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정진웅 '육탄전'에 '고소전'까지...이틀째 논란

한동훈·정진웅 '육탄전'에 '고소전'까지...이틀째 논란

2020.07.30.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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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수사팀 팀장인 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와 한동훈 검사장이 몸싸움을 벌인 사건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검사장은 정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정 부장검사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한 검사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어제 두 검찰 간부가 몸싸움을 벌인 사건을 두고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양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모양새죠?

[기자]
네, 몸싸움이 벌어진 경위 자체나 사건 발생의 원인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상반됩니다.

먼저 한동훈 검사장 측은 휴대전화 유심 압수수색 과정에서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몸을 날려 올라탔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정 부장은 증거인멸 정황을 보여 제지하기 위해 팔을 뻗는 과정에서 함께 바닥으로 넘어진 것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에 무언가를 입력해 쳐다보니 비밀번호 입력 마지막 한자리를 남겨두고 있었다며, 압수물 삭제 등 문제가 있을 걸 우려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어젯밤 늦게 재차 반박문을 낸 한 검사장 측은 압수수색 대상물이 휴대전화가 아닌 유심이라며, 변호인에게 전화하기 위해 잠금을 해제한 게 증거인멸 시도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몸싸움 장면이 담긴 영상이 있느냐를 두고도 입장이 엇갈립니다.

보통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때는 위법성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영장을 제시할 때부터 모든 절차를 촬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측은 문제가 된 장면, 즉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녹화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한 검사장 측은 처음부터 캠코더로 모든 과정을 찍는 직원이 있었다며, 저장이 안 됐다는 건 거짓말이 분명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검사장 집무실에는 별도로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서, 수사팀이 영상을 갖고 있느냐, 또 영상에 어떤 장면이 담겼느냐가 진위 확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검사장 요청에 따라 서울고검에서도 감찰에 착수했는데요.

중앙지검에서는 현장에 있었던 인력과 사건 발생 직후 촬영된 동영상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결과를 고검에 보고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요.

양측이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일단 어제 사건 발생 이후 곧바로 입원했던 정진웅 부장검사는 오늘 새벽 퇴원했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잠깐 사무실에 들른 뒤 다시 병원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분간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한 검사장도 어제 사건이 벌어진 이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몸싸움을 벌인 데 이어 양측은 고소전까지 이어가고 있는데요.

먼저 한동훈 검사장이 정 부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에 고소했습니다.

독직폭행은 검찰과 경찰 등이 구인 영장 등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하거나 폭행·가혹 행위 등을 가하는 걸 말합니다.

이에 맞서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 검사장의 적극적인 폭행이나 협박까지는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는 적용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습니다.

한 검사장은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자신을 허위로 음해하는 KBS 보도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소환에 불응하고 있었는데, 어제 일을 계기로 아예 정 부장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해달라고도 요청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적법한 영장 집행이었고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라며 반박하고 있어서, 앞으로 수사에 더 난항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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