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하천에 다리 끊기고 옹벽 '와르르'...주민 고립

불어난 하천에 다리 끊기고 옹벽 '와르르'...주민 고립

2020.08.04.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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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오늘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물이 불어나 다리가 물에 잠겼고 범람을 막기 위해 세워둔 옹벽까지 무너져 주민들은 순식간에 고립됐습니다.

현장을 박희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에 있는 한 단호박 농가입니다.

제 뒤로 원래는 짧은 다리가 있었는데요.

수면에서 1m 정도 떨어진 교량이었는데, 다리가 침수되면서 현재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 앞으로는 폭이 5m 되는 개천이 있었는데 물이 불어나면서 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 북부지역 곳곳에서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제 왼쪽을 보시면 단호박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농가가 모두 4동이 있는데요,

그 아래로는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바위 옹벽이 있는데 폭우로 인해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상황입니다.

수위까지 높아지면서 추가 붕괴 우려까지 있는 상황인데요.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이렇게 개천이 범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반나절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틀 동안 쏟아진 폭우로 인해서 야생멧돼지를 차단하기 위한 설치한 전기 울타리가 곳곳에서 파손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검은 막대가 전기 울타리가 세워졌던 곳입니다.

지금은 쓰러져 있는 모습인데요.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창궐하면서 감염된 야생 멧돼지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는 모두 170km에 걸쳐서 세워졌습니다.

신고된 파손 울타리만 모두 300m에 이르는 데요.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도로 유실로 인해 복구에 필요한 차량이 접근하는 데만 힘들고, 설령 힘들게 복구한다 하더라도 폭우가 이어지면서 추가로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하루빨리 이 큰비가 그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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