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도 러시아인 선원 확진자 발생...항만 방역 '비상'

인천항에서도 러시아인 선원 확진자 발생...항만 방역 '비상'

2020.07.30.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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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에 이어 인천항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인 선원이 나왔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온 선박에서 감염이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은 항만 방역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민기 기자!

네, 홍 기자 뒤에 있는 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배가 지난 26일 이곳 인천항으로 들어온 '오렌지 드림' 호인데요.

이 배에 탔던 러시아 국적 60대 선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들어오기 전 인천항 외항에서 한 번, 또 내항에서 한 번 모두 두 번 체온 검사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정상 판정을 받아 항구에 배를 댔습니다.

그런데 배에서 내리기 전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인천 방역 당국은 최근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이곳 인천항에서도 모든 러시아 선박에 대해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는데요.

조치 시행 뒤 들어온 첫 번째 러시아 선박에서 바로 확진자가 발생한 겁니다.

배에는 이 선원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타고 있었는데, 다른 1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이 배는 고철을 운반하는 6천8백 톤급 선박으로, 배에는 6천 톤 넘는 고철이 실려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을 인천 인하대병원으로 이송하고 나머지 선원 19명은 선내에 14일간 격리 조처했습니다.

또 선박 전체를 소독하고 14일이 지난 뒤 화물을 내리도록 했습니다.

조금 전에는 인천시 질병관리본부 직원 두 명이 들어가 안에 있는 선원들에게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전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부산항에 이어 인천항도 선박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데, 해외 선박에 대한 방역 수칙도 강화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 3일부터 러시아에서 출발하는 모든 선원에 대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이미 방역 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된 나라들과 같은 조치를 받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공항이 아닌 항구에서만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당장 방역 강화 대상국에 포함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상반기 이곳 인천항에 들어온 해외 선박은 모두 3천7백 척에 달하는데요.

방역 당국은 올해 하반기에만 컨테이너 화물선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박이 3만 8천 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국내 근로자와 접촉이 있을 수 있는 원양어선 등은 천오백 척, 선박을 수리하는 배도 6백 척이 함께 입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만의 방역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무전기를 활용하는 등 배 안과 밖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방역 수칙에 보완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항 북항에서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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