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통나무 쏟아졌다"...처참한 가평 산사태 현장

"돌덩이·통나무 쏟아졌다"...처참한 가평 산사태 현장

2020.08.05.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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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 쏟아진 토사…주택 창고 흔적도 없이 붕괴
거주자 "계곡에서 통나무·돌덩이 쏟아져 내려왔다"
집 앞마당 쓸어간 산사태…전기·수도 공급도 끊겨
거주자 "위험 느끼고 대피하자 곧바로 창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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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당 최대 80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경기도 가평에는 산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펜션이 무너져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고 또 여행객들과 주민들이 이틀간 고립되기도 했는데요.

가평의 또 다른 처참한 산사태 현장에 취재진이 나가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

지금 쏟아져내린 토사들이 보이는데 자세한 상황 전해 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원래는 주택용 창고가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토사에 뒤섞인 건물 잔해들만 이렇게 가득한데요.

자세히 한번 보시겠습니다.

안쪽에는 컨테이너였던 건물 잔해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고 안쪽에는 부서진 선풍기 그리고 창문틀도 다 깨져 있고요.

지금 토사에 완전히 뒤엉켜서 엉망진창인 모습입니다.

이틀 전인 지난 3일 오전 9시쯤 제 뒤쪽으로 보이는 계곡에서 돌덩이와 그리고 통나무들이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창고 건물을 덮쳐 망가뜨린 건데 토사물이 쏟아져 내려간 길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다행인 건 바로 앞에 있던 주택 건물은 이렇게 화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마당 앞에 있는 이곳까지 토사물이 쏟아져 내려온 흔적이 보입니다.

지금 이렇게 건물 잔해도 섞여 있고 방충망 그리고 가재도구들 그리고 지금 보이는 게 식기건조대가 완전히 구겨져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데 더 위험해 보이는 건 깨진 유리들이 이렇게 완전히 그냥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겁니다.

지금 이게 빨리 복구가 돼야 될 텐데 계속 이게 유지되다가는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산사태와 폭우로 인해서 이곳 전기공급과 수도공급은 하루 동안 끊겼습니다.

거주민들이 굉장히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하루 만인 어제 오전에 복구가 됐다고 합니다.

산사태 당시에 거주민은 위쪽 창고로 올라가서 나뭇가지와 돌덩이들을 치워보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는 걸 깨닫고 가족과 대피해서 다행히 화를 피했습니다. 그때 당시의 이야기를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정해선 / 경기 가평군 덕현리 : 엄청나게 큰 굉음이 났어요. 놀라서 뒤로 피신했죠. 여기쯤 와서 돌아보니까 바위하고 엄청나게 오는 거예요. 집사람 하고 피신해서 저쪽까지 가니 더 갈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거기는 이미 무릎 정도 높이로 흙이 밀려와 있었어요.]

이 집은 다행히 화를 피했지만 아래쪽 집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2층 집인데 1층 아래쪽은 모두 다 벽면이 뚫려 있고 창문도 모두 다 깨져버렸습니다.

벽체가 뜯어진 모습도 보이고요.

바로 위쪽으로는 지금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차량 한 대 만한 거대한 돌들이 아슬아슬하게 위태롭게 걸려 있습니다.

그 아래쪽으로는 통나무들이 토사물과 뒤섞여서 지금 이렇게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입니다.

복구작업은 어제 오전부터 진행됐습니다.

오늘도 방금 전부터 복구작업이 시작됐는데 지금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피해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가평군 덕현리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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