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통나무 순식간에 와르르"...산사태 현장 가보니

"돌덩이·통나무 순식간에 와르르"...산사태 현장 가보니

2020.08.05. 오후 1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통나무·돌덩이 덮쳐 반파된 주택…집 안에는 토사 가득
"승용차만 한 돌덩이·통나무들 떠밀려왔다"
산사태에 컨테이너 창고 10m 아래로 굴러떨어지기도
AD
[앵커]
시간당 최대 80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경기도 가평에는 산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펜션이 무너져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고, 축대 붕괴로 마을 진입로가 막혀 여행객들과 주민들이 이틀간 고립되기도 했는데,

가평의 또 다른 처참한 산사태 현장에 취재진이 나가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

뒤쪽으로 주택이 붕괴돼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자세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제 아래쪽으로 2층 주택이 보이는데, 1층 뒤쪽 벽면이 완전히 부서졌고, 창문도 깨졌습니다.

벽이 뜯어진 모습도 보이는데요.

집 안에는 토사가 가득합니다.

다행히 사고 당시에 집은 비어있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바로 위쪽엔 승용차만 한 거대한 돌덩이들이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데,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만 해도 토사와 함께 뒤섞여 있던 커다란 통나무들은 지금은 대부분 치워진 상황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원래는 컨테이너가 있던 곳인데요.

지금 그 컨테이너는 아래쪽으로 굴러떨어져 심하게 파손돼 있습니다.

그제(3일) 오전 9시쯤 이 주택 앞 계곡에서 돌덩이와 통나무들이 쏟아져 이 컨테이너는 물론이고 계곡 바로 앞 주택 창고와 텃밭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건물 잔해와 가재도구들을 수습해 놓은 상태인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거주민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해선 / 경기 가평군 덕현리 : 엄청나게 큰 굉음이 났어요. 놀라서 뒤로 피신했죠. 여기쯤 와서 돌아보니까 바위하고 엄청나게 오는 거예요. 집사람 하고 피신해서 저쪽까지 가니 더 갈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거기는 이미 무릎 정도 높이로 흙이 밀려와 있었어요.]

이곳은 휩쓸려간 창고가 있던 곳입니다.

창고는 입구 쪽만 이렇게 남아있고, 보관해두었던 페인트통이 터져 이렇게 페인트가 쏟아져 있습니다.

이건 물탱크인데, 원래는 이쪽에 있다가 산사태의 충격으로 3m가량 밀려나 있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난 계곡 쪽에는 꺾인 나무들이 쓰러져있고, 위쪽으로는 돌덩이들과 쓸려 내려온 나무들이 위태롭게 걸려있습니다.

지금도 비가 오고 있는데, 더 큰 비가 쏟아지면 또 다른 산사태가 일어날까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곳엔 한 달 전쯤 산사태 위험지역 팻말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은 지자체가 팻말만 설치해두었을 뿐,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복구작업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보니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가평군 덕현리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