽으로 2층 주택이 보이는데, 1층 뒤쪽 벽면이 완전히 부서졌고, 창문도 깨졌습니다.

벽이 뜯어진 모습도 보이는데요.

집 안에는 토사가 가득합니다.

사고 당시 집은 비어있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바로 위쪽엔 승용차만 한 거대한 돌덩이들이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데,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토사와 함께 뒤섞여 있던 커다란 통나무들은 대부분 치워진 상황입니다.

[이용일 / 경기 가평군 덕현리 : 위에 보다시피 보통 승용차만 한 돌도 밀려왔고, 몇십 년 된 잣나무 30그루가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밀려왔어요. 수로가 막히면서 나무가 같이 돌하고 엉켜서 그물처럼 밀고 내려왔어요.]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원래는 컨테이너가 있던 곳인데요,

컨테이너는 아래쪽으로 굴러떨어져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이 주택 앞으로 돌덩이와 통나무들이 쏟아져 컨테이너는 물론이고 계곡 바로 앞 주택 창고와 텃밭까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건물 잔해와 가재도구들을 수습해 놓은 상태인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주민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해선 / 경기 가평군 덕현리 : 엄청나게 큰 굉음이 났어요. 놀라서 뒤로 피신했죠. 여기쯤 와서 돌아보니까 바위하고 엄청나게 오는 거예요. 집사람 하고 피신해서 저쪽까지 가니 더 갈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거기는 이미 무릎 정도 높이로 흙이 밀려와 있었어요.]

휩쓸려간 창고가 있던 곳입니다.

현재는 창고 입구 쪽만 남아있고, 보관해두었던 페인트통이 터져 쏟아져 있습니다.

이건 물탱크인데, 산사태 충격으로 원래는 창고가 있던 곳까지 밀려나 있습니다.

이곳엔 한 달 전쯤 산사태 위험지역 팻말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은 지자체가 팻말만 설치해두었을 뿐,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복구작업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보니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가평군 덕현리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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