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물 6만 톤 할퀴고 간 마을..."폭우에 복구작업 난항"

저수지 물 6만 톤 할퀴고 간 마을..."폭우에 복구작업 난항"

2020.08.03.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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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저수지 둑 터져…6만 톤 물 쏟아지면서 마을 쑥대밭
주택·창고 무너져 내려…"원래 형체 알아볼 수 없을 정도"
주민들, 진흙 빼내고 있지만 장대비에 여의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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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집중 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한 곳이 경기도 이천입니다.

이천에 있는 산양저수지는 농업용 물을 가두었던 둑까지 터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었는데요.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전 내내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복구 작업 속도는 더딘 상황입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한눈에 봐도 피해가 상당해 보이는데요.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어제 둑이 터진 산양저수지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입니다.

산양1리로, 50여 가구 130여 명이 사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수마가 할퀴고 가면서, 마을 전체가 마치 포탄을 맞은 것처럼 쑥대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우선 제 옆에 보이는 건물을 보겠습니다.

주말만 해도 마을 회관으로 쓴 건물입니다.

문이 완전히 깨져있고, 전기도 다 나간 채로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 뒤로는 주민들이 살고 있던 주택이 보이는데요.

창고로 썼던 건물이지만, 원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그 앞에는 잔해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주민들은 집안에 들이찬 진흙을 빼내고 있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서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농작물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농작물을 키우던 논밭이지만, 쏟아지는 물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복숭아는 간신히 걸려있지만, 수확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둑이 무너지면서 저수지 물이 마을 전체를 집어삼키면서, 피해가 막대해 어디서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도 이천시는 오전 내내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고 간간이 천둥도 치고 있습니다.

중장비를 가져온 자원봉사자도 투입됐지만, 복구가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상황이 심각했던 이유가 저수지가 무너지면서였다고요?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농업용 물 6만 톤을 저장해 논 산양저수지입니다.

축구장 2개 크기 면적의 산양저수지의 둑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건 어제(2일) 아침 7시쯤입니다.

물을 가두고 있던 둑이 무너지면서, 제 옆에 보이는 개천을 따라 물 6만 톤이 마을을 완전히 집어삼킨 겁니다.

다행히 마을 관계자들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서 설명해드린 대로 재산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산양저수지가 무너진 건 1970년대 이후 두 번째입니다.

경기도는 피해가 속출하고 추가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어제부터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 인근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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