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린 토사에 묫자리 유실...선친 유해 못 찾아 '막막'

흘러내린 토사에 묫자리 유실...선친 유해 못 찾아 '막막'

2020.08.04.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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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도 가평과 평택에서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는데요.

선친 묘까지 유실됐다는 피해신고도 들어왔습니다.

용인의 한 산사태 피해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그곳도 이번 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곳이라고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용인의 한 포장재 제조 공장인데요.

뒤쪽에는 토사가 내려온 흔적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시작점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건 일요일 낮입니다.

야산에서 토사가 빗물에 쓸려 내려와 그대로 3층짜리 건물을 덮쳤습니다.

출입구가 파손되고 흙이 내부까지 들어찬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옆에는 창틀까지 부서진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제가 가리키는 이 부분이 바로 1층 천장입니다.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높이까지 흙이 들어찬 셈이니 족히 1.5m가량은 됩니다.

내부 모습을 바로 보여드리면 좋은데, 건물 다른 입구로 가는 길에는 계속 빗물이 흐르고 있어 이동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살짝 발을 디뎌도 움푹 빠지는 걸 보면 깊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 아직 흔적이 남은 위쪽 터는 묫자리였습니다.

봉분 6개 정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선친을 이곳에 모신 70대 노인은 사고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유해가 아직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내부 화면을 보시면 아직 건물 내부에 흙이 그대로 방치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이것도 이틀 동안 복구 작업을 거쳐 치운 거라고 합니다.

사고 당시 휴일이었지만, 안에서 일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하던 직원이 십수 명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공장 작업자들과 대민지원을 나온 군까지 협력해 복구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추가 비 예보가 있어 걱정입니다.

어젯밤에도 용인 지역에는 시간당 30mm 비가 내렸습니다.

사흘 사이에 내린 비는 300mm를 넘습니다.

지금까지 용인 산사태 현장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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