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탈북민, 택시로 강화도 이동...경찰 대응도 논란

월북 탈북민, 택시로 강화도 이동...경찰 대응도 논란

2020.07.27.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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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북한 탈북민 김 모 씨는 지난 18일 새벽 택시를 타고 강화도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또 다른 탈북민이 경찰에 김 씨의 월북 계획을 미리 알렸다고 주장해 경찰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경찰은 결과적으로 탈북민 신변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월북 관련 제보를 받은 뒤 할 수 있는 조처를 다 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나혜인 기자.

탈북민 김 씨가 강화도로 가기 전 행적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경찰은 탈북민 24살 김 모 씨가 지난 18일 새벽 월북 경로로 추정되는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의 한 배수로 근처까지 택시로 이동해 새벽 2시 20분쯤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CCTV로 파악한 내용인데요.

배수로에서 발견된 김 씨의 가방에서는 통장 1개와 환전 영수증, 물안경, 옷가지 등이 발견됐습니다.

환전한 금액은 우리 돈으로 5백만 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는 하루 전인 지난 17일 지인 차량을 이용해 인천 교동도까지 이동했다가 거주지인 김포로 돌아갔습니다.

저녁에 집 주변에서 식당과 마사지업소 등을 이용한 뒤 택시를 타고 다시 강화도로 간 건데, 이 무렵 집 주변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꺼졌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미 지난 17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건데, 김 씨가 성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잖아요? 경찰 대처가 허술했던 게 아닙니까?

[기자]
그런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우선 김 씨는 지난달부터 성폭행 혐의 피의자 신분이었습니다.

지난달 12일 자택에서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됐고, 사건 발생 아흐레 뒤인 6월 21일 김포경찰서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지난 4일 국과수에서 DNA 증거까지 확보했는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소재가 확실하고, 도주 우려도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탈북민 신변 관리를 담당하는 김포경찰서 보안 담당 경찰관도 김 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6월 21일 먼저 전화해 통화한 뒤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김 씨 지인이 경찰에 월북 계획을 미리 알렸다는 주장도 했죠?

[기자]
네, 어제 김 씨를 잘 아는 탈북민 유튜버는 김 씨의 월북 조짐을 지난 18일, 경찰에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지인이 당일 네 차례에 걸쳐 김 씨가 자신의 차량을 돌려주지 않는다며 신고했지만, 성범죄 피해자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추가 제보를 했을 뿐 월북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 지인에게 월북 관련 제보를 처음 받은 건 다음 날인 19일 새벽 1시쯤이었고, 김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0일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구인장을 발부받은 뒤 24일 위치추적 등을 진행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또 탈북민 신변과 관련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도 군 당국에 이런 제보를 알리거나 협조를 요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결과적으로 김 씨의 신변을 관리하는 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김 씨의 성폭력 사건 수사나 월북 관련 제보 대응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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